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추억⑨ - 구체육관 이냐시오 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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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10-01 17:33 조회17,31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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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구체육관 이냐시오 야학
어떠한 이론과 사상으로도 내 삶과 세계가 구원되지 않으리라. 마냥 괴롭던 대학 시절, 구체육관의 이냐시오 야학은 압제와 불의의 이 땅에서 영원히 떠나고 싶었던 나를 자연스럽게 주저앉혔고, 어느새 국어 교사로 만들었다.
여름날의 소나기가 후두둑 떨어지던 양철 지붕, 최루탄 소리와 냄새에 언제나 흔들리던 창문, 어느 틈에 하나둘 채워지던 허름한 교실, 혹시나 하며 늘 서로 걱정해 주던 학생과 교사들의 눈빛, 엉덩이 까고 일을 보는 옆모습을 겉에 큼지막하게 그려놓은 간이 변소. 거기에는 '싼다는 게 뭔지…', '산다는 게 뭔지…' 무릎을 칠 만한 유머와 진리가 함께 적혀 있었다.
글_허병두(81'국문) 숭문고 교사,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대표
그림_김나경(93'생명)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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