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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 CEO를 찾아서 - 이서규(78.물리) 픽셀플러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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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아 작성일06-06-27 17:34 조회14,5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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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글로벌 중소기업의 모델 만들 것
국내 팹리스 업체 사상 최초로 나스닥 진출한 이서규(78.물리) 픽셀플러스 대표

 

미국 실리콘밸리를 연상시키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KINS 타워. 국내 최대규모의 정보기술(IT) 집적 빌딩인 이곳에서 한국 정보기술산업체들이 꿈을 키워간다. 이 빌딩 5층에 자리 잡은 픽셀플러스의 사무실을 들어서자, 회사로고가 새겨진 나스닥 시세판 사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는 올해 초 국내 팹리스 반도체 회사(제조설비가 없는 업체)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진출한 픽셀플러스의 상징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픽셀플러스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초여름 소나기가 퍼붓던 6월9일, 픽셀플러스 대표 이서규(78.물리) 동문을 만났다. 픽셀플러스는 휴대전화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에 들어가는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회사. 이 기업은 2001년 세계 최초로 11만 화소 시모스이미지센서를 개발한데 이어, 2002년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를 내장한 30만 화소 CIS를 출시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픽셀플러스를 이끈 이 동문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5월 중순 제1회 서강-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훨씬 더 훌륭한 선후배님들이 많은데 제가 상을 먼저 받게 돼 송구스럽습니다. 픽셀플러스가 성공한 글로벌 중소기업의 모델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픽셀플러스의 나스닥 진출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팹리스 반도체 설계 업종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본사가 미국인 리디스테크놀로지가 지난 2004년 6월 한국인 CEO가 이끄는 팹리스 업체 중 처음으로 나스닥에 상장했으나, 한국에 본사를 둔 팹리스 업체로는 픽셀플러스가 유일하다. 픽셀플러스는 미국 7개 회사와 함께 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최종심사까지 올라가, 무려 6개 업체가 탈락하는 상황에서 나스닥에 등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 동문이 코스닥이 아닌, 미국 나스닥에 먼저 문을 두드린 이유는 무엇일까.
 

 

“저희 회사는 매출의 70 ~ 80 %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습니다. 저희의 마케팅 대상은 삼성, LG와 같은 국내 기업 뿐 아니라 소니, 모토롤라, 노키아, 지멘스등 글로벌 기업들이거든요. 나스닥에 등록한다는 것은 곧 그 기업이 투명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국내 기준이 아닌 해외의 기준에 맞춰 기업을 운영하는 일이 쉽진 않지만, 나스닥 등록은 회사를 국제적으로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 동문이 벤처사업가로 변신한 것은 2000년 봄. 지난 84년 LG전자에 입사해 16년 가까이 고체촬상소자(CCD)를 연구한 이 동문은 이미지센서 전문가다. 그는 LG반도체가 현대전자(현재 하이닉스 반도체)에 매각되면서 사업가로서 독립을 선언했다. 일본 소니사가 주력 생산하고 있는 CCD가 모바일 제품에는 적당하지 않다는 약점을 파악하고, CIS 개발에 매달리기로 결심한 것. 기업을 세운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난관을 헤쳐 나갔다.


“처음에는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의 한 연구실을 빌려 그 반을 저희가 사용했습니다. 이미지센서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는 대신, 다른 쪽에 드는 비용은 최대한 줄였죠. 대기업에서 근무했으면 많은 돈을 벌었을 박사급 연구원들이 해당 연봉의 절반만 받고 기술 개발에 매달렸습니다. 처음 3년간은 매출이 하나도 없었는데, 2003년 저희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130만 화소 CIS가 삼성 애니콜 휴대전화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동문은 서강대 재학시절 안철 교수(현 교학부총장)의 고체물리 수업을 들으면서 반도체에 처음 매료됐다고 한다. 자신이 설계한대로 작동되는 반도체의 신비한 마력은 그를 전자공학도의 길로 이끌었다. 그는 대학시절을 회상하면서 “개인이 들풀처럼 스스로 성장하는 법을 가르친 서강대의 학풍이 자신을 키웠다”고 말한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회사에 다니며 연세대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포항공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경영학과는 인연이 없는 정통 이공계 출신임 셈. 사람들은 그에게 “경영학적지식이 부족해 기업 운영이 어렵진 않느냐”고 묻지만, 그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한다.


“이론적 배경지식이 필요한 기술집약적 사업의 경우, 이공계통 출신이 경영을 맡는 게 더 유리합니다. 사업에대한 접근이 더 빠르거든요. 경영은기본을 지키는데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경영이란 결국 제품을 잘 만들고, 품질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 아닌가요?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땐, 마음을 열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픽셀플러스는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미국은 물론, 대만, 중국 상하이·선전 등지에 거점을 확보하며 CIS의 세계화를 꿈꾸는 것. 이서규 동문은 “한국 중소기업이 살아나야 한국 경제도 활성화 된다”며 “많은 과학 인재들이 픽셀플러스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남희(98·영문) 여성동아 기자·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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