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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에서 만난 사람 - 배문찬(83 경영)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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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5-02 09:19 조회12,7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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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경영’ 실천하는 EP코리아 배문찬 대표

 

나·가족·기업·사회를 잇는 행복의 선순환 추구

서강인은 실력·인성(人性) 갖춘 ‘반듯한 사람’

 

2017년 6월 서강동문장학회에 ‘EP코리아 장학금’이 신설됐다.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업계 1위에 오른 EP 코리아의 대표 배문찬(83 경영) 동문의 후배 사랑, 모교 사랑의 결실이다. 기본과 본질에 충실한 경영으로 정평이 나 있는 배 동문을 EP코리아 본사에서 만났다. ‘앉아서 지시하는 대표’가 아니라 ‘직접 뛰며 솔선수범하는 대표’라는 첫인상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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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코리아가 소비재 기업이 아니다보니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궁금합니다. 

금융기관이나 IT 기업, 각종 데이터센터 등에 전력 공급이 잠시라도 중단되면 큰일이지요. EP코리아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설치·유지·보수 전문 기업입니다. 정전 때 순간적으로 작동해 전자장비가 멈추지 않도록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죠. 삼성SDS 상암IDC, SK C&C 대덕데이터센터, SK브로드밴드 분당센터, LG CNS 미음센터, 한국증권전산, 정부통합전산센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이 EP코리아의 대표적인 UPS 공급처들입니다. 최근엔 울산의 부산주공에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태양광 부문에도 진출하면서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서강동문장학회를 통해 ‘EP코리아 장학금’을 신설하셨습니다만 EP코리아는 장학재단, 병원, 자치단체 등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왔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공헌, 사회적 책임이라는 걸 반드시 기부나 봉사활동하고만 연결 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업은 무엇보다 먼저 기업 활동 자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직원 복지 향상과 처우 개선, 삶의 질 향상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기부나 봉사 같은 구체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있겠죠.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늘 갖고 있었습니다. 또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왔고요. 그래서 기업이 어느 정도 안정된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공감해주고 동의해줘야 가능한 일입니다. 기업 내부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단단해야 하고, 그 바탕 위에서 외부 공헌활동이 이뤄져야 합니다.

 

EP코리아는 매출 목표치를 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유가 궁금합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요? 인위적으로 목표를 정해놓고 그걸 쫓아가는 데 급급하다보면 무리수를 두기 쉬워집니다. 오히려 직원들 사기만 떨어질 수 있어요. 본질에서 벗어나 목표치에만 얽매이는 건 비효율적이고 위험할 수 있어요. EP코리아가 IMF 시절을 제외하면 그 이후로 적자 경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운이 좋았던 측면도 있었지만, 긴 안목으로 크게 보면서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라고 봅니다. EP코리아의 사업 분야는 기술력과 함께 신뢰성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고객들 사이의 평판, 소문, 평가가 명운을 좌우하다시피 하거든요. 지속적으로 쌓아온 신뢰가 EP코리아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기업이 안정되면서 성장하다보면 확장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P코리아도 확장할만한 기반을 갖췄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 분야가 경쟁이 치열해요. 비교적 한정된 시장을 놓고 100여개 기업들이 경쟁하는 곳이죠. 그런 가운데 EP코리아는 사실상 업계 1위입니다. 그래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지 않겠느냐 보는 분들도 있지만, 무리해서 나서지 않을 겁니다. 기업공개와 상장도 섣불리 나서지 않을 거고요. 본질과 기본에 충실해야죠. 그렇다고 다각화를 일부러 피한다는 건 아닙니다. EP코리아의 본질과 연관된 분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라면 자연스럽게 다각화를 해나갈 겁니다. 또 실제로 그렇게 해왔고요.

 

LED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계십니다. LED 분야가 경쟁이 치열하지 않습니까?

