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용 대외협력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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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4-01-05 13:01 조회17,88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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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인 명예회복에 ‘따뜻한 마음’ 밀려온다
모교 수위아저씨, 환경미화 아줌마 발전기금 약정
"명문대학 지키려면 동문들의 자발적인 참여 필요"
서강의 발전 계획 추진 상황에 대한 대내외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1월 초 모교에서 열린 ‘서강 비전 선포식’ 행사 때문이다. <관련기사 ‘서강옛집’ 309호> 모교는 이날 서강의 재도약 선언과 더불어 신축 건물 건립 등 중장기 발전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그동안 정체된 듯한 서강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꼈던 많은 이들은 일단 이 같은 계획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비전에 목말라하던 이들은 최근 들어 부쩍 학교에 대한 기대를 높이게 됐다. 그 가운데엔 ‘과연 서강다운 발전 계획이 나왔다’는 평가가 다수 포함되어, 단순한 외형상의 발전뿐만 아니라 서강의 정체성을 되살리는 데에 관심이 쏠리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한편 서강의 부활을 ‘경계’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특히 모교가 경기도 가평군 현리 부지에 제2캠퍼스 개념으로 조성하는 ‘인성캠퍼스’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대학은 유사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몇몇 대학은 벌써부터 모교의 사례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나 오기도 했다. 제2캠퍼스 건립과 테크노파크, 국제인문문화관 신축 등 대규모 공사가 당장 시작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과연 서강의 모습이 어떻게 변모하게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모교 발전계획의 수장인 이우용 대외협력부총장을 만나 그 동안 진척된 상황을 묻는 기회를 가졌다. 이우용 부총장은 발전기금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어느 해 보다도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 비전선포식 이후 나오고 있는 교내외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교내에서 벌인 모금캠페인 등이 아침뉴스에 보도되기도 했고 구전으로 많이 전파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요란하지 않고 인성교육 등을 중시한 ‘서강다움’이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서강은 장점이 많은 대학입니다. 외부에서도 발전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 현리에 들어서는 인성교육관은 어떤 용도로 사용됩니까?
“현리 인성교육관은 서강의 교육 이념과 가장 잘 맞는 계획입니다. 다른대학과 결정적인 차별화를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어학과 인성에 대한 집중 학습이 이뤄지게 됩니다. 영어 전용 구역으로 만들어 단기간 집중적인 어학능력을 배양하게 됩니다. 또한 신부님들의 지도로 인근의 꽃동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올바르고 성실한 인성을 함양하게 될 것입니다.”
- 인성교육관의 건립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현재 교내에서 모금 능력이 있는 유일한 단위기관인 경영대학에서 전담하기로 했습니다. 경영대학교수들께서 제2경영관을 짓는다는 각오로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미 5억 원을 종잣돈으로 내놓았습니다. 향후 인성교육관의 기숙시설을 활용하여 기업체 등을 상대로 하는 경영대학의 외부 위탁교육도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국제인문문화관, 테크노파크등도 건립 계획에 들어 있는데요.
“문과대학(X관) 자리에 들어서게 될 국제인문문화관이 건립되면, 궁극적으로 원어 교육을 하게 됩니다. 영미언어권, 중국어권, 독일 중심의 유럽어권 등 거점을 마련하고, 어학은 물론 문화, 정치, 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의 강의를 원어로 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인성교육을 접목하여 지역전문가를 양성하게 됩니다. 또한 공과대학에서 추진중인 테크노파크의 경우는 산학협동의 장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연구결과를 상용화하는 단계까지 추진할 것입니다. 새로 들어설 건물에 지멘스, BMW 등의 독일 기업이 1차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 캠퍼스의 모습이 많이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일단 테크노파크의 부지 마련이 급선무입니다. 그리고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운동장 지하에 주차장을 새로 건립해야 합니다. 이 곳에 지하캠퍼스 개념의 공간을 추가로 조성하여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할 계획이지요. 교육에 필요한 것은 강의실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학생들이 정보교환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곳곳에 토론의 장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또한 평화롭고 아기자기한 캠퍼스 조경, 청소상태 등 모두가 교육환경으로서 중요합니다.”
- 계획안에 의하면 건물 공사 등에 650억 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나왔습니다. 발전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재원 마련이 시급할 텐데요.
“그것 때문에 요즘 잠을 못 이룰 정돕니다. 요샌 주례도 공짜로 안 하죠. 주례를 부탁하는 사람이 있으면, ‘학교에 발전기금으로 100만 원만 내라’고 할 정도예요. 그렇지만 교내에서 벌인 캠페인이 좋은 결과가 보이고 있어, 출발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교내에서는 교직원들의 월급에서 한달치를 떼어 발전기금으로 내자는 운동을 벌였다고 들었습니다.
“학교 구성원들이 모금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원래 교내에서 70% 이상의 호응을 얻으면 성공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교직원 대부분이 기부에 참여하기로 했고, 경영대학의 경우 교수 100%가 참여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80% 가까이 달성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미담도 많아요. 수위아저씨 한 분이 500만원을 약정했는가하면, 72만원을 내기로 한 환경미화 아주머니도 있습니다. 교환실 여직원은 1000만원의 기금을 약속한 바 있는데, 이번에 200만원을 더 내기로 했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대학이 없습니다. 서강 구성원이 먼저 뭔가 보여주려 하는 못브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 외부로부터의 모금 실적은 어떻습니까?
"이제 교내의 성과를 들고 외부로 들고 나가야겠죠. 동문들도 굉장히 호응을 잘 해주고 있습니다. MBA 송년회에 참석해서 모금 이야기를 했더니, 즉석에서 5000만원을 걷어 주더군요. 다만 대기업이 문젭니다. 특히 비자금 문제로 요즘은 말도 못 떼는 상황이 됐어요. 게다가 사외이사, 노조, 은행, 소액주주 등 견제세력이 부쩍 많아졌죠. 이제 회사에 함부로 손을 못 벌리는 시대가 된 겁니다. 가톨릭신문, 평화신문 등에 전면광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독지가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학교 홍보를 질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직접적인 광고보다 뉴스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광고는 사람들이 안 믿는 경향이 있어요. 학교가 뭔가 터뜨려 보도로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릴 생각을 해야 합니다. 스위스에 IMD라는 교육기관이 있는데, 서강의 경영대학보다도 규모가 작습니다. 그런데 이 기관이 매년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아요. 해마다 국가경쟁력을 평가해서 발표하기 때문이죠. 이런 사업을 해야 유발효과를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기금 마련의 수장으로 나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이제 정년이 2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다시 이 자리에 앉게 됐습니다. 어쩌다 이 학교에 매료돼서 다른 데서 오라고 해도 다 거절하고 서강을 지켰습니다. 서강은 원래 1등으로 출발한 대학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6, 7등이 거론되기도 하는 지경이죠. 대학을 이렇게 만들고도 책임을 못느낀다면 그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서강을 일깨워 다시 해보겠다는 소명으로 이 일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 동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명문대학의 첫째 조건은 등록금 의존도가 낮아야 합니다. 50% 이하가 돼야되죠. 그 나머지는 모금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금액의 70%는 동문의 기부로 이뤄지는 것이죠. 이 숫자는 그만큼 훌륭한 동문을 많이 배출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돈은 있다고 해서 내는 것이 아닙니다. 기부는 덜 먹고 덜 써서 하는 것입니다. 금액이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홈커밍 축제 등 동문과 학교간의 거리를 단축시키는 행사도 많이 열 계획입니다.
대담 : 장영권(91 사학) 광운대 중국학과 강사,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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