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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기업들 투자로 중국대학은 '변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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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10-30 01:34 조회17,4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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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기업들 투자로 중국 대학은 '변화'중

우리 일행이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북경대와 함께 중국 최고의 명문인 칭화(TsingHua, 淸華)대학. 중국 전통 양식의 행정관과 그 입구 상단에 걸린‘爲人民服務'라는 힘찬 서체의 현판이 인상적이었다. 이 학교는 지난 1911년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교수 2천 1백명의 지도로 학생 2만 8천명이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


2006년 대학평가에서 북경대와 공동으로 종합 1위, 공학계열 1위, 관리학계열 2위를 차지할 만큼 중국 최고의 이공계열 중점대학교이다.

Gu Binglin 총장은 후진타오 등 역대 국가 지도자 9명 중 4명, 정부부처 부장급 이상 고위 공직자 300여 명, 중국 최우수 과학자 가운데 4분의 1이 동문이라는데 대해 자부심이 대단했다. 특히 중국 내의 우수 학생들이 몰려드는데, 허베이성 0.05% 이내의 상위권 학생 중 50%가 칭화대로 가고 25%는 북경대, 나머지 25%가 여러 학교에 입학한다고 한다.

재정 문제는 우리를 한층 더 부럽게했는데 1년 예산 가운데 정부 지원이 20%, 기업 기부금 45%, 출판, 평생교육 등 부수입이 25 ~ 30%를 차지하기 때문에 등록금 의존율은 2 ~ 3%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석박사 과정은 무료였다.

교원 평가도 엄격했다. 강사가 6년 안에 교수가 되지 못하면 평생 교수가 될 수 없는데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으면 연구원이나 행정직원으로 편입된다. 아울러 연구업적이 부진한 교수는 급여 삭감은 물론 연구생들을 배정하지 않으며 연구공간도 축소시키기 때문에 굴욕을 감수하며 연구에 매진해 명예를 회복하거나 아니면 학교를 떠나야 한다.

우리 학교와는 2002년 중국문화전공과 교류협정이 체결되어 매년 25명 내외의 재학생이 칭화대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며 우리 학교에도 칭화대 교수 3명이 교환교수로 와 있다.

다음으로 우리가 방문한 푸단대(Fudan, 復旦)는 1905년 공학대학으로 개교했으며, 2000년 상해의과대학을 합병, 문과, 이과, 의과계통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상해 최고의 종합대학이 되었다.

교수 2천 5백명에 재학생 수 2만 6천명으로 교수 학생 비율이 1 : 10인 이 학교는 중국의 경제개혁을 주도하는 상해·화동 지역의 최고 명문답게 경제, 경영, 법학은 물론 국제관계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외교류도 활발하다. 지난 3년간 충원된 외국인 교원만도 2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대외협력을 담당하고 있는 XuZheng 부총장은 한국과는 19개 학교 및 교육기관과 교류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1개 학교가 더 추가되기 바란다며 우리들의 방문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푸단대 재정은 중앙정부 지원이 30%, 지방정부 지원이 30%, 학생 등록금이 30%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기업과 동문들의 기부금으로 충당된다. 

상해·화동지역 최고의 명문으로 복단대와 쌍벽을 이루는 상해교통대(Shanghai Jiao Tong, 上海交通)는 지난 1896년 상해시와 중국 교육부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교원수 1,420명에 재학생수 3만 8천명으로 학부과정과 석박사과정이 반반이다. 이공대가 여전히 강세지만 상해 제 2대학과 합병한 이후 이공, 인문, 상경계열까지 두루 갖춘 중국 4대 명문 종합대학으로 발돋움했다.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등 상해방들을 배출한 학교이니 만큼 자부심도 강했지만 국제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으며 서강과 교류하길 강력히 희망했다. 얼마 전에는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연구소 설립을 논의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했으며 인텔은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다투어 찾아오는 전세계 유수기업들을 위해 마련해 둔 넓디넓은 연구소 부지를 보니 정말 부러웠다.

상해교통대는 재정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15% 정도인데, ‘좋은 학생 유치를 위해 좋은 대학일수록 등록금이 싸다'는 Xie Shengwu 총장에게 한국은 매년 등록금을 올리기 때문에 학생들과 갈등을 빚는다고 하자 놀라며 어이없어하는 그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와 같은 예수회 자매대학인 상지대(Sophia, 上智)는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300억엔을 목표로 대대적인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기금으로 학교 시설개선은 물론 장학금을 대폭 확충할 예정. 중국의 대학들과 같은 긴장감이나 역동성은 없어 보였지만 100주년을 앞두고 변신을 꾀하는 상지대학의 노력이 같은 예수회 자매대학으로서 신선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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