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J그룹 회장실장 사장 문성기(67·화학)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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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4-11 15:29 조회23,89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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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서 오너가 아닌 평직원 출신으로 CEO에 오른다는 것은 회사원으로서는 엄청난 행운이요, 혜택받은사람의 몫이다. 하지만 그 수많은 회사원 가운데 CEO에 오른 자만이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고, 한 개인이 유수 기업의 대표자리를 맡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있었을 터, 남들이모르는 눈물과 땀이 어떠했을까?
안경테 너머로 수더분한 인상을 주는 그는 경북 안동의 촌사람이다. 어려서양반 법도에 익숙한 가문에서 공부가 보장해 주는 이른바‘출세' 를 위해 부산으로, 서울로 유학을 떠나 왔다. 서강대에 입학함으로써 촌사람 티를 벗었고 졸업 후 삼성에 입사함으로써, 오늘날 CEO의 과정에 입문하게 된다. 오늘 이 인터뷰는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그룹의 평사원으로 입사해, CJ 그룹의 대표직에 오른 문성기 동문(67·화학)의 CEO 되기 비결에 관한 32년 직장생활 얘기가 될 것이다.
Q. 삼성그룹에 입사한 지 30년여 만에 대표이사에 취임하셨죠?
“그렇습니다. 삼성에 입사한 것이 지난 7 4년이었죠. 아마도 화학과 출신으로 삼성에 입사한 것은 제가 처음이었습니다. 선배들이몇 분 계셨는데, 주로경영, 경제학과 선배들이었고, 이제 남아있는 서강 동문들은 두세 분 정도있습니다. "
기업은 유무형의 가치를 창조하여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
Q. 주로 어떤 업무를 맡으셨는지요?
“제일제당에서 줄곧 일했습니다. 제일제당의 신규사업팀에서 시작해 생산과장 등을 거쳐 1983년 이후 삼성그룹 비서실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삼성 비서실에서의 기획·조정 업무 경험이 오늘날,CEO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이후 제일 제당의 신규사업팀장, 신규사업 센타장, 본부장으로서 주로 신제품, 신개발 프로젝트 책임자로서 현장을 누볐습니다. "
Q. 기억 나는 제품과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백설표 식용유, 세제인 비트와 화장품 식물나라, 최근에는 제빵업 브랜드인 뚜레주르 개발,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 건설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지금은 LG 화학제품이지만 당시 럭키로 대변되는 생활용품에 삼성이 밀릴 수 없다는 판단아래 신제품으로 맞섰지만 번번이 패했습니다. 90년대 초 가전부문에서 앞서기 시작하던 삼성으로선 생활제품까지도 LG를 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모두 안 좋았습니다."
Q. 문사장께선 LG와의 신제품 제품 경쟁에서 밀렸다는얘기인데, 그러면 그 때의 좌절감은 상당히 컸겠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3 0년 직장생활 내내 전쟁이었습니다. 90년대 중반 제일제당이 C J그룹으로 독립한 뒤, 저는 신규사업 본부장으로서 다시금 L G와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하지만 비트나 식물나라와 같이 브랜드 마켓팅은 성공하고도 정작 실적이 썩 나아지질 않아 상무 승진이 다른 사람보다 늦어 고민이 컸습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신규사업은 매사 도전이었습니다. 실패와좌절은 오히려 저를 더 강하게 만들습니다. 신규제품 개발이나 건설현장을 두루 거치면서 팀웍을 중시했고, 사람을 중시했습니다. 동료들에게실패를 교훈 삼아 다시는 실패하지 말자고 다짐에 다짐을 했습니다. "
Q. 정작 실패를 한 사람을 다시금 활용해 CEO가 되게하는 회사가 많지 않는데요?
“그것이 바로 CJ의 강점입니다. 신규 사업을 하다보면 성공보다는 실패의 확률이 높습니다. CJ는비록 사업은 실패했더라도 나중에 회사 발전, 도약의 뒷받침을 가능하게 했다는 제 공로를 높이 평가해 주었습니다. 바로 눈앞의 실적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또한 실패 경력을 평가해 주는 회사의 분위기와 문화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실패해도 도전정신을 높이 사준 CJ야 말로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이란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후배 사원들에게 ‘긍지를갖고 도전하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즘 CJ가 젊은이들이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직장이란 조사결과가 나오는 것은 바로 도전정신을 높이 사고, 또한 비교적 신참 사원시절부터 신규사업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Q. 회사 자랑을 한참 하셨는데, 문사장의 기업 철학은 무엇입니까?
“기업은 제품이든 서비스든 유무형의 가치를 창조해 고객에 만족을 주고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가치 창조를 위해선 기업 조직에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주로 신제품 개발과 제조 공정, 그리고 이른바‘노가다' 로 불리는 건설현장에서 사원들과 호흡을 함께 했습니다. 주로 가슴을 열고, 대화하는 경영을 했습니다. 이런 경영을 저는 저 나름대로 ‘공감경영' 이라고 명명하고 회사에 이를 확산시켰습니다. 사원들이 공감하는 경영이야말로 당장은 실패를 해도 추후에는 반드시 성공하는 기업문화를 이뤄냈습니다. "
공감경영이란 용어는 사실 문사장이 주창해 경영학자와 CEO 사이에선 아주 친숙한 말이되었다. 문사장이지난 2002년 한국능률협회가 제정해 시상하는 보존 경영대상의 첫번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도 바로 CJ 개발 사장으로서 공감경영을 제창, 확산시킨공로 때문이었다.
모든 사원들이 공감하는 경영을 통해 실패딛고 성공하는 기업문화 이뤄야
Q. 서강 시절의 학교 생활은 어떠셨습니까?
“시골에서 자라서였는지 아주 얌전했습니다. 공부는 열심히 하진 않았지만 군대 제대한 뒤, 기술고시를 준비했었습니다. 하지만 고시 준비는 무위로 끝났고 그 공부 덕분에 삼성이란 회사에 쉽게 입사를 한 것 같습니다. 서강은 여전히 저의 고향이고 서강 친구들을 중고교 동창보다 도 더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
Q. 앞으로 기업가로서의 희망사항은 무엇인가요?
“CJ의 지난 10년이 그룹으로서 발전한 제1기 초창기라면 앞으로 10년, 20년 뒤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 저의 임무입니다. 저를 소중하게 키워 준 기업에게는 감사의 의미에서 경영성과를 내야하고, 또한 함께 고생한 후배들에게 자랑스런 선배가 되는 것이지요. "
직장생활 30년 여 동안 현장을 누벼 온 문 동문은 지방근무를 많이 했다. 그를 뒷받침해준 가족들은 힘이 많이 들었겠지만 남편이, 아버지가회사 발전과 국가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번번이 신규 사업에 실패해 좌절할 때마다 묵상에 묵상을 거듭하면서 신실한 기독교 신자가 되었다는 문성기 사장, 그는 이제 큰 그룹의 성공한 CEO가 되어 부하 직원의 희망이 되고 있고, 또한 자랑스런 서강인으로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문성기 동문은?
경력
1974 삼성그룹 입사
1977 제일제당 신규사업팀
1983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
1990 제일제당 신사업센타장
1991 제일제당 생활화학공장 건설본부장
1997 신규사업본부장 겸 나인브릿지 건설본부장
1999 CJ개발(주) 대표이사 부사장
2004. 8 CJ그룹 회장실장
2004. 12 사장승진
상훈
2002 한국능률협회 보존경영대상 대상
배성례(78·영문) SBS 컨텐츠운용 팀장·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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