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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칼럼니스트 이선정(96.법학)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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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3-17 11:03 조회20,7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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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매거진] 게임 칼럼니스트 이선정씨 2003/03/13(조선일보) 게임칼럼니스트 이선정(26)씨는 게임회사 비스코의 홍보담당 직원이다. 자신의 회사 게임을 알리는 게 그의 임무이지만, 그는 다른 회사 게임(스타크래프트)을 알리는 데 더 적극적이다. 하지만 비스코는 그를 해고시키기는 커녕, 올 초 인사 때 팀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회사 이지영(42) 사장은 “이선정씨처럼 게임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게임을 제대로 알릴 수 있다”고 거들었다. 부산 출신인 이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들이 일본으로 이민을 갔지만 한국이 좋다며 고집을 부려 한국에 혼자 남았다. 열 두 살짜리 꼬마는 동네 어른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쳐주며 ‘소녀 가장’ 생활을 시작했다. 혼자 사는 이씨에게 게임은 가장 큰 친구였다. 게임 좋아하는 애들은 공부를 못한다는 어른들의 편견과 달리, 그는 서강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대학교 3학년 여름, 한 술집에서 대형TV를 통해 틀어주던 스타크래프트 경기가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 그는 말한다. 게임을 하는 재미에서 보는 재미를 찾았던 것. 이후 그는 매일 게임 대회장을 찾았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전환점. 우연히 지하철에서 당시 막 떠오르던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를 만났다. 이씨는 그에게 껌을 하나 주며 ‘오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을 건넸고, 집에 와 곧바로 임요환 팬클럽에 가입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인 2001년 초, 팬클럽 회원들은 ‘선정이 누나’에게 운영을 맡아줄 것을 요구했다. 이씨는 팬클럽을 맡아 회원수를 8000명에서 13만명까지 늘려 놓았다. 게임과 열애하느라 3년간 사귀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졌다. 명문대를 나온 처녀가 게임만 하는 게 안타까웠던지 한 게임담당 기자가 그를 2001년 말 비스코의 홍보 담당으로 추천했다. 회사 일을 위해 팬클럽 활동을 접었지만 그는 여전히 프로게이머들의 영원한 누나다. 요즘도 쉬는 날이면 게임대회장을 찾아 프로게이머들을 응원한다. 각종 신문·잡지에 게임에 대한 글도 활발히 쓰고, 다음달에는 국내 프로게임계에 대한 책도 써낼 예정이다. 고시 공부를 포기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미쳤나요? 떠오르는 게임 분야를 놔두고 변호사를 하다니….” (박내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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