에이즈환자들의 희망 신약 ‘퓨지온’ 개발한 바이오 인프라 최고 담당자 강명철(71.화학)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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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4-24 08:59 조회26,77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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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환자들의 희망 신약 ‘퓨지온’ 개발한
바이오 인프라 최고 담당자 강명철(71.화학) 동문
HIV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켜 약물의 공격을 피해가고, 잠복과 증식을 번갈아 하며 사람의 몸속에 오래 기생한다. 환자들은 필요한 약물을 조합해 투약하는 여러가지의‘칵테일 요법’을 사용하지만, 바이러스가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쉽지 않다.
이러한 HIV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렴하고 효과적인 신약이 동문과 동료 과학자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HIV 보균자의 희망이 된 신약‘퓨지온’을 개발한 벤처기업 트라이머리스의 전 수석 부사장인 강명철(71.화학) 동문이 그 주인공. 현재 미국에 거주중인 강 동문을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했다.
▶ 하고 계신 일에 대해 소개한다면?
현재 미국컨설팅회사에서 제약개발에 대한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고, 국내 벤처기업인 바이오 인프라의 업무 집행 최고 담당자로 암 조기진단용 기기의 개발을 돕고 있습니다.
▶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입사한 동기는?
서강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오레곤 주립대학에서 유기합성화학을 전공했습니다. 그후 하버드 대학에서 2년간 연구원 생활을 한 후 듀퐁사에서 연구원으로 약 4년간 일하다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미국 내에 처음으로 대규모의 R&D연구소를 시작하는 것을 알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참여했습니다.
▶ HIV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특별히 HIV 신약개발에 관심을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HIV치료제를 선택했다기보다 Fusion Inhibitor라는 새로운 메카니즘에 흥미가 있었습니다.
▶ 일하시면서 위기의 순간과 보람된 순간은 언제였는지요?
트라이머리스에서 일할 때 자금이 부족해 좋은 임상 실험결과가 무산될까봐 걱정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가장 큰 보람은 더 이상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없어져 사망선고를 받다시피 했던 AIDS 환자들이 저희가 개발한 약으로 건강이 좋아져서 저희들을 찾아왔을 때지요. 그때 보다 더 힘이 나는 때는 없습니다.
▶ GSK를 나와 트라이머리스 사를 선택하셨을 때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셨는지?
큰 회사에서 신약개발의 과정을 배울 만큼 배웠으니까 한번 작은 회사에서 마음껏 활동하고 싶었습니다. 또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초기 연구 물질들이 개발과정의 경험 부족으로 사장되는 경우가 제법 많기 때문에 실험실 연구만이 아니라 이런 초기 연구 물질부터 치료제로 상품화 하는 데까지의 모든 신약개발 과정을 직접 경험 할 수 있다는데 더 흥미가 있었습니다.
▶ 신약 퓨지온(Fuzeon)의 개발 과정과 현재 시장에서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HIV는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더이상 치료제가 작용을 하지 않아 환자의 치료에 더 이상 효력이 없어집니다. 퓨지온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모든 AIDS 치료제에 더 이상 효력이 없는 환자들에게 마지막 수단으로 쓰이며 아주 좋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실 퓨지온은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우선 너무나 새로운 아이디어인 Fusion Inhibitor
라는 점과 제조하기가 매우 어렵고 따라서 가격이 비싸 상품화하기가 어려웠다는 점,경구용이 아닌 주사제라는 점 등이었는데 10년에 걸쳐 잘 해결해 냈습니다.
▶ 서강대 재학시절은 어떠했는지?
열심히 데모하고 산에 다니고 또 연애한 기억이 납니다. 공부는 뒷전이었는데 졸업할 때 다 되서야 정신을 차렸지요. 아내(장경연, 70.국문) 또한 동문입니다.
▶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저는 사실 실험실 연구원이라기보다 제약회사의Scientific Manager 로 더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제 신약개발 경험으로 한국에서 벤처기업을 시작하여 성공적인 모델케이스가 될 만한 제약회사로 키우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 후배들을 위한 조언
제약·신약 개발처럼 다양한 분야와 여러 직종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분야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약개발에 필요한 연구영역은 생물학, 화학, 약학,통계학, 의학 등으로 수많은 과학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신약을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자신의 전공분야만이 아니라 그것을 발판으로 다른 연구 분야에도 마음을 열어 많이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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