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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총장 취임1주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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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8-01 09:52 조회11,8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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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이 서강을 구원할 것"
손병두 총장 취임 1주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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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교 운동장 남쪽, 공학관(AS관)과 K관 사이에 들어서는 거대 건물 ‘복합관’의 외벽 공사가 장마 속에 마무리돼 간다. 첫삽을 뜬 지 1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신축 복합관의 위치와 기초, 골조 따위의 큰 틀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됐다. 교수와 학생, 연구기관과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이 건물이 순조롭게 완공되기를 바란다. 지난 7월 18일, 빗속에서 손병두 총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7월 18일로 손병두 총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서강대학교가 개교이래 최초로 비신부 총장을 선임한 ‘사건’은 모교 구성원과 동문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당시는 모교가 잇단 악재를 만나 위기감이 고조되던 때였기에, 새 총장에 대한 기대가 여느 때보다도 컸다. 손 총장은 취임 1주년 기념사에서 “서강 가족들의 화합을 이루는 것”과 “변화와 혁신을 위한 학교의 장기 비전을 세우고 이를 실천할 구체적 전략을 추진하는 것” 등 두 가지 과제에 진력했다고 했다.

손병두 총장은 무엇보다도 재계 인사로서 학교 발전기금 마련에 적임자라는 기대를 받았다. 손 총장은 취임 당시부터 ‘CEO총장’으로서의 경력과 역할을 강조하며, 발전기금 1000억 원 모금을 목표로 내걸었다. 1000억 원은 액수 자체로도 큰 것이었지만, 학교 발전계획과 관련한 목표를 구체적인 액수로 표현했다는 점에서도 새로웠다. 그 결과, 1년이 지난 오늘까지 목표액의 26%에 달하는 260억 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4년 임기의 첫해 분을 순조롭게 달성한 셈이다. 손 총장은 “앞으로 국내외 대기업을 대상으로 후원금 모금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모교 캠퍼스의 경관도 변모중이다. 도서관 옆 로욜라동산이 손 총장 지인의 기금으로 새롭게 조성됐으며, 학교 정문 주변은 서울시 담장 개방 녹화사업의 일환으로 공원화가 추진되어 모습을 새로 했다. 손 총장 취임 전에 이미 공사가 시작된 것이긴 하지만, 공학관 옆에 건립중인 복합관은 거대한 건물의 외형을 다 갖췄다. 올해 말에는 인문관 곁 국제학사 건립 공사와 운동장 지하캠퍼스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그밖에 1-2개의 건물 건립 계획이 더 예정돼있다. 손병두 총장 임기 중 모교의 외양도 상당히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한편 대학의 본질적 측면에 해당하는 연구역량과 관련해서는 이렇다할 성과가 발견되지 않았다. 물론 단기간에 결과물을 평가하기 어려운 항목이긴 하지만, 최근 BK21 2차 사업자 선정 결과에서 모교가 보여준 부진을 떠올리는 동문들로선 조급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손 총장은 발전계획에서 개교 50주년이 되는 2010년까지 세계 대학 랭킹 100위권에 모교를 진입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무엇으로 이를 기약할 지를 동문들은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제시된 목표관리경영제(MBO)나, 연구성과에 따른 성과급 차등 지급 등과 같은 제도적 노력이 실질적인 연구역량 강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손병두 총장은 취임 이후 줄곧 ‘선택과 집중 원리’를 강조하며, 발전이 유망한 학과나 분야 몇 곳을 세계적 수준으로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에 세계 100대 대학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학사운영 관련 근거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 선택과 집중의 대상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이 슬슬 나올 시점이 된 것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동문들은 품고 있다. 만일 ‘선택과 집중’이 학내 구성원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려는 정치적 레토릭 차원이라면, 야심찬 발전 계획이 자칫 공허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문들은 또한 손병두 총장과 모교가 현재 추진중인 발전계획의 구호가 “Sogang in the World”라는 데에 의아해한다. 이것이 과연 갖춰진 영어냐는 물음으로부터, 그 말속에서 과연 어떤 새로운 비전을 발견할 수 있느냐는 문제제기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의문들은 △교수 역량 강화 △학사 혁신 △행정 개혁 △재정 확충 △국제화 강화 △시설 확충 등으로 구성된 ‘6대 핵심분야 발전전략’이라는 것에서 적실성과 절실함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문제들을 <서강옛집>이 검토했다. 총장 임기가 이제 겨우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변화상을 ‘평가’한다는 것은 분명 성급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변화와 발전의 기로에 서있는 모교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한 번쯤 동문들과 함께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적어도 앞으로 남은 총장 임기동안 모교의 진행방향이 어떨지, 그얼개가 이제 어느 정도 나온 셈이기 때문이다. 이 마당에, 동문들이 무시로 동문회에 물어오는 모교의 향방에 대한 궁금증들을 임기 2년 차에 접어드는 손병두 총장이 차근차근 풀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손 총장은 “위기에 처한 서강을 구원하는 길은 변화와 혁신의 길밖에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며, “앞으로도 이 변화와 혁신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말로 취임 1주년 기념사를 맺었다. 서강동문들은 이런 입장을 지지할 것이며, 모교의 발전과 손병두 총장의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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