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이형주(94.경영) KINTEX 경영지원실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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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6-27 19:08 조회17,21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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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94․경영) KINTEX 경영지원실 대리
돌이켜보면, 난 나름대로 참 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 삶이 그리 따분하게 흘러오지는 않았다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난다.
서강에서 난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춤을 췄었다. 지난 대학시절을 돌이켜보면 솔직히 전공공부보다 춤과 연극에 빠져 매년 여름, 겨울 방학마다 강의실 바닥을 땀으로 적신 기억밖에 나질 않는다. (그때 나도 남들처럼 CPA 공부를 했더라면 지금 내 인생이 좀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도 가끔 한다.^^)
심지어는 한때 심각하게 뮤지컬 배우나 무용수로의 전환을 꿈꾸기도 했었고, 인생에 있어 중요한 건 결국 인간 사이의 '소통' 이라고, 그것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결국, '소통' 의 방법을 찾았다. 군 제대를 하고 다시 한번의 무대공연을 마친 후 난 다른 길을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전시컨벤션이라는 분야였다. 아직까지도 사람들에게 전시컨벤션 일을 한다고 하면 그게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전시라는 것은 말 그대로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것인데, 미술전시회나 예술전시가 아닌, 산업전시회를 기획하고 유치하는 일이다. 컨벤션이란 국제회의나 국제 세미나(APEC 같은 것을 생각하면 쉬울 듯)를 기획하거나 또는 한국에 유치하는 일들을 말하는데, 전시회나 컨벤션은 보통 같이 개최되기 때문에 전시컨벤션이라고 한 단어처럼 쓴다.
내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게 된 것도 결국 내가 그동안 해온 것들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을까.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나름대로 국제 비즈니스의 꿈을 꾸기도 했었고, 춤을 추면서는 인간사이의 접촉이나 소통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도 했었다. 그런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세계에서의 결합된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그게 바로 나한테는 전시컨벤션 비즈니스였다. 이 분야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서로의 제품을 보여주고, 토론하며 치열하게 고민하는 Face-to-Face의 비즈니스다. 세계인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제품을 거래하는 치열한 삶의 터전이자 전쟁터이기도 한 그 모습이 나한테는 좋다.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KINTEX 역시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이 나라에서 세계의 비즈니스맨들을 만나고 무역수출을 하도록 전시회와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공간으로 이제 막 발걸음을 내딛은 곳이다.
KINTEX는 축구장 6개를 한 지붕 아래 모아놓은 것과 같은 거대한 공간이다. 이 공간을 세계인으로 채우고, 그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기업들의 훌륭한 제품과 서비스를 보여주며 아시아 무역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 지금 내가 여기 있는 이유인 것 같다. 그때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때가 되면 난 또 다른‘소통'의 방법을 찾아 어딘가에 다른 모습으로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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