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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옛집 을 만든 이들의 회고(3) - 이선희(75,국문)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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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2-11-08 07:11 조회18,1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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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며 열정 불태웠던 아름다운 시절

 

서강옛집과 취재기자로서 인연을 맺은 지가 벌써 10년은 넘은 셈인데 실제로 느끼고 있는 유대관계는 훨씬 오래 전부터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서강옛집의 취재기자로 참여할 당시그때를 돌이켜 보면 빙그레 웃음이 절로 나온다. 아마도 그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의욕적이고 열의에 가득한 아름다운 젊음의 시절이었던 것 같다. 현업(교통방송 보도부 기자)을 하면서 틈틈이 만났던 서강 동문들의 취재가 어떨 경우는 시간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내 일보다 재미있던 경우도 있었던 걸 보면 그만큼 서강옛집 일이 나에게는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또 이와 같은 작은 일들이 지금까지 서강과 나를 든든하게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동안 취재 차 만났던 서강 동문들은 취재 특성상 그 직업 분야에서 특별한 업적을 이루거나 동문들의 관심을 끄는 대상들 위주였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서강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또한 내가 서강 동문의 범주에 속한다는 자긍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가끔은 취재원 대상이 과연 내가 느낀 만큼 서강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회의가 들었던 경우도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취재 열기에 들떠 취재원을 만났을 때 예상외로 담담하거나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실망하게 되는 적도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의 내가 입장이 바뀌어 취재대상이 된다면 어쩌면 나도 그들과 비슷하게 다소 맥이 빠진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그 분들은 열정이 부족해서라기 보다 세월을 조금 많이 살아왔기 때문에 희노애락의 감정표현이 좀 무뎌진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적극적이며 열성적인 자세로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성의를 갖고 취재에 응해준 동문들을 대하면 절로 힘이 생기고 서강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것을 새삼 부인할 수 없었다. 

 

이 기회를 빌어 그동안 취재 차 만났던 서강동문들과 또 그들을 지면을 통해 만났던 많은 동문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요즘은 취재보다는 편집위원으로서 서강옛집에 참여하고 있으나 예전에 비해 참여도가 극히 낮다. 아마도 편집 데스크 측의 배려가 아닐까 싶은데 기회가 된다면 예전처럼 참여도를 높여 서강 동문들이 다양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취재해 동문 여러분께 알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서강옛집이 300호라는 역사를 기록한 가운데 미미하나마 그 속에서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서강인으로서 확고한 정체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서강옛집이 발전할 수 있도록 마음 속으로 빌어본다. 

 

이선희(75·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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