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우렁찬 37주기 의기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성중 작성일17-08-10 11:00 조회21,142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열사 김의기(76 무역) 동문을 기리는 제37주기 의기제가 5월 25일 유가족, 동문, 재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올해는 추모미사가 마련되지 않은 채 제사와 추모문화제를 진행했지만, 촛불시민혁명으로 사회개혁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열린 의기제이었기에 더욱 뜻깊었습니다.
제사는 고인의 누나들인 김의숙, 김주숙 씨와 동문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학생 길놀이패의 사물놀이 장단 아래 비석과 얼굴조각을 새긴 조형물 앞에서 열렸습니다. 민주동우회 오세제(81 철학) 전임 회장이 제주를, 조민재(87 사학) 동문이 집례를 맡았다. 제사는 강신례-참신례-복축례-제문 낭독-사신례-음복례 순서로 진행했습니다.“광주항쟁을 널리 알리고자 온몸을 바친 김의기 열사여, (…) 당신의 숭고한 열정과 온화한 웃음을 생각하며 당신의 뜻을 기리고자 술과 음식을 올리오니 부디 흠향하시옵소서. 상향”이라는 제문 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1980년 광주학살을 그해 5월 31일 처음으로 외부에 알리는 유인물을 뿌리며 산화한 김의기 열사의 뜻을 기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여느 때보다 우렁찼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러 온 동문들은 10년 단위 학번별로 모여 술을 올리고 큰절 올렸습니다.
이어 청년광장에서 의기제 본판 추모문화제가 진행됐습니다. ‘김의기-, 공동체-, 기억-, 광주’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무대에 달고 의기제 준비단 인사말, 재학생 동아리 추모공연, 유족과 재학생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또, 동문 사물놀이패 마구잽이의 활기찬 장단과 춤이 펼쳐졌습니다. 공연이 거듭될 때마다 70, 80, 90년대 학번 동문들의 왁자한 목소리에 걸쭉한 막걸리, 김치전, 순대, 곱창볶음이 장터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