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총장 취임1년을 돌아본다 (2)비전과 발전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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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7-31 14:27 조회14,35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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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을 맞고 있는 손병두 총장은 서강의 2010년 비전을 <세계 속의 서강(Sogang in the world)>로 삼았다. 2010년이면 서강대가 이 땅에 발을 내딛은지 50년째가 되는 해이며 지금부터 4년이 남아 있는 해이다. 손 총장은 앞으로 4년 내에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2010 프로젝트, 세계 속의 서강 추진 계획>에서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교수 역량 강화, 학사 혁신, 행정 개혁, 재정 확충, 국제화 강화, 시설 확충 등 6대 핵심 분야 발전 전략을 추진하며 5개 핵심 연구 분야를 선정,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손 총장의 2010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2010년이 되었을 때 서강의 모습을 지금부터 그려보면 서강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세계 속의 서강이라는 우리의 비전에 힘찬 박수를 보내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4년뒤 세계 100위권 목표 6대 핵심분야 발전전략 야심찬 도약하고자 노력
'Sogang in the world' 말부터 애매한 구호 서강인 힘 모을 울림 부족
우선 ‘Sogang in the world’ 라는 비전의 표현부터 애매하다. 서강은 지금도 세계 속에 존재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에서 경쟁력 있는 서강의 모습을 2010년의 비전으로 설정했다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서강을 이루는 모든 구성원들의 가슴속에 분명한 상으로 그려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세계 속의 서강이라는 비전은 세계화가 가속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너무나 보편적인 내용의 표현으로 서강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어 하나의 역량으로 결집시킬 정도의 울림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더욱이 개교 백년, 몇 십주년을 기념해 경쟁적으로 내 놓고 있는 타 대학의 세계화 비전에 비추어 보아도 차별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한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2010년 서강의 모습인 <세계 속의 서강>과 세계 100위권 진입을 위한 6대 전략은 손 총장이 강조하고 있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구현된 것이라기보다 학교 운영에 필요한 각 부문별 현안을 나열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교수, 학생, 행정시스템, 재정, 국제화, 시설인프라 등 6개 분야의 발전 로드맵이 어떻게 4년 내 세계 100위 권 진입이라는 목표의 달성으로 연결되는 지에 대한 설득력을 찾기 어렵다. 세계적인 수준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서강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한 냉철한 분석과 대안의 제시에서 실천적인 전략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서강대의 장기 발전 계획이 수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공식, 비공식적인 외부 컨설팅 작업의 결과물로, 학내 구성원들의 연구와 토론을 거친 내부 작업물로, 개교 45주년, 50주년을 준비하는 보고서의 형태로 서강대의 미래 비전과 발전 전략이 수립되어 왔다. 손 총장의 2010 프로젝트역시 그 연장선에 있으며 내용 또한 이전의 결과물과 비교해 보았을 때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다른 비전과 전략이 아니다. 일을 벌이거나 외부에 보여 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마음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 서강을 사랑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구성원 각자의 진심을 보여주도록 하는 일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비전이자 가장 설득력 있는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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