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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체육관서 2학기 개강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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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4-09-24 14:09 조회10,8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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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 정의 실천하는 신앙 공유하자

 

2학기 시작을 알리는 개강미사가 9월 3일 오전 11시 체육관에서 문규현 신부 주례 및 예수회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되었다. 종전의 개강미사가 가톨릭 신자들 중심의 행사로 치러진데 비해 이번 개강미사는 서강인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로 마련되어 서강인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개강미사를 주관한 교목처에서는 이번 개강미사가 가톨릭 신자가 아닌 학생들도 함께 어우러져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 양성’이라는 모교의 비전과 ‘정의를 실천하는 신앙’이라는 예수회의 미션을 서강가족이 공유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주례 및 강론은 이런 취지에 맞게 문규현 신부(전주 부안성당 주임)가 맡아 ‘생명, 평화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론을 했다.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해 눈길을 끌었던 이번 미사는 700여석의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으며, 총학생회장 강경욱 군이 개강미사 축하인사말을 하고 총학생회 학생들이 미사 후 청년광장 잔디밭에 마련된 식사 진행을 돕는 등 모두가 함께 하는 자리라는 취지에 걸맞는 보기 좋은 모습들이 연출됐다. 참가 학생들은 앞으로도 개강미사가 큰 학교 행사답게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자리가 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미사 후에는 체육관앞에서 캄보디아 방문 사진전이 열리기도 했다. 

 

문규현 신부 개강미사 강론 요지

생명과 평화의 길 오늘은 시작하는 날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무엇을 시작합니까? 중요한 것은 오늘 새로운 시작이‘무엇을 위해서인가?’하고 묻는 것입니다. 

 

저는 이 새로운 시작이 생명과 평화의 사회를 염원하는 우리 마음이 더 간절해지고, 우리가 하는 공부와 가르침도 더욱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길 염원하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오늘 첫 번째 독서(벧전3: 8-12)는 우리가 “축복을 물려받기 위해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 축복이란 “생명을 사랑하고 행복한 날을 보는 것”입니다. 평화로운 사회란 바로, 생명을 사랑하고 행복한 삶이 있는 상태일 것이고, 하느님 나라란 바로, 그것이 아주 충만하게 넘치는 상태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학교의 존재이유도, 공부하는 것도, 생활도, 생명을 사랑하고 행복한 날을 누리는데 두어져야 할 것입니다. 다양한 학문영역은, 다양한 생명사랑과 다양한 행복을 창조하고 유지하고 확장하는데 바쳐져야 합니다. 

 

올해 무더위도 참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 때문이라고 대부분이 한 목소리로 말하고 우리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문제는 거기가 끝이라는데 있습니다. 너무 더우니까 에어컨을 사고, 그 바람 속에 피해있으면 지구온난화도 사라지고 이상기온도 문제없고, 나는 살았다 하는 식으로 정리하는데 이 시대 풍조의 비극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진행되고, 또 바다높이가 높아져서 나라를 버리고 난민이 되어 떠도는 지구촌 사람들도 있어도, 그러한 현실이 무엇을 말하는지 분별하려 하지 않습니다. 하늘이 주는 징조에 무관심하며 둔감하고 냉담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니 시대의 징표를 분별하려 하고, 그 시대의 징표에 예언자적 민감함으로 응답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더욱더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중략... 

 

그렇지만 저 하늘도 이 시대도 우리에게 많은 소리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파괴되고 죽어가는 자연과, 소외되고 고통받는 수많은 자매형제들이, 외로움과 고립감에 떠는 많은 영혼들이 우리에게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지금 이 순간에도 보내고 있습니다. 양심과 영혼의 소리에 침묵하고, 정의와 신념을 잃은 사회에 미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도, 우리 아이들에게도 미래는 없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참된 지식인을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참된 사회인, 참된 그리스도인을 애타게 부르고 있습니다. 대학의 품위는 취업률에 달려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학은 예나 지금이나 한 사회에서 공기정화기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탁하고 부패된 세상에 맑은 산소를 끊임없이 공급해주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 시작은 우리 각자 속에 남아있는 개인주의적이고 냉정한 가슴을 비워내는 것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학문을 하는 것에서 나아가, 학문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다양한 생명사랑과 행복을 위해서 말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요14: 27)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평화를 남겨두고 가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누리시는 평화이니, 참으로 영광스런 평화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평화, 즉 생명사랑과 행복이 충만한 상태를 주신다는 데 덜컥 겁이 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말하는 평화와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 평화는 좋은 게 좋은 거라거나, 불의에 타협하고 침묵해서 얻어지는 평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주시는 평화를 얻고, 누리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화를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평화를 위해 일하고 평화를 파괴하는 세력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평화를 얻겠거든 두려움을 안고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이 사회의 지성인인 여러분이, 누구보다 신앙인인 우리가 오늘 성서말씀들이 주는 이 단어들에 충실해야 합니다. 생명사랑과 행복, 평화입니다. 그를 위해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중략. . .

 

예수님께서 오롯이 그런 길을 가셨습니다. 제자들이 따른 길이 바로 그 길입니다. 그 희망과 사랑의 길로 자신을 내어 맡긴다면, 미래의 당신이, 또 우리 주님께서 기꺼이 안아주시고 동행해주실 것입니다. 생명과 평화의 이 길, 함께 갈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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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택 신부가 문규현 신부의 약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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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우다시오 전례 무용단이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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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후 청년광장 잔디밭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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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규현 신부가 강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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