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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편지_강구철(72.경제) 아시아텍스타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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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6-27 19:15 조회13,4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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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기금 만들고 후배들과 등산 함께 하는 선배님
덕으로 쌓은 서강공동체에 저도 씨를 뿌리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상환(69.무역) 선배님!

근무하시는 회사가 저희 회사 인근인데 연락 한번 못 드리고 갑자기 이렇게 편지를 올려 죄송스럽습니다.


릴레이 편지를 받고 의무적으로 동문 한분에게 편지를 올려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동문 중 제가 따르고 싶은 사람, 인품 좋고 인심 넉넉한 분이 누구인가 생각하다가 왠지 선배님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제가 선배님을 처음 뵌 것은 본인이 학교를 입학하고 선배님께서 졸업한 72년 봄인 것 같습니다. 부활미사 후 가톨릭학생회 선배로서 후배들을 격려해 주시면서 저녁을 학교 앞 2층 중국집에서 한턱 내주셨습니다. 그때 선배님들 몇 분이 함께 참석하셨는데 이것이 제가 평생 학교 선배님으로부터 받은 첫 식사 대접으로 기억됩니다. 그때 흔쾌히 좋은 음색으로 한곡도 멋지게 부르시고 새로 발행된 지폐로 식사비를 지불하시는 모습이 그렇게 멋지게 보였고 나도 졸업하면 돈을 벌어 가톨릭학생회 후배들에게 학교 방문해서 저녁 한번 꼭 사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후 저는 해외에서의 지사원 및 개인 사업으로 15년을 보내고 귀국하여 가톨릭동문 미사에서 선배님을 다시 뵙게 되었으며 동문회를 통하여 선배님께서 졸업 후 지금까지 묵묵히 매년 장학기금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계시고, 이제는 도움 받은 많은 후배들과 함께 일년에 한번 모여 북한산 산행을 하신다는 말을 듣고는 또 한번 선배님의 후배 사랑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이젠 선배님의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졸업생 중 자기가 받은 것을 후배들에게 되돌려 주겠다고 자원한 동문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선배님이심은 사랑의 겨자씨가 이제 많은 열매를 맺는 것 같아 듣는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와 마음이 흐뭇합니다. 선배님은 이제 수확을 거두시는데 저는 이제야 선배님의 뜻을 깨닫고 뒤늦게 씨를 뿌려볼까 합니다.


선배님이야말로 서강에서 교육받으신 대로 예수그리스도의 이웃사랑 및 나눔의 실천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고 계시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늘의 임금님께서는 우리가 죽을 때 우리가 세상에서 얼마나 착한 일을 많이 하였는지 물으신다고 합니다. 그때 제가 버림받지 않는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우리 인간은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할 때 가장 행복해지고 뜻깊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어느덧 졸업한지 30년을 맞이하며 저희들이 모교를 위해서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자문할 때 많은 부끄러움을 갖습니다. 선배님은 저에게는 항상 어두움에 빛을 비춰주시는 한 분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좋은 일을 하는데 있어 방관자와 냉담자가 대부분입니다만 소수 훌륭하신 분들에 의해 끊임없이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발전하고 있지요. 지식은 행동으로 실천하여 더욱 가치있는 일을 할 때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형편이 넉넉하다고 선행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남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하려는 굳은 마음과 실천

에서 나오겠지요. 그래서 성경에 부자가 천국 가는 길은 바늘구멍보다도 좁다는 말씀도 있지 않습니까?


서강을 사랑하는 가장 모범적인 동문 선배인 박 선배님의 뜻을 본받아 더욱 더 많은 동문들이 예수회 이냐시오 로욜라 성인의 학교 창립 이념과 사랑, 나눔을 통해 하느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아름다운 서강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선배님의 숨은 끊임없는 모교와 후배사랑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선배님과 같은 동문들이 서강공동체에서 많은 나오기를 고대하며 선배님의 앞날과 가정에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강구철 (72·경제) 동문은 (주)아시아텍스타일의 대표이사로 섬유직물을 제조·생산해 유럽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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