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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90.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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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4-06-09 16:06 조회16,2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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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들 세계 재밌게 스크린에 담아"

 

최근 막을 내린 칸 영화제 관련 기사를 쭉 훑다 보면 2명의 동문이 눈에 띈다. 한 명은 두말 할 필요없이 영화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을 박찬욱 감독이고 그렇다면 다른 한 명은? 힌트는 세계적인 영화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칸 영화제를 맞아 마련한 한국특집 기사에서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 12인' 중 한 명으로 지목한 사람이다. 

 

바로〈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90.국문)이다. 이 영화 한편으로 올해 국내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이 된 그를 만났다. 요즘 언론에서 며칠이 멀다하고 인터뷰 기사가 실리는 최 동문이 시간을 내지 못할까 내심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현재 재충전 시간을 가지면서 다음 시나리오 구상 중이라는 그는 “인터뷰에 응하는 일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어 오늘도 친구들과 자전거 타고 왔다”며 씩 웃었다. 

 

그가 영화일을 평생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대학교 3년학 때부터다. 그 때까지 그는 서강대 영화동아리 `영화공동체'에서 나름대로 영화적 시각을 기르며 1년에 비디오 500편 정도는 거뜬히 섭렵하는 영화광 중의 한 명이었고 도서관에서 소설․수필․사회과학서 등을 탐독하는 국문학도였으며, 친구들과 술 마시면서 인생살이를 논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최 동문은 “영화일을 직업으로 삼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부모님이 걱정 많이 하셨죠. 그런데 요즘은 기분이 좋으신가 봐요. 아버지가 저한테 직접 칭찬은 잘 안하시는데 친구분들한테는 ”자식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 시켜야 잘 된다'며 은근히 아들자랑을 하시더라구요”라고 말했다. 

 

그는 1997년 졸업 후 1년 동안은 말 그대로 그냥 놀았다.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맞이한 직후인 98년초 영화아카데미(15기)에 입학, 본격적으로 영화수업에 착수했고 2000년도에는 `처녀들의 저녁식사', `바람난 가족'을 연출한 임상수 감독의 조감독으로 1년 동안 활동했다. `범죄의 재구성'은 2001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3년 정도 공들인 작품이다. 시나리오는 20개월에 걸쳐 직접 17번이나 고쳐 썼고 이를 위해 수많은 전문(?) 사기꾼들을 두루 만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개봉 한달 만에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한 `범죄의 재구성'의 종횡무진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하는 물음에 최 동문은 “아마 250만 명이 최대치일 것”이라며 “〈남자는 여자의 미래다〉․〈아라한 장풍대작전〉․〈효자동 이발사〉 등 주요 한국 영화 4편이 최근 개봉됐기 때문에 더이상 관객이 늘기는 힘들다”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향후 어떤 색채로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이끌어 나갈지 궁금했는데 뜻밖에도 그는 “무조건 재밌는 영화를 만드는데 최우선의 목적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범죄의 재구성〉 제작 시에도 별다른 주제의식 없고 단지 사기꾼들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왜냐면 이 텍스트에 만약 `사람들은 착하게 살아야 된다' 등의 빈약한 주제가 들어가면 이야기가 망가지기 때문이란다. 

 

우리들은 흔히 어릴 적 품은 꿈을 이룬 사람을 행운아라 일컬으며 그네들이 이룬 성공과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그런 의미에서 최 동문은 분명 행운아다. 최 동문 역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 돼서 난 참 행복한 놈이죠”라며 굳이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문주영(95·국문, 경향신문 전국부 시청팀·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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