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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피터 한스 콜벤바흐 예수회 총장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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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9-12 16:13 조회20,6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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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육은 보편 진리 추구할 책임있어"
한국예수회 50주년 및 관구승격 기념행사에 참석한 
피터 한스 콜벤바흐 예수회 총장 신부


오늘날 예수회의 주된 임무는 
예수회의 전통 위에서 
비회원이 리더십 발휘하도록 
함께 협력해 일하는 것
예수회 교육은 전문가보다 
하나의 성숙한 인격체를 
완성해 가는 과정

<서강옛집>은 한국예수회 50주년과 관구승격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피터 한스 콜벤바흐( Peter-Hans Kolvenach, S.J.) 예수회총원장 신부를 만났다. 1983년 29대 예수회 총원장에 취임하여 23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콜벤바흐 신부는 올해 78세이다. 콜벤바흐신부는 이번 방한에서 “전후 폐허를 딛고 일어선 한국은 에너지 넘치고 활기찬 나라이고, 그 속에서 활동하는 한국 예수회도 힘이 넘치고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콜벤바흐 신부는 지난 8월2 8일 한국에 도착하여 △모교 총장 및 동문회장과의 만남 △동문회 주최 한국예수회 50주년 축하연 참석 △관구승격행사 등의 일정에 참여하고 9월2일 로마로 돌아갔다. 인터뷰는 한국예수회 관구승격 기념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9월1일 1시30분에 모교 사제관에서 이루어졌다. <서강옛집>은이번 만남을 통해 서강대 학교의 현재, 예수회와 서강대학교의 관계, 예수회의 교육 이념 등에 대한 콜벤바흐 신부의 생각을 들었다.

- 지난 5 0년간 한국예수회가 해 온 수많은 일 가운데서도 서강대학교 운영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반대로 서강대학교의 발전은 예수회가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리게 한 원동력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회는 서강대학교를 어떻게 보십니까?
“서강대학교는 방대한 세계 예수회 교육기관 네트워크의 일부분입니다. 예수회는 2,603개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202개 대학 기관이 있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여기에서 공부하는 학생 수가 247만 7,207명에 이르며,교원은 12만 5,933명입니다. 이들 교육기관에서 우리는 배움과 깨달음에 대한 사랑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학문적 수월성과 비판적·창조적 사고를 배양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 서강대학교 또한 머지않아 개교 50주년(2010년)을 맞게 되는데, 앞으로 서강대학교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말씀해 주십시오.
“예수회 교육은 기존의 것에 안주하지 않는 자세를 갖고 있습니다. 서강대학교를 비롯한 각 교육기관은 항상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으며, 기꺼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자 합니다. 학생 개개인의 특출한 요구들을 받아들이고 존중해 줄 혁신적인 학문 풍토와 인성교육 프로그램들은 늘 위험에 빠지곤 합니다. 이들은 언제든지 시장 정책, 재정적 이해관계, 행정 절차 등에 의해 탈취되거나 약화되거나 방해받을 수 있습니다. 박수를 받을지 비판을 받을지는, 학문과 인성교육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모습을 대학이 보여주느냐에 달려있습니다”

- 올해 서강대학교는 그동안 예수회 신부가 맡는 것으로 제한해 온 총장직을 대외 개방하는 조치를 취했고, 그 결과 지난 7월, 사상 처음으로 평신도 총장이 취임했습니다. 이에 대한 예수회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서강대학교에서 평신도를 총장으로 선출한 일은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예수회 교육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통계를 보면, 5,000명 가까운 예수회원이 12만 명에 르는 교수, 교사, 관리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예수회의 주된 임무는 실질적인 책임을 맡은 비(非)예수회원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속에서 예수회 교육의 가치가 배양되고 지속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 서강대학교와 같은 평신도 총장 체제에서 학교와 예수회의 관계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과거에는 어떤 자리에 예수회원이 실제 부임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지만, 오늘날 비예수회원과의 협력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는 더 훌륭한 방식들을 제공합니다. 비예수회원들과의 협력 속에서도 예수회원들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수많은 기관을 다 담당하자니 예수회원의 수가 충분치 않아서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협력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듣고 배우며, 교육경험을 공유하고, 우리의 전통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교육을 우리는 소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전통에서 좋은 점을 활용할 수 있게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더욱 도전적인 방식으로, 비예수회원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할 때 그것이 완성될 수 있음을, 이제까지의 경험은 증명합니다”

- 한국 사회는 최근 대학에서 인성교육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학교가 추구해 나가야 할 인성교육의 이념과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 주십시오.
“예수회 교육의 전통은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인성교육에 좋은 기초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오늘날 과학기술은 전문화되지 않고는 진전되지 않으며, 학생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가로 불리게 됩니다. 이런 까닭에 대학은 수많은 학부와 학과로 나뉘게 됐으며, 두뇌집단과 연구센터들은 제각각이기 십상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대학은 그 이름 자체에 이미 보편적인 지식과 진리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학습의 수준에서는물론이고 학생들의 관심사에서도, 학제간의 만남과 전체를 아우르는 접근을 대학은 해야 합니다”

- 예수회 교육에서 말하는 인성교육의 이상은 무엇입니까?
“일찍이 16세기에 예수회를 창설한 이냐시오는 지식인 보다는 전인격자를 교육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종교적 신념을 떠나서, 인간 개개인은 신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됐습니다. 이냐시오는 인간으로서 최고가 되도록 배려하고, 자신을 확인하도록 돕고, 재능과 자질을 최대한 발현시키도록 해주는 교육을 주창했습니다. 인문주의적 접근은 각각의 학생이 가능한 한 하나의 인격체가 되도록 배려하고, 각각의 학습 프로그램에서 그들이 인격적으로 성숙한 미래를 구상하도록 자극한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의 성취는 지도방식과 교직원의 봉사정신에 달려 있습니다”

- 끝으로 예수회 대학 졸업생으로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서강대학교 동문들에게 당부의 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진정으로 서강대학교의 동문들에게 바라건대, 자신의 모교가 사회생활에서성공할 수 있는 준비를 해주었다는 점을 느끼기를 소망합니다. 나는 서강대학교가 동문 여러분이 성공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길러주었을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사회에서 인간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확신합니다. 또한 국가와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제기되는 절박한 요청에 대해 각자가 창조적이고 명쾌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해 주었다고 믿습니다.”

콜벤바흐 신부 약력
1928 Holland Druten 출생
1948 예수회 입회
      신학박사 취득 at Beirut in Lebanon
1961 사제 서품
1963 ~ 76 Holland La Haye, Paris, Beirut에서 linguistics 강의
1974 ~ 81 중동 지역 관구장
1981 로마 The Pontifical Oriental Institute 원장
1983 ~ 현재 예수회 29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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