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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추억⑧ - R관 지하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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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9-02 15:09 조회12,3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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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추억⑧ R관 지하 식당


그곳은 지하가 아니었는지 모른다. R관을 운동장 쪽에서 들어가면 그냥 2층이었으니까. 하지만 나에게 그곳은 지하처럼 여겨진다. 라면 값보다 몇 십 원 많은 돈을 내면, 할머니는 라면과 작은 냄비를 주셨다. 벽을 따라 늘어선 석유곤로에서 우리는 각자 라면을 끓여 후루룩거리며 먹었다. 실험복을 입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많았다. 꼭 배가 고파서 거기 갔던 것 같지는 않다. 나는 그래도 부자였다. 표정이 너무 심각한 친구들의 라면값을 내주기도 하였다.   
       

글_최시한(71․국문)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소설가

그림_배성환(85․경영) 씨앤마케팅 서비스 MC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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