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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영문과 후원의 밤 준비위원장 장영희(71.영문) 영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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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11-21 11:39 조회21,0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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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극 ‘노고산 춘향전’ 60부터 05까지 준비


"요즘 너무 바쁘게 지내다보니 가을이 언제 왔다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영문학자이자 번역가로 또 영향력있는 칼럼니스트, 에세이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영희 교수. 지난 해 척추암 판정을 받고서 잠시 활동을 접기도 했었지만, 병마도 장 교수의 불굴의 의지와 타고난 열정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장 교수는 올봄부터 많은 이들의 격려와 응원을 한 몸에 받으며 항암치료와 강의를 병행해 왔으며, 이번 학기에는 세 과목을 강의하면서 11월 28일에 열리는 '영문과 후원의 밤' 행사 준비위원장까지 맡아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에 <서강옛집>은 장영희 교수를 만나 최근 근황과 영문과 후원의 밤 행사에 대해 들어 보았다.


"총 18회의 항암치료 중 얼마 전 17차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백혈구 수치가 적정선을 유지해야만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치료를 끝내고 C.T.촬영을 해서 암이 완전히 없어진 것을 확인하면 항암치료가 모두 끝이 납니다. 올해 안에 암과의 싸움을 끝내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희망 사항이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삶의 열정과 웃음을 잃지 않아 오히려 그녀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넸던 장영희 교수. "모든 고통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 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 교수는 병마와 치열하게 싸워왔고 이제 그 끝이 보인다며 환하게 웃는다.

 

장 교수는 '영문과 후원의 밤' 행사준비에 한 사람의 동문으로서 또 준비위원장으로서 특별한 애정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이번 행사는 모교 영문과의 오랜 전통, 즉 '서로 잘 모이지 않는' 전통을 깨뜨리고 새로운 전통을 세우기 위한 영문인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됨을 위하여' 라는 이번 행사의 슬로건도 장 교수가 직접 지었고, 얼마 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해 'all for one, one for all' 이라는 의미심장한 부제까지 준비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는 개교 45주년을 맞아 과거 서강 영문과의 명예와 위상을 회복하는데 영문인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영문과를 만드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장 교수는 "이번 행사가 현재 영문과 교수진 모두가 합심하여 만드는 작품이며 단순한 기금모금 차원을 벗어나 오랜만에 학과 동기 및 선후배를 만나는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 되고, 다양한 소모임들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재학생들과 60년대 학번 선배들이 함께 하는 영어 연극 <노고산 춘향전>이죠.”

 

대본은 장 교수의 19세기 미국소설 수업을 듣는 재학생들이 직접 썼으며, 1965년 퀴어리 신부가 쓴 뮤지컬로 공연되어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춘향전>의 이몽룡과 춘향이로 열연했던 이한일(60·경제), 박천애(64·영문) 동문이 이번 공연에서는 월매와 월매 남편으로 특별 출연해 재미있는 춘향전 패러디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금은 정년퇴임하여 중국에 체류 중인 키스터 신부의 반주로 이해인 수녀의 시낭송, 가수 조영남 씨의 열창의 무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기금 모아 국제화교육… 통번역 프로그램 개설 계획

인기 저서 <문학의 숲을 거닐다> 싸인본 받아볼 기회

 

모든 참석자들에게는 장 교수의 친필 사인이 담긴 수필집 <내 생애 단 한번>과 에밀리 디킨슨의 시가 적힌 머그잔을 기념품으로 증정하고, 이외에도 박완서,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의 싸인본 저서와 김점선 화가의 판화 외 다양한 경품들이 준비되어 있고, 영문과 전현직 교수들이 동문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들도 마련돼 있다.

 

후원의 밤 행사에서 모인 기금은 학교발전기금의 일부로 영문학과의 국제화와 교육수준을 높이는 데 전액 쓰일 예정이다. 우선 재학생들이 외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국제화를 겨냥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커리큘럼을 개선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 유명 작가 및 석학들을 초빙하는 과목도 운영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국제문화계 과정의 커리큘럼을 지역문화 전문가 과정으로 심도 있게 운영하는 등, 통번역 프로그램 개설 등 영문과의 국제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장교수가 올해 발간한 <문학의 숲을 거닐다>(샘터)는‘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1 0 0선’에 들어 프랑크푸르트 책전시회에 출품되었으며 한국의 CEO 1600명이 뽑은 필독서, 동아일보 선정 19살의 필독서, ‘TV책을 말하다’테마도서 등으로 선정되었다. 한 권의 책이 이처럼 다방면에서 선정도서가 된 것도 기록이라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는 장교수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렸다.

 

“내년쯤 다른 선생님들과 힘을 합쳐 ‘서강 청소년 독서클럽’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청소년들이 책을 좀더 가까이 하고 우리 사회가 인문학을 대접하는 풍토를 이루는데 기여하고,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그 무엇보다 ‘서강독서클럽’에 참여하는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게 하고 싶습니다. 서강영문과가 모든 사람들에게 문학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구심점이 되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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