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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주기 의기제, 시·수필·웹툰 첫 공모 대상 3편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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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7-09 09:10 조회14,6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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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주기 김의기 추모제가 5월 15일 열려 미사, 제사, 문화제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또한 연내 출범 예정인 ‘(사)김의기 기념사업회’에 서강공동체 구성원들의 참여를 독려할 ‘준비위원회’도 발족했습니다.

 

이날 오후 5시 이냐시오 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는 조현철(77 전자) 신부가 집전했습니다. 조 신부는 강론에서 “1980년 광주의 참상을 목격하고 번민과 결단 끝에 세상에 알리려고 행동에 나선 20대 청년 김의기 열사의 삶을 기억하며, 예수의 삶을 선포했듯 오늘 ‘김의기의 삶’을 다시 선포한다”라며 “열사를 추모하는 것을 넘어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지 우리 자신을 다잡는 날임을 각성하자”라고 말했습니다.

 

미사 이후 의기촌에서 제사를 지냈습니다. 제사에는 고인의 유족인 김의숙, 김주숙 누님과 작은 매형 박철씨,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 고인의 배명고교 동기동창 황선하·최영락 씨, 서강민주동우회 동문 등 4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임정태(83 사회) 민주동우회장의 분향례로 제사가 시작됐고, 오세제(81 철학) 동문이 축문을 낭독했습니다. 축문에서 “모진 풍파 속에서도 의기 형의 순수하고 치열한 정신이 노고산에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판문점 선언에서 보듯 한반도가 해방된 통일세상으로 나아가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아, 꽉 움켜쥐고 전진할 수 있도록 보살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전태삼 씨는 술잔을 올리며 “의기야, 이제 그만 자고 일어나거라”라고 소리쳤습니다. 

 

청년광장으로 옮겨 시작한 추모문화제는 ‘죽어서 살지 아니하기, 사람으로 살기’를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오경택(10 경영) 의기제 준비단장을 비롯한 재학생들의 발언, 노래패 맥박과 마구잽이의 말뚝이춤·북춤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임정태 회장은 “김의기 기념사업회 발족에 민주동우회를 비롯한 서강공동체가 한마음으로 중지를 모으는 중이다”라며 “사업회 출범이 이뤄져 40주기 의기제 때는 제대로 된 추모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기념사업회 연내 발족에 앞장설 서강민주동우회 산하 준비위원회도 출범했습니다. 박종부(78 화공) 동문이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제1회 김의기 문화제’ 시상식이 거행됐습니다. 시, 소설, 웹툰 3개 부문 공모 결과, 대상으로 △시 부문 : 채성준(17 경영)의 ‘숨’ △수필 부문 : 정희수(14 철학)의 ‘고백’ △웹툰 부문 : 최가영(15 경제)의 ‘의기의 기억, 우리의 기억’이 뽑혔습니다. 장려상은 △시 부문 : 김이삭(17 사회)의 ‘개망초 피는 5월에’, 박소예(14 국문)의 ‘꽃비’, 송소민(18 사회과학)의 ‘봄뜻’ △수필 부문 : 김의령(16 사학)의 ‘엄마를 위하여’, 채성준(17 경영)의 ‘당신의 5월은 무엇입니까’ 가 선정됐습니다. 수상자에게는 서강민주동우회 의기제 후원금과 정재경장학금을 통해 대상 100만원, 장려상 20만원이 장학금으로 수여됐습니다.

 

 

시 부문 대상작품 

 

 

5월 즈음엔

꽃향기가 가슴을 파고든다

거리에서의 들이쉬는 숨은

향기를 담고 있다.

 

문득 숨을 쉬다

숨에서 역사라는 것을

떠올릴 때가 있다.

누군가의 숨은 누군가의 역사다.

우리의 숨은 우리의 역사다.

 

누군가의 숨은 지고

어느 고을의 숨도 졌다

누군가의 진 숨은

역사에 번져

누군가의 숨을 쉬게 한다.

 

저기 아래에서 진 숨은

누군가의 숨을 바꿔놓았다.

문득 숨을 쉬다

그 때의 향기가 짙을 때가 있다.

 

그 향기 속에서

녹슨 철의 냄새와

핏빛의 비린내를 맡을 때가 있다.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는 냄새가 있다.

 

숨을 들이쉬면

슬픔과 고통의 냄새가 있다.

차마 함부로 뱉지 못하여

눈물로 삼키고자 다짐한다.

 

교정 한 구석진 곳에

향 내음이 난다.

반도 한 쪽에서

냄새가 난다.

 

숨이 퍼지고, 매년 이맘때쯤

감사한 향기가 있다.

가슴을 뜨겁게 하는

누군가를 떠올리는 바람이.

 

지금도 누군가는 그 숨을 이어받고

다른 이들과 그 숨을 나눈다.

바람이, 어김없이

지금도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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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준(17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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