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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5-10 18:05 조회26,0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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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메콩강 5,000km를 누빈 이규돈(70.화학)동문


45세. 적은 나이일까, 많은 나이일까.
무슨 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나이에 있어서 말이다.
이규돈 동문(70.화학)은 마흔 다섯살부터 오지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0년 동안 중국, 미얀마, 라오스, 타이, 캄보디아, 베트남을 흐르는 메콩강 5,000km에 그의 발자국을 찍었다. 그가 마흔다섯부터 시작한 오지 여행은 주로 메콩강 유역의 소수민족 탐방이다.

그의 직업은 학원 강사. 일 년의 대부분을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화학을 가르치며 보낸다. 나머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일년에 한 두 번씩, 한 번 떠나면 열흘 정도의 일정으로 10년 동안 다녔다.

올 해 나이 55세, 그의 오지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부지런히 더 다녀야 한다고 말한다.

어찌보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나이일 수 있고, 안정된 삶을 가꾸어 나가야 하는 나이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는 그 때부터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다. 왜일까?

"우연한 계기였어요. 사진은 고등학교 교사시절부터 취미 수준으로 찍었구요."

1994년, 이규돈 동문은 고등학교에서 학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EBS에서 화학강의를 했는데, 그것으로 이름을 얻게 되자 학원계에서 러브콜을 한 것이다. 그 때 그는 카메라에 심취해 있었고, 예술대학을 가고 싶어하는 딸이 있었다. 돈이 필요해서 학원 생활을 시작했다. 꽉 짜여진 조직의 틀에 자신의 몸을 끼워 맞춰야 하는 학교보다 학원은 그래도 숨을 쉴 만했다.

숨통이 트이니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학원 강사 생활을 하면서 베트남 소수 민족 전문가로필명을 날리던 동료 강사를 따라 나서며 오지 여행이라는 생경한 세계에 발을 담글 수 있었다.

"한 번 갔다오고 나니까, 강의를 하면서도 그 쪽 사람들과 풍경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리는 거에요. 몸은 서울에 있지만 마음은 일년 내내 오지를 여행하고 있는 셈이었죠"

이규돈 동문이 오지에 가는 이유는 그곳에는 여기에 없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이 동문은 마음 속에 있지만 알 수 없었던 그 무엇을 비로소 찾았다. 마치 타향에서 마음 고생, 몸 고생 하다가 찾아간 고향에서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로움과 하늘 같은 편안함. 하늘의 별을 세며 노는 아이들처럼 맑고 순수한 사람들.

"여행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느끼면서 한층 자유로워지는 것 아닙니까. 오지에 가면 그런 것들이 마음 깊숙히 전해져서 더 강렬한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10년 동안 오지를 여행하면서 이 동문의 마음에 가장 크게 자리잡은 곳은 마이크로네시아의 섬나라 얍과 베트남 소수 민족 파텐족이 사는 마을이다. 얍은 점차 상업화가 되고 있는 오지 중에서 원시 자연의 풍경과 낭만을 간직한 몇 안되는 곳 중의 하나이다. 이 곳에 가면 누구라도 꿈에 그리던 어머니 같은 자연의 품에 안겨 어린 아이처럼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는 곳이라고 이 동문은 소개한다.

10년 동안 메콩강 5,000km를 누비며 같은 곳을 두 번 찾게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베트남 소수 민족 중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파텐족은 경우가 다르다. 얍에는 자연이 있다면 파텐족이 사는 마을에는 사람이 있다. 처음 마을을 방문했을 때, 이 동문 일행은 파텐족의 대단한 환대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학교까지 휴교하면서 전 인구에 해당할 법한 3천여명이 일행을 위한 잔치를 벌여준 것이다. 거짓 없는 말과 가식없는 웃음, 계산하지 않는 따뜻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이 동문은 세상으로부터 깊숙이 숨어 있는 베트남의 가장 작은 마을에서 비로소 발견한 것이다

이규돈 동문의 오지 여행은 몸과 마음의 자유를 얻어 삶의 균형을 잡으려는 자연스런 행동의 결과이다. 자유를 위한 도전은 나이의 숫자에 관계없이 도전하는 그 순간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나이임을 마흔 다섯에 시작한 늦깎이 모험가 이규돈 동문에게 배운다.

글/사진 조광현(88.경제) 디지털미디어리서치 대표.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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