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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기 열사 33주기, 미사 제사 추모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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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6-18 13:14 조회18,4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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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무릅쓰고 1980년 당시 광주항쟁의 진상을 외부에 처음으로 알린 故김의기(76 무역) 열사의 33주기 추모행사가 지난 5월 30일 모교에서 열렸습니다.

추모미사, 제사, 문화제로 이어진 2013년 추모행사에는 유족, 동문, 재학생, 예수회 사제 등 100여명이 모여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렸습니다. 의기제를 준비한 2006학번들은 ‘어두운 세상, 봄바람 되어’를 캐치프레이즈로 정해 ‘의기정신’을 되새겼습니다.

첫 행사는 오후 5시 15분 이냐시오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로 경건하게 진행됐습니다. 김의기 동문의 기일에 맞춰 마련한 추모미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렸습니다. 유족으로 김의숙, 김주숙 두 누이와 장성한 조카가 참석해 ‘김의기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서강가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총동문회에서는 정훈(70 신방) 총동문회장 직무대행과 이창섭(84 국문) 사무국장이, 서강민주동우회에서는 김선택(74 경제), 박종부(78 화공) 동문과 정욱(91 경영) 부회장, 여환걸(92 전자) 사무국장 등 60여명이 참가해 고인을 추도했습니다.

추모미사의 주례를 맡은 김용해(석사 88 철학) 교목처장은 “김의기 열사는 왜곡된 역사와 강요된 망각 속에서 유언비어에 속고 있던 국민들을 일깨우고 그 시절 광주에서 벌어진 참상을 알리고자 제 몸을 던졌다”라며 “그 분의 안식과 진정한 의미에서의 민주주의가 이 땅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추모미사 이후 ‘김의기 열사 추모 문화제’ 깃발을 앞세운 30여명의 풍물패가 이냐시오성당→A관→C관→K관→의기촌으로 이어지는 길놀이를 시작하며, 참석자들을 김의기 열사 비석 앞에 차린 추모제사장으로 안내했습니다.

의기촌에서 오후 6시부터 거행된 제사에는 전원배(82 정외) 민주동우회 회장, 부좌현(77 철학) 국회의원, 이제학(83 국문) 전 양천구청장을 비롯한 민주동우회 동문들과 추모연대 의장, 유가족협의회 관계자, 이화여대 민주동우회 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총동문회와 예수회 사제들도 동참했습니다.

제주(祭主)는 전원배 민주동우회 회장이 맡아 첫 술잔을 따랐습니다. 밤, 대추, 사과, 배 등으로 정성스레 젯상을 차려 70년대 학번부터 2000년대 학번까지 학번별로 술을 따르고 단체로 절을 올렸습니다.

33주기 추모문화제준비단 단장을 맡은 이현주(06 법학) 재학생은 “동문 선배들이 김의기 열사를 추억하고 뜻을 기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의기제 의미가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사 이후 청년광장에서 오후 7시부터 추모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동문과 재학생 100여명이 모였으며, 청년광장 곳곳에 의기제를 기념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분위기를 한껏 높였습니다.

오혜란(06 사회) 재학생이 문화제 사회를 맡아 김의기 열사를 소개하고, 의기제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본 행사의 막을 올렸습니다. 준비단장의 개회사에 이어 서강민주동우회장이 ‘교내에 세운 의기형 비석을 마포서 형사들이 가져가, 마포서로 몰려가 싸워 되찾아온 80년대에 일어났던 옛일’을 회고했습니다.

77학번인 황주영 이화여대 민주동우회장은 고인을 회상하며 “대학교 3학년 때 만난 김의기 열사는 농촌활동 지도자였다”면서 “당시 농촌여성의 삶을 향상시키고자 고민하던 열사의 진지한 모습을 기억하며, 아직도 내 마음속에 살아 있는 분”이라고 추도했습니다.

해가 저물고 사위가 어둑해질 무렵부터 재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이 펼쳐졌고, 음악동아리인 맥박과 청빛바라기가 참석자들의 환호 속에서 멋진 노래솜씨를 자랑했습니다. 동문들로 구성된 마구잽이 패는 꽹과리, 징, 북, 장구로 청년광장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화답하고, 집단으로 추는 양반춤을 선보였습니다.

또, 김의기 열사를 추모하는 새내기 재학생들의 발언과 시립대, 고려대 민주동우회에서 보낸 축하메시지가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초대 가수 안치환의 축하공연은 단연 행사장을 압도했습니다. “오랜만에 대학공연을, 그것도 막걸리 냄새 풀풀 풍기는 80년대의 강건함이 살아있는 서강대학교에 와서 펼친다는 사실에 감격한다”며 “선배의 뜻을 기리는 서강동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했습니다.

안치환 씨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마른 잎 다시 살아나>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 <위하여> 등을 힘차게 불렀고, 재학생들은 무대 앞으로 몰려나가 환호했습니다. 동문들은 어깨춤을 추며 군무(群舞)에 빠졌고, 청년광장이 활력으로 가득 찼습니다.

김의기 열사의 누이 김주숙 씨는 무대에 올라 “살았지만 죽은 사람이 있는 반면, 죽어도 산사람이 있는데, 죽어서도 살아 있는 우리동생 의기가 부럽다”라며 “의기의 뜻을 기리고자 매년  제사와 문화제를 열고 참석해줘서 고맙다”라고 인사했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2006학번들은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라 단체인사를 했습니다. “서강에서 우리 학번이 최고라고 자부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면서 “의기정신을 잊지 않고 살겠다는 각오를 오늘 새롭게 다짐한다”고 말했습니다.

공연은 저녁 9시 30분쯤 끝났지만, 일일주점으로 준비한 막걸리와 푸짐한 안주가 참석자들의 해산을 막으며 밤늦게까지 청년광장을 지키는 동문들이 많았습니다.


<이냐시오 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

<고 김의기 동문의 유족. 왼쪽부터 김주숙 작은 누이, 김의숙 큰 누이>

<추모미사에 참석한 총동문회와 서강민주동우회 집행부>

<미사에 이어 제사를 지내고자 풍물패가 길놀이를 시작하는 모습>





<김의기 열사 비석 앞에서 제사를 드리는 모습>


<청년광장에서 열린 추모문화제 초반 풍경>




<재학생들의 공연과 준비단의 인사말>





<안치환 공연에 환호하는 동문과 재학생들>

<행사 말미에 무대에 올라 2013 의기문화제를 준비한 2006학번들이 단체로 인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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