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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치는 작은 거인 신소운(14 철학)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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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11-28 09:06 조회24,4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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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을 연주하려면 동작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야하기에 상당한 힘과 체력이 필요합니다. 작은 체구의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힘찬 드럼 연주로 무대를 장악하는 이가 있으니, 무대 위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신소운(14 철학) 동문이 주인공입니다. 학창 시절 킨젝스에서 드럼을 맡았던 신 동문은 이제 밴드 ‘바닐레어’의 드러머로 활약합니다.

 

신 동문과 드럼의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 시작됐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스트레스가 극에 다다르면서 극심한 피로함을 느꼈을 때, 부모님이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볼 것을 권했습니다. 처음에는 피아노를 배우려고 학원을 찾았지만, 이내 드럼에 눈길이 갔습니다. 드럼 소리에 끌린 나머지 고등학교 밴드부에 가입했고, 축제 공연에서 여성 드러머로 주목 받았습니다. 신 동문은 “그때 드럼이 저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드럼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교 입학 이후 신 동문은 록 밴드 동아리 킨젝스에 가입하며 본격적으로 드럼 연주에 몰두했습니다. 5년 동안 킨젝스에 몸담으며 연주, 기획, 연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2년 동안은 연주 활동에 매진했고, 무대 기획과 연출에 나서며 3년을 더 함께 했습니다. 연출가로 활동하는 동안에도 의미 있는 무대를 여러 번 기획했는데, 특히 42기 킨젝스의 공연에 12기 킨젝스 부원들을 섭외해 무대를 진행했던 경험은 연출가로서 뿌듯함을 느낀 기회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신 동문은 마지막 공연을 뽑았는데, 공연 날짜가 코앞에 닥쳤을 때까지 부원을 구하지 못한 긴급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멤버를 영입해 무대를 마친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각기 다른 취향과 성격을 가진 이들이 합의점을 찾아가면서 하나가 되는 기분이 무척 생생했다고 합니다.

 

“윤도현의 ‘흰수염고래’를 선보였는데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가사와 함께 합창단과 밴드의 풍부한 소리가 더해져 크게 감동했었답니다.”

 

신 동문이 드럼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수확으로 ‘인연’을 꼽습니다. 많은 선후배와 친구를 드럼을 통해 만났고, 지금 같이 활동하는 ‘바닐레어’의 멤버와도 드럼 덕분에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외에 머물던 시절 어머니의 음악학원을 찾아왔던 ‘엄마 친구 아들’이 지금 같이 활동하는 멤버 ‘고히’입니다. 학원에서 둘은 종종 합주를 했는데, 이때 고히가 신 동문의 드럼 연주를 좋아했습니다. 고히 씨는 한국에 귀국한 신 동문에게 밴드활동을 제안했고, 이렇게 결성된 밴드 바닐레어는 올해 초 정식 앨범을 여러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신 동문은 “지금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바닐레어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 속에 있다”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이 일을 계속해 나갈 거라는 겁니다”라고 포부를 말했습니다. 타격력을 키우기 위해 무거운 추를 달고 연습해야했고, 덕분에 물리치료를 꾸준히 받아야할 정도였지만 드럼에 여전히 푹 빠져 있는 신 동문은 “행복한 삶을 위해 원하는 걸 하고 싶다”라며 “할머니가 되어서도 드럼을 치는 게 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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