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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산을 아십니까 #1. 노고산, 그 이름의 유래와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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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6-21 09:29 조회20,6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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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산(老姑山)은 모교를 거론할 때 자주 언급된다. ‘노고 언덕의 추억’과 같은 표현으로 학창 시절을 말하기도 한다. 정문과 후문부터 오르막이이어지는 등굣길은 노고산을 오르는 길이기도 하였다. 많은 동문들이 노고산에 얽힌 나름의 기억을 갖고 있다. 높이는 낮아도 추억은 깊기만 하다. 이렇게 모교의 상징과도 같은 노고산의 명칭 유래, 전설, 역사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들과 만나보자.

 

노고산, 그 이름의 유래와 전설

고도는 낮지만 북한산 지맥과 닿아

대흥동 일대 전하는 전설과도 상관

 

노고산이라고 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예비군훈련장을 떠올린다. 예비군훈련장으로 유명한 노고산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노고산이다. 경기 양주, 경북 영천, 전북 무주, 경기 용인, 강원 홍천, 황해북도 신평 등에도 있다. 전국 각지 노고산은 한자 표기도 대부분 ‘老姑山’으로 같다. 모교가 자리한 노고산의 본래 표기는 ‘老古山’이었다.

 

옛 문헌과 지도인 <경조오부도>(京兆五部圖), <수선전도>(首善全圖), <대동지지>(大東地志) 등에 ‘老古山’으로 표기되었으나, 일제 강점기 1934년에 간행된 <경성부사>(京城府史)에 ‘老姑山’으로 표기되어 지금에 이른다. 한양(漢陽) 서쪽 끝에 있어 한미산(漢尾山)으로 불리다가 할미산으로 불리게 되었고, 이것이 한자로 ‘老古山’이 됐다는 설도 있다.

 

서낭당이 있던 대흥동 노고산 마을의 전설

명칭에 관한 전설도 전해진다. 오늘날 숭문고 근처 마을에 서낭당이 있었다. 그 일대에 많은 노인들이 살고 있었다. 고을 원님이 노인들을 산에 버리라 명했다. 산신령이 나타나 “큰 재앙이 있을 것”이라 예언하면서 언덕 위의 집 한 채를 알려주었다. 그 집에서 한 노인이 나타나 원님을 꾸짖었다. 원님은 노인을 산에 버리는 일을 중단했다. 그 노인은 마을 사람들이 바치는 음식을 먹으며 살았다. 그 뒤로 서낭당 뒷산을 노고산이라 불렀다.

 

노고산의 공식적인 해발고도는 106m. ‘동네 뒷산’ 높이지만 풍수에서 말하는 지맥(地脈)으로는 북한산의 한 지맥이 보현봉, 형제봉, 인왕산, 무악산, 금화산으로 이어지고, 금화산 자락인 이화여대 뒷산과 신촌역 앞 바람산(風山)에서 노고산으로 이어진다.

 

조선 도읍의 좌청룡(左靑龍)이 될 뻔했던 노고산

무악으로도 불리는 서울 서대문구 안산(鞍山)의 남쪽 자락은 태조 이성계가 개성에서 천도를 단행할 때 도읍지로 추천된 세 곳 중 하나였다. 계룡산, 북악, 그리고 안산이다. 당시 하륜(河崙)은 안산 자락으로 천도할 것을 주장하였다. 안산을 새 도읍의 주산(主山)으로 삼았다면, 궁궐은 오늘날 연희동 네거리 정도에 자리잡게 된다. 이른바 우백호는 서대문 구청 건너편 백련산(白蓮山), 좌청룡은 바로 모교 뒷산인 노고산이 된다. 하륜의 주장이 관철되었다면 모교의 위치가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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