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총장직 대외개방 관련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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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5-10 17:46 조회16,71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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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45주년 맞은 서강, 신부총장 전통 깨지나
총장 선출방식 논란의 20년사
총장직 대외개방 불구, 선출 방식에 혼선
모교 총장 선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이사회 vs 교수협의회 이견에 선출지연
대학 구조개혁 이겨낼 리더십 마련 시급
이번 총장 선출의 가장 큰 특징은 총장직을 대외 개방한다는 데 있다. 예수회는 이번에 아예 후보조차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서강은 개교이래 고수해 온 신부 총장의 전통을 깰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차기 총장 선출은 여전히 안개 속에 싸여있다. 총장 선출 일정이 늘어지면서, 누가 될 지는 제쳐두고라도, 총장이 빠른 시일 내에 선임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연초에 서강을 강타한 전 입학처장 자녀 입시부정 사태를 계기로 류장선 총장이 2월 2 8일 물러난 뒤, 서강은 아직까지 새 총장을 맞지 못하고 있다. 이는 물론 개교 이래 최악의 위기상황이라는 대내외적 인식 속에서 차기 총장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총장 선출방식을 둘러싼 구성원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총장 선출이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출 방식을 둘러싼 구성원간 대립
모교 재단이사회는 지난 3월 2 9일‘서강대학교 총장선임에 관한 공고'를 통해 총장 선임 절차 및 후보자의 자격 기준을 제시했다. 이사회는 공고에서“서강대학교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예수회원이 아니더라도 성실한 가톨릭 신앙을 가진 자로서 서강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 비전
과 능력을 가진 자에게 대내외적으로 총장직을 개방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총장 선출 절차는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를 구성하여 최종후보 3인을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사회가 후보들 가운데 신임 총장을 선임하는 방식이다. 총추위는교수대표 14명(각 학부별 2명씩), 예수회 대표 4명, 직원 대표 4명, 동문 대표 4명, 사회인사 대표 3명(이사회 추천) 등 모두 29명으로 구성한다는 것이 본래의 안이다.
그러나 교수협의회(교협, 회장 임상우 사학과 교수)가 선출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교협은 △선출위원에 관한 규정도 마련되지 않은 채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비민주성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촉박한 일정 △총추위 구성에 원칙과 기준이 없다는 점 △교수단의 투표권이 사라져버린 점 △의견수렴 절차의 도입 등을 지적하고 있다.
교협은 구체적으로 총추위 구성 위원의 과반수는 교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여교수 대표, 단과대 규모가 큰 문과대, 공과대에서 대표를 1명 씩 더 뽑아야 하며, 학생 대표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장추천위원회 구성이 관건
이 같은 입장 차이는 좀처럼 조정되지 않은 채 한달 가까이 논란이 분분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교수단은 이사회 안대로는 교수대표를 선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따라서 본래 이사회가 제시했던 총추위 구성 시한은 수 차례 연기되었고 따라서 총장 선출 일정 자체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학부 경영학부 교수들이 교수협의회를 향해 총장 선출 일정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직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교수협의회가 교수 위주의 선출방식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학생회나 학생 언론협의회 등은 총장선출 관련 공개토론회 등을 제안하고 있는 사정이다.
그러나 지난 4월 29일 박홍 이사장과 교수대표들의회의에서 새로운 안이 제시되어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된 듯하다. 이날 나온 결과에 따르면 총추위 대표로 여교수 1명을 추가하되, 재단 몫인 사회인사 위원을 2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학생대표 2명(학부, 대학원 각 1명)을 총장 선출 과정에 참관케 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이렇게 마련된 절충안에 따라 5월 6일까지 각 단위가 추천위원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시한을 정했다. 만약 총추위 구성이 이루어진다면, 총추위는 구성날짜로부터 4주 이내에 총장 후보 3명을 추천하게 되며, 이사회는 2주 안에 신임 총장을 선임하게 된다.
