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상 수상한 이성익(72.물리) 포항공과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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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1-24 14:22 조회17,02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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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상 수상한 이성익(72.물리) 포항공과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이성익(72.물리) 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가 우리나라 초전도 연구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5일 제10회 한국과학상의 물리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국과학상은 2년에 한번 수학.물리학.화학.생명과학 등 4개 분야별로 세계 정상 수준의 연구업적을 낸 과학자에게 주는 상이다.
이 교수는 지난 15일 이를 기념해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써달라며 500만원을 서강동문장학회에 보내왔다. 연구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후배를 사랑하는 따뜻함을 지닌 이성익 교수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지면에 소개한다.
먼저 수상소감을 묻자 이 교수는 “정말 기쁩니다. 서강대 출신으로 모교의 이름을 빛내어 더욱 기쁘지요. 동문들 중에도 한국 과학을 빛낸 분들이 여럿 있는데, 상을 먼저 받게 되어 송구스럽기도 하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사실 이 교수는 초전도 연구에 있어 명실상부한 세계적 권위자이다. 이 교수는 그의 제자들과 함께 지난 2001년 초고속 슈퍼컴퓨터, 마이크로파 통신, 뇌파 측정 장치 등의 개발에 쓰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MgB2 (마그네슘다이보라이드, 이 붕소 마그네슘) 초전도 박막을 세계 최초로 제작하는데 성공, 관련 논문을 2001년 4월 13일 Science지에 발표했다.
이 Science 논문은 현재까지 인용횟수가 227편에 이르는 등 MgB2 박막 연구의 고전이 되고 있다. 또한 이 물질의 초전도 단결정도 세계 최초로 제작을 하여 계속하여 최첨단 연구를 수행한 결과 최근 최상위 10편의 연구 논문 평균 인용횟수가 80 편에 이르는 등 초전도 분야의 첨단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당시 우리 팀과 같은 연구를 하고 있던 미국, 일본, 유럽 등 수백의 연구소, 대학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리가 승리한 것이었습니다. 이 박막은 수년이 지난 지금도 초전도 임계전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이며, 이 제조 비법은 우리만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교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젊은 학자들에게 전 세계 어떤 그룹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우리도할 수 있다는 꿈을 심어 준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과학자로서 가장 영광스러웠던 순간으로는 2002년 미국 물리학회, 2004 Gordon Conference에서 한 초청강연을 꼽는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내연구업적으로 미국 물리학회에 초청 받는 영광을 얻게 된 것이다. 이후로도 이성익 교수는 초전도 연구실적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학회들로부터 초청 강연 제의를 받고 있다. 이 중에는 Gordon Conferenc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Low Temperature Physics, M2S Conference등 다수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새로운 초전도 물질인 무한층 초전도체 단일상 개발에 성공, Caltech그룹과의 공동 연구가 미국 신문과 Caltech 소식지에 게재되기도하였다.
하지만 이 교수에게도 이런 영광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교수는 “과학의 세계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비정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1분 1초가 급한데 선진국들의 견제로 실험에 필요한 시료를 구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고, 훌륭한 연구 결과를 냈어도 세계 최고 학술지에 게재하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는 업적을 내야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자연을 이해하겠다는 생각으로 물리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으며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인데 하고 싶은 것을 끝까지 추구해 꿈을 이루기 바란다" 며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우리나라 물리학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후학들이 세계적인 학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이성익 동문. 그런 그를 보면서 우리나라의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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