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장인-배선경(82영문) (주)워커힐 마케팅 실장겸 부총지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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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아 작성일06-04-20 15:09 조회20,72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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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동문은 현재 ㈜워커힐의 마케팅 실장겸 부총지배인으로서 쉐라톤 그랜드워커힐과 W 서울 워커힐 외에도 워커힐 면세점과 외식사업을 포함한 네개 본부의 VIP 마케팅과 전사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호텔 마케팅을 생각해 보면 배 동문이 일하는 곳을 단순히 직장 정도만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크게 부족하다. 호텔을 하나의 살아 있는 도시라고 말하는 배 동문은 워커힐이 있는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단지 내 14만5천평이라는 어마어마하게 큰 사이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품에 안고 있다. 산과 강이 있는 멋진 전망의 자연과 더불어 두 호텔포함 16개의 식당(국내 최대)과 900개가 넘는 객실, 면세점, 극장, 골프 코스, 국내 최고라는 W 스파, 전망 좋은 수십 개의 빌라, 4천평이 넘는 제이드가든 등등 그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손님과 직원이 느끼고 체험하는 모든 것을 관리하고, 상품을 만들고 그 가치를 높여야 하는 업무를 도맡고 있다.
배 동문이 호텔 비즈니스에 몸을 담은 것은 지난 1996년으로 올해로 10년 차가 되었다. 1995년 호텔경영학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로 인정 받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처음 호텔 마케팅 업무를 시작했다. 회사는 그녀에게 처음부터 큰 일을 맡겼다. 한 곳이 아니라 서울, 제주, 부산, 괌, 사이판 등 다섯 곳의 하얏트 호텔에 대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것이다. 그녀는 하얏트시절 한국인이면서도 다른 나라 하얏트호텔의 총지배인과 임원들에게 CRM 등 마케팅 교육을 했다. 당시 진행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등의 방한 행사도 큰 기억으로 남아 있다.
구체적인 컨셉을 잡고 배 동문이 처음 기획한 것은 파티였다. 격조 높은 와인 파티와 아이들을 위한 키즈 캠프부터 애견파티까지 배 동문은 각종 파티를 열었고, 이는 큰 호응을 얻어 한국에 새로운 파티 문화를 만들었다. 6성 호텔인 W 호텔의 오픈과 함께 개성 강하고 쿨한 젊은이들은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시내 호텔을 벗어나 자기들만의 공간으로 워커힐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또한 배 동문은 워커힐을 고급스런 웨딩 문화의 메카로 만들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씨의 결혼식을 비롯해 심은하, 한가인, 김남주, 신은경, 이혜영, 정혜영&션, 변정민 등 내로라 하는 유명 연예인의 결혼식으로 배 동문은 워커힐을 젊은 호텔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2005년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출판 기념회를 주최했고, 도시적이고 감각적인 W워커힐호텔의 신축과 함께 광장동 워커힐은 배 동문의 손에 의해 새로운 호텔 문화의 발신지로 부상했다.
지금은 호텔업계에서 주목 받는 비즈니스 우먼으로 성장했지만 배 동문이 애초부터 진로를 호텔비즈니스로 잡고 여기에 매달렸던 건 아니다. 1993년 코넬대에 유학중이던 남편 강성민교수(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가 배 동문에게 딱 맞는 것이라며 호텔경영학을 추천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녀의 나이 서른살이었다.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고 미적인 감각이 있기 때문에 호텔 경영학을 공부하면 제격일 것이라는 남편의 권유로 비롯된 공부가 지금의 배 동문을 있게 했다. 남들 보다 늦게 출발한 것일 수 있겠지만 배 동문이 호텔의 문을 열자마자 그 곳에는 그 동안 자신이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모든 것을 하나로 모아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새로운 삶의 연회가 펼쳐져 있었다.
호텔에서 배 동문은 서강대에서 배운 영어 실력의 바탕 위에 시카고 미술대학(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기른 미적 감수성과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어울러 자기만의 독특한 비즈니스 경쟁력을 쌓을 수 있었다. 배 동문은 호텔이 아니었으면 자신이 이렇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감성 네트워킹에 강한 줄 몰랐을 것이라고 말한다.
‘workaholic' 이자‘walkerholic'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배 동문은 일과 직장인 워커힐을 사랑한다. 일년 365일,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사람들이 있고,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하고 있는 하나의 작은 도시, 호텔. 바로 그 자리에 있어 아름다운 사람, 배선경 동문이다.
조광현(88·경제) 디지털미디어리서치 대표·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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