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진보적 서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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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변혁세력의 약진] 문화예술계에는 누가 있나
2003/02/20(조선일보)
문화예술계에서 ‘운동권’이란 정의는 상대적으로 모호하나 진보적이고 독립적인 경향의 예술운동이 권력과 부딪치면서 감옥에 갇히는 수난은 많았다. 근년 들어서는 반대로 특정 정치권과 밀접한 지지세력으로 변모, 주변에서 중심으로 급격히 중심을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문화에 관한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로 학생운동이나 문화운동 경험을 갖고 있는 문화예술계의 진보적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현재 문화관광부 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들은 유홍준 명지대 교수, 강내희(70 . 영문) 문화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중앙대 교수)과 영화감독 이창동씨 등이다.
강씨는 지난 1999년 국가와 시장, 문화제국주의 세력에 대한 비판을 통해 ‘문화 개혁’을 이룩하겠다며 출범한 문화개혁시민연대를 이끌어 온 인물. 최근 한 토론회에서 “새 정부에서는 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같은 단체들은 물러서고, 민예총(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같은 세력이 대거 전진배치돼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무현 당선자 주위에도 상당수의 진보적 문화예술인들이 포진해 있다. 문화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용진(76 . 신방) 서강대 교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사회문화여성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언론관련 보고서 작성을 책임지고 있다.
영화 쪽에서 ‘운동권’에 어울리는 인사는 영화창작집단인 장산곶매의 멤버들이다. 장산곶매는 노동운동을 다룬 ‘파업전야’(전국 순회상영 때 공권력은 헬기까지 동원해 저지), 광주민주화항쟁을 다룬 ‘오 꿈의 나라’, 교육현실을 비판한 ‘닫힌 교문을 열며’를 만들며 맹렬히 활동했다.
또 상계동 철거민 다큐인 ‘상계동 올림픽’을 만든 김동원(74 . 신방)씨가 있다.
출판계에선 출판사 ‘휴머니스트’ 사장 김학원(81 . 국문)씨를 빼놓을 수 없다. ‘80년대 운동권으로 90년대 출판계에 진입한 인사들’의 전형이다. 그는 83년 집시법으로 1년 반의 실형을 살았다. 투쟁과 구속을 반복하다 91년 출판계에 입문했다. 그는 “노무현 당선 이후 과거 같이 운동하던 사람들이 ‘같이 정치하자’는 전화를 많이 한다”면서, “걱정된다”고 했다.
(李先敏기자)
※ 기사 내용을 동문 중심으로 재편집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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