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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특집기획] 서강인의 단골집 - 티파니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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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선비 작성일10-04-27 16:35 조회10,2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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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교내시위 장면. 티파니 분식점은 정문 맞은편 식품점 오른쪽에 있었다.>

1973년 입학해 1980년 졸업까지 학창시절 인상에 남는 장소는 왕자다방을 제외하고, 낭주골, 순대국집, 잉어집, 유성당구장, 신수당구장, 투나잇, 꼬꼬튀김집 등 여럿 있었지만 일반 학생들이 기억에 남는 장소로는 ‘티파니 분식집’(나중에 ‘호반 분식집’으로 상호 변경)이 아닐까 생각한다.

당시 학교 안에 식당이라고는 C관 카페테리아 밖에 없었다. 이곳은 주로 학생들이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을 먹고 쉬는 장소로 이용됐다. 매식은 학교 정문 앞에 있는 티파니 분식집에서 했다.

1970년대는 쌀이 부족해 밀가루 분식을 장려하던 시절이었다. 분식집이 유행이던 때, 티파니 분식은 서강대 정문에 있는 유일한 식당이었다. 자장면, 짬뽕, 순두부, 김치찌개, 비빔밥 등 여러 가지 메뉴에 도시락을 가져온 학생들을 위해 짬뽕 국물도 팔았다. 특히 자장면, 짬뽕은 값싸고 맛도 있고 양도 많았지만, 우리들은 보통 곱빼기를 시키거나, 곱빼기 대신 혼자 자장면과 짬뽕 2그릇을 모두 먹기도 했다.

마음씨 좋은 아저씨와 아줌마가 바쁜 가운데서도 항상 친절하셨다. 양이 부족하면 덤으로 더 주곤 했는데 배고픈 시절이었기에 양은 무척 중요했다.

졸업 후 몇 년이 지나 다시 방문했을 때는 그 분들이 식당을 그만 둔 상태라 만날 수 없었다. 서강대가 학생 수가 적은 데다 서강대생들이 유난히 데모를 많이 해 휴교령이다 위수령이다 해서 장사를 못하고, 방학 중에는 학생들이 아예 없어서 가게를 접은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 1980년대 후반 명동에서 퇴근길에 저녁식사를 하러 간 부대찌개집에서 당시 분식집 아저씨와 아줌마를 우연히 만났다. 서강대 앞의 분식집은 1983년에 그만두셨고 신촌에서 설렁탕집을 약 4년 정도 하시다가 명동에서 개업했다고 하셨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옛날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후 한동안 찾지 않다가 개교 50주년을 앞두고 생각나서 명동에 있는 부대찌개 집을 찾아 갔더니 아들이 계속해서 장사하고 있었다. 부대찌개집 상호는 ‘명동콜’이고 부대찌개와 제주도생삼겹살을 잘 한다. 전화번호는 02-776-7801이다.

아들에게 안부를 물어보니 어머니는 10년 전쯤 돌아가시고 아버님은 과천에서 횟집을 하신다고 한다. 서강대 졸업생들이 가끔 명동 가게를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아버지를 통해 자주 들었다고 한다. 아버지 전화번호를 물어 통화했더니 ‘서강대’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는 음성이 수화기에서 건너온다. 서강 개교 50주년에 인연이 다시 시작되려 한다.


한윤구(73 경영) 모교 대외교류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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