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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봉의산 가는 길' 사장 노정균(82.사회)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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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1-24 14:48 조회27,5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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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시청과 도청사이 춘천예술마당 바로 앞

*영업시간: 편의점과 동일(연중무휴, 24시간)
*메뉴: 그날의 재료에 따라 사장님이 직접 요리
*전화: 033-254-4970


춘천 문화인 사랑방에 오세요 

 

2005년 말 어느 날 오후, 연일 계속되는 망년회의 숙취로 연탄난로를 껴안고 짜투리 시간을 졸음으로 때우고 있는데 전화벨이 따르르릉 울리더군요.


느닷없는 졸업 20년만의 숙제-- 원고청탁!! 갑자기 20년 전의 그 독후감의 기억이 저를 짓누르더군요. 거절을 슬슬 준비하는 저보다 한 발 먼저 간곡함으로, 다정함으로 압박. 마지못해 수락하고 나니 시간은 그때처럼 왜 그리 잘 가는지, 벌써 마감 날이네요. 그래 이 엄동설한의 강원도의 겨울. 진땀을 흘리고 있지요.


이 곳에 온 지도 벌써 12년 째, 애시당초 경쟁하고 살 자신은 없고, 그저 저에게 주어진 삶을 순응하며 소담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었는데 그런 공간을 이 곳에서 찾았지요. 다행히 이 곳 춘천의 가내수공업자들(시인, 소설가, 그리고 화가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니 친구들이 되었고, 이젠 ‘춘천의 사랑방’으로서 시낭송회나 미술전시 등 문화행사의 뒷풀이 장소가 되었답니다. 올해는 단편영화나 독립영화를 상영할 계획도 있답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서 일이 잘 되어 자그맣고 아담한 숙소를 갖추게 되었으면 하지요. 동문들이나 친구들이 모처럼 멀리서 방문을 하여 편히 쉬어 갈 수 있게 말입니다.

 

참으로 건방진 말입니다만, 저에게 있어서 삶은 이제 즐거운 장난 같은 것이지요. 너무 진지하고 엄숙하며 무조건 열심히 살아왔던 것이 어쩔 수 없이 지내온 제 삶이었다면, 이젠 하루하루 주어지는 그 하루에 감사하고 부딪치는 모든 일과 사람들과 덜거덕거리며, 할 수만 있다면 많이 웃고, 많이 배려하며 살고 싶은 거지요.

 

두 번의 이사 끝에, 서울의 남산 같은 이 곳 봉의산 밑자락, 시청과 도청 사이, 춘천의 옛 모습이 그대로 살아있는 동네 옥천동에서 사는 저의 하루는 나름대로 바쁘지요. 7-8시 사이에 일어나 잠시 명상을 하고 아침운동으로 하루가 시작되지요. 산행, 산책, 싸이클링 그리고 인라인스케이팅 중에 그 날에 하고 싶은 하나를 택하지요. 날이 궂으면 수영장으로 가구요. 그리고 나서 12시까지는 청소, 개인 볼 일, 그리고 시장보기를 하고 나서, 12시에 문을 열면 새벽 2시정도까지 하루가 나름대로 빡빡 하지요. 주말에는 가끔 밤을 거의 새기도 하구요. (실은 많이 한가합니다)

 

혹, 춘천에 오셔서 저나 저희 집이 궁금하시면 택시를 이용하십시오. 두 분 중에 한 분은 아마 알고 계실 겁니다. 동문여러분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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