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동반 600여 명 참가 …개그콘서트 인기

‘2008 서강가족 한마당’ 가을 콘서트 가 9월 27일 오후 3시 모교 청년광장에서 600여 명의 동문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홈 커밍 데이’로 꾸며진 이번 행사는 총동문회와 모교가 지난해부터 공동 개최하고 있는 가을 축제 ‘서강문화제’의 동문 참여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는 주로 1980~1990년대 학번 동문들이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

청년광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일찌감치 모교를 둘러보려는 동문들로 조금씩 자리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접수처에서 본인과 가족의 이름표를 찾은 동문들은 떡과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선물로 받았다. 햇볕 때문에 공연 관람에 지장이 없도록 총동문회는 챙이 큰 모자도 마련했다. 시원한 맥주와 따뜻한 커피도 인기 메뉴였다. 동문들의 술안주로 준비한 오징어채는 오히려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았던 듯 군것질 거리로 인기가 높았다.

개교 50주년 기념와인 판매처와 서강나눔터에서 준비한 중고물품 장터도 동문의 발길을 잡았다. 모교 발전후원본부에서는 보온 머그컵을 기념품으로 준비했다. 접수를 마친 동문들은 새로 들어선 곤자가 국제학사를 돌아보는 등 교정의 바뀐 모습을 눈에 담았다. 총동문회는 대흥동과 신수동 일대 주민들의 건강 산책로로도 애용되는 노고산을 다녀올 수 있도록 팸플릿에 ‘노고산 산책로’도 그렸다.

공식 행사를 시작하는 4시가 되자 사회를 맡은 이기상(91·신방) 동문이 ‘서강가족 한마당’ 개막을 알렸다. 김호연(74·무역) 총동문회장은 “동문 여러분들에게 꿈과 추억과 활력을 되살리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환영사를 했다. 유시찬 재단이사장은 “배우자와 자녀를 데리고 모교를 다시 방문한다는 사실 자체가 벅차고 감동적이다”라고 축사했다. 손병두 총장도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교육역량 성과지수 조사에서 모교가 수도권 1위를 차지했다”라며 모교의 밝은 미래를 알렸다.

올해 행사 프로그램은 동문 가족이 모교에 소풍을 온 듯한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웃음과 멜로디를 선사하자는 취지로 준비했다. 1부 행사로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는 ‘엄마가 뿔났다’의 메인 테마곡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부른 재학생 가수 유승찬(경영대학원 주간 2기)의 음악 콘서트를 꾸몄다. 댄싱팀을 대동한 유승찬은 오른손을 다쳐 붕대를 감은 상태에서도 “많은 선배님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라며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줬다.

2부 행사는 KBS 개그콘서트 팀과 SBS 웃찾사 팀을 초청해 개그 콘서트를 진행했다. ‘애드리브라더스’, ‘뮤직토크’, ‘띠리띠리’, ‘오바액션(개그맨 왕비호 밴드) 공연’등이 이어지고 동문 자녀가 꽁트에 참여하는 등 모든 참가자가 한바탕 웃을 수있었던 시간이었다. 오후 6시 30분께 끝난 행사는 화창한 날씨의 도움까지 받아 쾌적하게 마무리됐다. 정훈(70·신방) 총동문회 부회장은 참가 동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더욱 흥겨운 프로그램으로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이창섭 총동문회 사무국장은 “내년에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라며 동문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알찬 공연과 먹거리가 모두 무료로 제공될 수 있었던 데는 동문과 동문기업의 협찬이 큰 도움이 됐다. 최병욱(73· 경영) 현대건설 상무, 김홍달(76·경영)우리금융지주 상무, 한성욱 (99·경영) 등 HSBC은행 서강 동문회가 광고비를, 이장규(69·경제) 하이트 진로그룹 부회장 등이 물품을 총동문회에 선물했다.

서강가족 한마당 주요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