LED 부문에서 LG전자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기술력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갖춘 LED 제품을 보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LED라고 하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LED에서는 눈에 유해한 파장의 블루라이트가 나와요. EP코리아는 유해블루라이트를 최소화한 새로운 LED 제품을 보급 중입니다. LED 제품은 초기에 비용이 많이 들죠. 대신 수명이 길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면서 초기 비용을 상쇄시키고 나아가 이익이 되는 것이죠. EP코리아가 취급하는 LED 제품은 수명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제가 확신을 갖고 이 분야에 나섰습니다. 좋은 제품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정확하게 알리고 권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작고하신 선친 배수억 회장님(이화전기 공동창업주)은 우리나라 전기업계 원로셨습니다. 기업을 승계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대표님은 독자적으로 창업을 하셨습니다.

졸업한 뒤 대기업에서 3년 일하고 그 뒤 3년 동안 아버지 회사에서 일했어요. 아버지께선 제가 물려받길 원하셨지만, 나만의 경영 철학과 스타일로 새롭게 일궈 나가고 싶었어요. 아버지는 카리스마와 추진력이 돋보이는 스타일이셨죠. 아버지가 늘 강조하신 건 두 가지입니다. ‘고객을 불편하게 하지 마라. 직원을 아끼고 사회에 공헌하라.’ 이 말씀을 늘 명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EP코리아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이기도 하고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배문찬 학생’은 어떤 학생이었습니까?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테니스반에서 잠깐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당구도 많이 쳤죠.(웃음) 제가 83학번입니다만 시대적으로 많이 어두웠죠. 학교에 경찰이 예사로 들어와 있던 시절입니다. 요즘 학생들과 다른 게, 당시엔 공부 압박이 크지 않았어요. 모교가 ‘서강고등학교’라고 할 정도로 공부를 세게 시키긴 했지만, 그렇다고 압박으로 다가올 정도는 아니었죠. 비교적 자유롭게 각자가 추구하는 걸 해나갈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지금도 가끔 만납니다만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귄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서강 출신의 특징, 서강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면 뭘까요?

무엇보다도 ‘반듯하다’는 이미지가 떠올라요. 서강 출신이라고 하면 어떤 조직에서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아요. 실력은 기본이고 인성(人性)까지 갖춘 인재, 성숙한 사람이 많다고 봅니다. 동문장학회 행사에서 만난 재학생 후배들도 역시 반듯하더군요.(웃음) 사회 활동, 기업 활동을 하면서 학맥이 아쉬

웠던 적은 없어요. 실력과 인성을 갖췄다면 다른 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기업 측면이 아니라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앞으로 어떤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지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또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겁니다. 기업 경영은 매우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삶의 일부입니다. 나 자신을 소중히 할 줄 알아야 가족에 헌신할 수 있고, 일과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어요. 또 나아가 고객과 사회에 공헌할 수 있습니다. 나, 가족, 회사, 사회에 대한 존중과 노력, 기여가 선순환돼야 합니다. EP코리아 사훈이 ‘고객 중심·회사 중심·가족 중심’입니다만 가족 뒤에는 각자의 ‘나’가 있는 거죠. 나를 바탕으로 가족, 회사, 고객 및 사회가 동심원을 그린다고 할까요. 

 

행복을 말씀하셨는데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행복이란 무엇입니까?

먼 곳, 먼 미래가 아니라 여기 이 순간이 중요하죠. 사람들 대부분이 행복을 목표 삼으면서도 지금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은 잊지요. 행복은 내가 느끼고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 합니다. 또 행복은 감사(感謝)와 아주 밀접해요.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것, 타인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곧 행복입니다. 경영(經營)이라는 말이 기업 활동에만 적용되는 게 아닙니다. 멀리 보고 인생을 설계하면서 각자의 행복을 경영해 나가야겠죠. 동문 여러분 모두가 그렇게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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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표정훈(88 철학) 편집인

사진 정범석(96 국문), 김성중(01 신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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