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75.전자) 아이파크 실리콘밸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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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9-30 17:09 조회19,71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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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한국벤처 기술력만큼 마케팅경쟁력 키워야...
2003/09/30(매일경제)
샌프란시스코에서 101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40마일가량 떨어진 곳에 위 치한 새너제이.
양갈래 산맥 사이로 쭉 펼쳐진 실리콘밸리를 지키고 있는 소프트웨어진흥원 산하 수출벤처지원센터 '아이파크(iPark)' 실리콘밸리지부 이종훈 소장을 만났다 .
지난 7월 나라의 부름을 받고 자신과는 영 인연이 없을 것만 같았던 공직에 들 어선 이종훈 소장은 이날도 빡빡한 외부 미팅을 마치고 서둘러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이었다.
이 소장은 "임명받은 첫날 제가 생각하는 아이파크의 발전방향에 대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해 그날로 직원들에게 설명했다"면서 "처음에는 아이파크가 가진 제약이나 불리한 여건 때문에 스스로 세웠던 초심이 흔들릴까봐 걱정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85년 한국HP소속 엔지니어로 미국 본사에 처음 파견되면서 실리콘밸리와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그는 엔지니어로서 1년반 동안 미국 연구소에서 '벡트라 PC'를 개발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미국 연구소에서도 성실한 엔지니어로 인정을 받았지만 그는 본인의 적성이 더 이상 코딩하는 엔지니어에 맞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귀국한 후 한국지사에서 마케팅 부서로 옮겼다. 이 소장은 90년 또다시 마케팅 임원으로 미국을 오게 됐고 아예 새너제이에 정착하게 됐다.
그는 95년 HP에서 세계적 반도체회로설계회사 케이던스의 아태지역 총괄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자신이 실리콘밸리에 10년 넘게 살며 현지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고, 유명 IT기업들의 흥망성쇠를 몸소 경험해 왔다.
이 소장은 10월 중순께 아이파크 개혁안을 들고 한국에 들어와 미국에 진출할 우수 토종벤처를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아이파크가 해외시장 개척의 거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정보통신부가 기업의 본사라면 세계 주요 지역에 설립된 아이파크는 각 지역본부라고 할 수 있다"면서 "국내 벤처업체들이 그만큼 세계 주요 지역 8개 국에 현지 마케팅지원 거점을 갖추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제껏 아이파크는 국내 벤처들이 현지 지사에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 주업무였다"며 "그러나 그 동안 실패하고 물러나는 한국업체들은 대부분 틈새시장을 잡고 차별화하는 타깃마케팅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취약점이 었다"고 진단한다.
그는 "마케팅 채널을 확정하고 계약이나 매출을 올리는 과정 어느 하나 뺄 수 는 없는 노릇이지만, 한국벤처가 살아남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집중적으로 타깃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한국 벤처 사장들이 미국에 와 자기 회사에서 만드는 전자부품이 5배 이상 비싸게 팔리는 것을 보고 무작정 수출하려고 덤비다가 크게 실패하는 것이 다반사다. 미국은 글로벌 시장이고 그만큼 새로운 부품이나 기기가 나오면 각국의 경쟁자들이 뛰어들어 가격전이 펼쳐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이 소장이 바라보는 IT경기 회복 전망은 어떠할까.
이 소장은 기자가 실리콘밸리 주변에 '임대(available)' 표지판이 자주 눈에 띄더라고 하자, 실리콘밸리 지역 사무실 공실률이 무려 25%에 달한다고 답했다 .
그는 "최근 벤처캐피털과 미팅이 잦아지고 있고 실생활에서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계약이 성사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선뜻 긍정적인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다.
<새너제이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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