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신임 동문회장의 구상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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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4-06-09 16:06 조회16,2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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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동문.재학생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김호연 신임 동문회장의 구상을 듣는다
동문회 사무실이 활기차다. 뭔가 새로운 변화가 생긴 것일까? 변화라고 한다면 큰 변화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지난 5월 27일 34차 대의원 총회에서 김호연 동문(74.무역, (주) 빙그레 대표이사 회장)이 새로운 동문회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새로움’이라는 것은 늘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마술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김호연 회장의 새로움은 무엇이며, 신임 회장의 마음엔 동문회가 걸어나갈 앞날에 대한 어떤 청사진이 담겨있을까? 김호연 회장의 서랍 속에 들어있는 설계도를 엿보고 싶어하는 수많은 동문들의 기대와 희망을 몇 가지 질문에 담아 건네 보기 위해 빙그레 회장실을 방문하였다. 먼저 서강 동문회 전체를 이끌어 갈 회장 자리에 선출된 개인적 소감이 궁금했다.
“좀 뜻밖이었다는 느낌도 듭니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동문회는 매우 잘 운영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동문회가 이제껏 해온 것 안에 앞으로 할 것이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제까지 해왔던 일들을 내실 있게 꾸려 나가려고 합니다.”
그의 조심스러운 몸가짐만큼이나 간단하고, 어찌 보면 평이하달 수도 있는 대답이었다. 그러나 그 대답 안에는, 평범한 단어들에게 천근만근의 추를 매달아 주는 무게와 진지함이 느껴졌다. 대담 전체를 통해서 김회장은 질문 하나 하나를 깊이 생각하고, 필요한 말들만을 필요한 만큼만 이야기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동문회가 지금껏 잘 운영되어 왔고 따라서 지금까지의 동문회 사업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김회장이 특히 동문회 안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지 않을까?
“흔히들 서강대를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훌륭히 성장해 온 학교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제 앞으로 몇 년 뒤인 2010년이면 서강대도 개교 50주년을 맞습니다. 짧은 역사의 학교라는 이미지 안에서 살아오는 동안에 어느새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쌓아올린 셈입니다. 이제는 세월의 무게를 느끼며,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 왔고 어디로 가는지 물어야 할 때지요. 동문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강의 역사만큼 동문회도 나이를 먹었습니다. 지금껏 여러 동문들의 노력으로 동문회관도 가지게 되었고 기금도 얼마간 조성이 된 상태입니다. 이런 안정적인 때에 회장을 맡게 되어 마음이 가볍다는 느낌도 듭니다. 이제 여유를 가지고 ‘실질적으로’ 학교와 동문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야겠지요.”
‘실질적’이라는 김호연 회장의 표현은 ‘형식적’이라는 말과 반대되는 뜻으로, 김회장이 구상하는 모든 일들의 배후에 놓여있는 정신의 본모습을 알려주는 말이다. 세상의 변화를 빠르게 읽고 ‘실용성’과 ‘합리성’을 척도로 삼아 순발력 있게 대처해온 대기업의 오너답게, 김회장은 대담 내내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 ‘실질성’을 강조했다. 예컨대 남들이 외국 대학들과 형식적으로 자매 결연을 맺을 때 우리는 보다 실질적인 차원에서 서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교류를 외국 대학들과 하자는 것이다. 서강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국제적 네트워크’의 확대를 김회장은 이번 회장단이 염두에 두어야 할 가장 중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국제적 네트워크라는 관점에서 볼 때, 서강은 예수회 대학으로서 뚜렷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학교입니다. 서강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외국 대학들과의 교류 관계가 예수회라는 국제적 채널을 통해서 보다 용이하게 수립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서, 가령 재학생들이 현지에서의 외국어 교육 등의 기회를 보다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런 일에 동문회가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예수회 대학들의 동문회들 간에도 교류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국제적 네트워킹과 나란히 강조되어야 하는 또 다른 사업에 대해서도 김회장은 매우 열정적이다. 국제화가 대외적 과제라면, 대내적으로 가장 힘 기울여야 할 바는 바로 ‘온라인화’라고 말한다.
“동문회의 웹사이트도 강화되어야 하리라 봅니다. 인터넷 특유의 ‘쌍방향 소통’의 가능성을 최대한 현실화해서, 동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과 동문회의 성장을 위해서는 많은 동문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절대적이지 않겠습니까? 온라인 동문회가 이 일을 떠맡아야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김호연 회장은 ‘국제화’와 ‘온라인화’를, 동문회가 좌표로 삼아야할 핵심적인 두 가지 방향성으로 제시한다. “한 마디로 이번 회장단이 염두에 두고 있는 동문회의 기본 컨셉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동문회관 등 하드웨적인 성과를 가지게 되었되었으니, 이제 커뮤니케이션을 대내외적으로 구현하는 이 두 가지 좌표 축 위에서 학교, 동문, 재학생을 위한 수많은 소프트웨어들을 개발해 내야 할 때이지 않은가 라고 김회장은 묻는다. 보다 효율적으로 동문회 사업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훌륭하게 운영되고 있는 국내외의 동문회를 벤치마킹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말에선 의욕과 적극성이 배어 나왔다. 이제 학교가 쌓아올린 나이만큼 성숙해진 동문회. 학교를 세계와 맺어주고, 동문들 서로의 반가운 만남을 주선할 그런 '소통'의 동문회의 내일이 열리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 사위이기도 한 김회장은 현재 백범 김구 선생 기념 사업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광복회, 순천장학회 등을 통해 장학사업과 독립유공자들을 위한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아울러 자랑스런 서강인 상을 수상(2000)했고, 여성지위향상과 여성고용창출에 이바지한 공로로 BPW Gold Award를 수상(2002)하기도 했다. 또한 은탑산업훈장을 수장(2001) 했으며, 현재 주한 몽골 명예영사로서 한국-몽고 관계 증진에도 폭넓은 기여를 하고 있다. 사내에서는 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해서도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대담 정리 : 서동욱(90·철학, 모교 철학과 강사·본지 편집위원)
김호연 신임 회장 약력
•1978 모교 무역과 졸업
•1985.3 일본 히도쯔바시 대학원 경제학 석사
•1994 연대 행정대학원 외교안보 석사
•2000 한국과학기술원 최고정보경영자과정 1 1기
•1982.3 ∼ 1983.3 한국화약그룹 경영관리실 이사
•1985.3 ∼1985.10 일본 마루베니 상사
•1985.11 ∼ 1986.6 (주) 빙그레 기획담당 이사
•1986.7 ∼ 1986.11 (주) 빙그레 상무이사 겸 (주)한양유통 상무이사
•1986.12 ∼ 1992.3 (주)한양유통 대표이사 사장
•1992.7 ∼ 현재 (주)빙그레 대표이사 회장
•1992.10 ∼ 2003.2 (사)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회 감사·이사
•2003.2 ∼ 현재 (사)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회 부회장
•2000. 8 ∼ 2002.11 (사)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이사
•2002.11 ∼ 현재 백범기념관 운영위원
•2000.5 ∼ 현재 광복회 자문위원
•2000.11 ∼ 현재 (재)순천장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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