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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강이 쓰고 서강이 만들다 #7. 남덕현(85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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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3-15 09:27 조회14,4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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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와 해학의 미학, 충청도 말

남덕현(85 사회) 저술가·시인

 

“그 냥반이 월매나 대단헌가 허믄, 임금이 충무공헌티 물은겨.”

“뭐라구유?”

“왜눔덜이 일으킨 난리 때미 나라가 조져두 보통 조진 것이 아닌디, 인자 너는 뭘 워치게 헐 작정이냐~?”

“그르니께 뭐라구 대답혔대유?”

“참, 기맥히지! 뭐라구 대답혔나 허믄 ‘시방두 지헌티는 배가 열 허구두 둘이나 남어있습니다’ 혔다는 거 아녀!”

“열 허구두 둘이나유?” 

“그려.”

“대단헌 냥반이구먼! 성님이 그 냥반을 죈경허는 이유를 인자 알겄네.”

“참말루 알구 허는 말인겨, 아니믄 비우에 간 맞출라구 허는 말인겨?”

“알다마다유.” 

“내가 왜 죈경헌다구 보는겨?”

“참말루 대단헌 이 아뉴? 그 난리통에 나라가 거덜나구 다덜 상그지루 연명허는 처지들인디 월매나 부자믄 배가 열 허구두 둘이나 남어돌겄냐 이거유! 성님이나 지나 핑생(평생) 배는 고사허구 배 젓는 노 한 짝두 살 돈 읎이 사는 졸토뱅이(볼품없는) 신세들이 죈경을 허구두 남을 냥반아뉴?”

“연설허구 자빠졌네!”

 

남덕현 동문의 「한 치 앞도 모르면서」(빨간소금) 내용 일부다. 2013년 펴낸 「충청도의 힘」이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켰다. 서울 살던 사위가 충청도 보령 시골에서 처가살이 하며 보고 들은 어르신들 이야기를 입말로 옮겼다. “야, 시상일이 한가지루다가 똑 떨어지는 벱은 절대루 없는 겨. 사램이 뭔 일을 허잖냐? 그라믄 그 일은 반다시 새끼를 친대니께?”

 

남 동문은 이밖에 산문집 「슬픔을 권함」, 시집 「유랑」을 발표했고 2013~2014년 중앙일보 칼럼 ‘남덕현의 귀촌일기’를 연재했다. 남 동문의 글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 여기에 탄탄한 서사구조 까지 갖췄다. 남 동문이 말한다. “인생사 한 치 앞을 모르고 나서야 인간의 삶에 대한 가장 완전한 질문으로 이끄는 직관의 문이 열릴 것이다. … 나뭇잎 하나 지는 까닭을 모르고서도 가을이면 단풍이 황홀하듯 인생사 한 치 앞을 모르고서도 삶은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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