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경제연구회' 만든 김재희(77.독문)동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04-02-11 14:02 조회19,193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우리의 꿈은 나눌줄 아는 21세기형 부자"
2004/02/09 (조선일보)
‘언니’들이 나섰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다. ‘언니경제연구회’라는 재미난 이름의 모임은 그래서 만들어졌다.
일명 ‘언경연’으로 줄여 부르는 이 모임의 두 기둥인 김재희, 김현희씨. 그런데 이들이 말하는 부자의 개념은 조금 다르다. 탐욕스럽고 청승맞고 웃음을 잃은 부자가 아니다. 나눌 줄 알고, 돈을 지혜롭게 쓸 줄 알며, 그래서 행복한 21세기형 부자! “그것이 바로 언니들, 똑똑한 여성들이 원하는 부자”라고 두 사람은 목청을 돋웠다.
언경연의 시작은 알음알음 알게 된 동네 여인들의 아주 소박한 토론에서 시작됐다. ‘남자보다 평균 열 살은 더 사는 여자에겐 그래서 더 돈이 필요하다.’ ‘남편이 벌어다준 3000만원보다 내가 벌어온 30만원이 소중하다.’ ‘자기만의 돈이 없는 한 영혼의 자유란 없다.’ ‘그런데 어떻게 돈을 번단 말인가?’ 그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여성 모두의 문제란 사실에 도달한 언니들은 일단 경제 공부를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20대 대학생부터 40대 전업주부까지 다양하죠. 우선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이론 공부를 시작으로 여성 기업인도 함께 만나고 경제현장 답사도 하면서 다양하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뾰족한 해결책을 얻었다기보다는 우리끼리의 정서적 유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간다는 든든함이 있어 좋았습니다.”(김현아)
그렇게 내공 쌓기를 4년! 그 사이 깨친 부자되는 비법을 이제 동료 여성들과 나누고 발전시키겠다며 세상으로 나왔다. 최근 펴낸 ‘부자 엄마, 부자 딸’(이유책)이 그 첫 시도다. 부자가 된 16명의 여성들을 역할모델로 선정하고 부자가 된 비책을 소개한 책이다. 모델도 다양하다. 공무원, 변호사, 육군소령도 있고 개그우먼, 마술사, 수의사도 있다. 대기업 사장도 아닌 여자들을 ‘부자’로 선정한 이유는 “자기 스스로 ‘나는 부자다’라고 단언했기 때문”. 번 돈은 3000만원부터 많게는 5억원까지 있으니 서민 기준에선 부자다. 무엇보다 이들은 자기 적성에 딱 맞는 일을 찾아 신바람나게 일하고 있으며 게다가 돈까지 많이 번다. 중요한 건 이들 부자 여성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우선 나 자신에 대한 탐구를 열심히 합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어하는 일이 뭔지, 어느 쪽에 재능이 있는지 알아야 도전할 수 있으니까요. 또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을 마다하지 않아요. 공무원 최이부자씨처럼 자기의 꿈과 관련된 것이라면 아무리 초라한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뛰어들지요. 책도 공통적으로 많이 읽는 것 같아요. 개그우먼 김미화씨의 독서 폭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죠. 또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어 네트워크로 만드는 데도 적극적이어야 합니다.”이들은 딸을 부자로 만드는 ‘엄마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첫째, 요조숙녀나 현모양처 따위의 가부장적 여성상에서 탈피시켜야 합니다. 둘째는 최소 10년간은 자신이 미치도록 좋아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거죠. 셋째는 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 여건을 만드는 데 동참하는 겁니다.”
언경연의 다음 계획은 창업의 아이디어를 전파하는 것. “부자 남편 만나 시집가겠다는 안이한 꿈을 꾸는 건 야수가 왕자로 변하기를 기다리며 여기저기 입맞춤하러 다니는 어리석음과 같아요. 디지털 노마드란 새로운 직종은 여성에게 가장 유리합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정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꿈을 펼쳐 나가는 것, 그것을 여럿이 머리 맞대고 생각해 보자는 거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