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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그리스도교적 이해’ 펴낸 김승혜(61.사학)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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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2-11-22 16:11 조회22,1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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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그리스도교적 이해’ /김승혜씨 2002/11/15(한겨레)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불교, 유교, 도교 등 다른 종교를 무시하고 배척하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유교의 ‘시작’이라 할 <논어>를 통해서 유교가 기독교 신앙과 알력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는 걸 맛보게 하고 싶었어요. 비기독교인들에게는 기독교가 우리 문화와 전통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요.” 가톨릭 수도자이면서 유교와 도교에 해박한 김승혜 수녀(59·‘사랑의 씨튼 수녀회’ 소속)가 <논어의 그리스도교적 이해>라는 책을 펴낸 이유다.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이기도 한 그는 하버드대에서 중국 종교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몇년 전에 <유교의 뿌리를 찾아서>(지식의풍경·초판 <원시 유교>)를 펴낸 바 있다. <논어의 그리스도교적 이해>는 논어 20편을 쉽게 풀이하고 기독교와 <논어>의 만남을 모색한 책이다. 사학도이던 그는 지금부터 38년 전인 20대 초반에 수녀의 길에 들어섰는데, 당시 성서와 함께 <논어>를 꼭 챙겨가지고 들어갈 만큼 <논어>는 그에게 “영혼의 양식”이었다고 한다. “언어는 다르지만, 유교든 기독교든 결국 끝에 가서는 통한다고 봅니다. 공자는 인간됨의 시작은 배움에 있으며, ‘수기안인’(제 몸을 닦아 남을 편안하게 함)한 사람을 군자, 곧 ‘어진 사람’이라고 봅니다. 예수는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남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했는데,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수기’하는 것이며, 이를 남에게 확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덕’을 닦아야 하죠. 다르다면 기독교에서 은총이 강조되고, 유교는 계시가 밖에서 오는 게 아니라 마음 안에 내재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유교 쪽이 더 적극적이랄 수 있어요.” 그가 학교 강의와 연구, 수녀원에서의 수도 생활을 제외하고 주력하고 있는 것은 바로 ‘종교간의 대화 모임’ 활동이다. 스님, 목사, 유학자 등이 모여 9년째 이어오고 있는 그 모임은 정기적으로 대중강좌도 열고 있다. 그 성과가 <선불교와 그리스도교> <그리스도교와 무교> 등의 책으로 나와 있다. 중국 종교사상 전공자답게 서울 성북동 ‘사랑의 씨튼 수녀회’에 있는 그의 아담한 서재엔 중국 관련 원서와 서적들이 빼곡했다. “학생들은 이제 익숙해졌지만, 일반인 강좌 같은 데서 유교와 도교를 이야기하면 처음엔 상당히 놀란다”며 그는 해맑게 웃었다. ­영성생활/9000원. 글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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