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학과의 밤 ‘월인서향(月印書香)’을 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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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1-18 09:12 조회16,5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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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 종교학과 동문들은 동문이 쓴 책을 읽고 토론하며 한해의 결실을 함께 나누는 ‘월인서향(月印書香)’으로 모입니다. ‘달의 인장이 찍힌 책의 향기’를 나누는 독특한 송년회입니다. 2018 년 11월 13일 오후 6시 30분 모교 정하상관 327호에서 개최한 행사는 재학생에게 전공과 직업 관계를 소개하는 자리인 ‘Job담회’와 함께 마련됐습니다.
1부 ‘월인서향’에서 현재우(86) 동문의 사회로 이현주(82) 동문이 쓴 ‘역관상언등록’을 김동규(89) 동문이 논찬했습니다. 17세기 조선의 외교를 담당한 역관들이 남긴 보고서를 현대어 번역으로 출간한 책은 조선 중기 문화와 역사, 한문학, 거슬러 올라가 이두에 이르는 다양한 자료를 담고 있습니다. 나아가 조선에 서학이 전해진 종교 사회학적 배경을 이해하는데 기반이 되는 책입니다. 이현주 동무의 오랜 연구 결실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2부 전공설명회는 박영기(89)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이 종교학도에서 지금에 이른 경험담을 소개하며, 노무사로서 이웃을 돕고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나눴습니다. 종교학과는 재학생 모두를 합해도 100명이 되지 않는 소수학과입니다. 학부보다는 대학원이 더 인기입니다. 학부 출신 동문들은 한의사, 디자이너, 변호사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합니다. 대학원 졸업자들은 다양한 종교의 성직자로서 사제, 목사, 승려 등으로 함께 공부했던 전통을 살려 한국사회 종교간 대화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작은 대학 서강에서 가장 작은 종교학과는 활기로 가득한 30년 전통을 넘어 불혹의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작은 학과에서 지속적으로 총장을 배출하는 학과로서의 또 다른 자부심은 서강의 이상과 지향을 담은 월인서향과 함께 어울렸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2차 모임에도 늦가을을 물들인 교정의 향기가 넘쳤습니다.
글|사진 종교학과 동문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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