신임총장이 풀어야 할 과제
신임 총장은 무엇보다도 최근에 불어닥친 서강의 위기상황을 회복해야 한다. 교수 성폭력 사건, 교수 자녀 입시부정 사건 등 일련의 사건으로 실추될 대로 실추된 서강의 위상과 이미지를 회복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말은 누구나 하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리더십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대학구조 개혁의 파고를 넘어야 한다. 이는 90년대 이후 줄곧 제기되어 온 서강의 하향세 회복과 결부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교육부가 2010년까지 선정하기로 한 15개 연구중심 대학에 들 수 있느냐가 현실적인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또한 법학대학원 신설과 관련한 학내외의 관심도매우 크다. 이러한 굵직한 조류에 서강이 합류할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서강의 비전과 관련하여 신임 총장에게 제시되는 과제들이다.
이와 더불어 끊임없이 제기되는 재단의 폐쇄성을 극복하는 일, 교수들의 학문적·윤리적 자질의 제고, 학교 운영 방식의 효율화 등도 서강의 당면과제다. 수십 년 간 쌓여온 숙제들이 한꺼번에 드러나게 되어 신임 총장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되고 말았다.
신임 총장 선출 관련 일지
2. 24.
전 입학처장 자녀 입시부정 사건으로 류장선 총장 대국민 사죄문 발표 및 총장, 보직교수 일괄서직서 제출
2. 28.
이사회, 류장선 총장 사직서 수리. 보직교수 사직서는 차기총장 선출시까지 보류 결정.
3. 23.
전체 교수회의 개최. 최창섭 교학부총장, 총장 선출과 관련한 교수, 학생, 교직원, 동문들의 의견 수렴 하여 발표.
3. 29.
이사회, 총장 선임에 관한 공고를 통해 총장직 대내외 개방 발표. 교수(14명, 단과대학마다 2명씩), 직원(4명), 예수회(4명), 동문(4명), 재단 추천 사회인사(3명) 등이 참여하는 29인 총장추천위원회 구성을 골자로 하는 총장 선출 절차 및 신임 총장의 요건 발표.
4. 3.
한국예수회, 예수회원가운데 총장후보 내지 않기로 결정.
4. 4.
교수협의회(회장 임상우 교수), 총장 선출 및 재단이사회 개방 등 학교 혁신 논의를 위한‘범서강 비상회의체' 구성 요구 성명 발표. 동문회 입장 표명. 조속한 총장 선출을 위한 서강구성원들의 협조 당부.
여교수협의회(회장 조옥라 교수) 성명. 총장추천위원회에 교수가 과반수 참여해야 하며, 여교수 참여 몫 할당 요구. 총장 선출 후 재단이사회 재구성 요구.
교직원노동조합 성명. 서강 제구성원이 한발씩 양보할 것 당부.
4. 11.
교수협의회, 총장선출제도교수협의회 시안 발표. 총장추천위원회 재구성 및 교수회의의 투표를 통한 최종후보 2인 선출 등의 절차 제안.
4. 13.
전체교수회의 개최. 학부대표(교수) 각 1명(총 7명), 교수협의회 대표 1명, 여교수협의회대표 1명 등 총 9명의 교수가 별도기구를 구성, 총장 선출 규정 시안을 마련한 후 재단과 협의하겠다고 결정.
4. 19.
이사회, 4월 28일까지 교수대표 14인을 이사회에 추천해 줄것을 교학부총장(총장 직무대행)에게 요청.
4. 21.
경제학부 교수 성명. 교수협의회에 총장 선출 과정에 협력할 것과 교수협의회 개편 촉구.
4. 26.
경영학부 교수 성명. 조속한 총장추천위원회 구성을 통한 총장 선출 일정 진행 요구.
4. 29.
이사회, 총장추천위원회구성 위원 가운데 이사회 추천 몫인 사회인사 수를 2명으로 줄이고 여교수 1명을 추가하기로 결정. 학부 및 대학원 학생 대표 각 1인씩 참관인을 두기로 함. 총장추천위원회 구성 시한을 5월 6일로 수정 제시.
이날까지 문학부, 사회과학부, 이학부, 공학부를제외한 경제학부, 경영학부, 교양학부, 교직원, 예수회, 동문, 사회인사 총장추천위원 명단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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