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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 바둑의 기수 문용직(78 영문)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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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1-08 14:01 조회17,3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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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匠人열전] 인터넷 시대 바둑의 기수 문용직 4단 2003/01/07(한국일보) "사이버는 바둑의 새 공동체 실험장" 인터뷰의 막바지 마치 쫓기기라도 하듯 그는 드르륵 말했다. “아, 빠뜨렸는데, 바둑만큼 존재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없어요.” 자기 실존의 핵심에 대한 말을 하면서도 그에겐 말에 무게를 보태려는, 배운 자 특유의 어떠한 제스처도 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냥 툭 내던진 것같은 한마디에 외곬같기만 하던 그의 존재가 일시에 환해져 왔다. 깡마른 체구를 버텨주는 강단(剛斷)의 요체는 그런 식으로 던져졌다. - 순수의 열정을 품은 불혹의 소년 문용직 4단(44)은 평소 논리정연하게 차근차근 이야기 하다가 중요한 대목에 이르러서는 말을 폭포수처럼 쏟아 붓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때로 말을 더듬기까지 하는 것은 그래서다. 그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인 그의 부인 이향숙씨(42)는 “말을 안 더듬을 때에는 거짓말하는 것”이라며, 더듬으며 하는 말에 무게를 둘 정도다. 불혹의 그에게서는 순수한 열정을 품은 소년의 모습이 자꾸만 겹쳐진다. 서강대 영문과-서울대 정치학 박사라는 만만찮은 전력 때문일까, 그의 말 하나 하나는 묵직한 울림을 갖는다. 1994년 그의 박사 학위 논문 ‘한국의 정당 정치-민주화 과정을 중심으로 1985~1992’는 5공을 중심으로 당시 정당들의 이합집산 행태를 학문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또 바둑의 기초를 부와 권력의 균점 현상으로 해석, 국회에서 의원들이 벌이는 일련의 행태를 재화 지키기와 나눠먹기로 바둑을 해석하는 그의 바둑론은 이제 국내 바둑팬에게 낯설지 않은 논법이다. 1998년 그가 쓴 ‘바둑의 발견’(부키 펴냄)은 덤 규정과 포석의 변천 등 현대 바둑이 정착하기까지 치열히 전개됐던 이면사를 정치학 용어까지 구사해 가며 풀어 낸 역저이다. 학문적 수련을 받은 덕에 책은 잘 기획된 한 편의 논문에 가깝다. 한ㆍ미ㆍ일 3국의 저술과 논문 150여편을 섭렵하고 씌어진 덕택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토마스 쿤, 레비 스트로스, 칼 포퍼, 장 피아제 등 인문 사회 과학의 명저들은 원서로 접했다. 평소의 내공이란 바로 그런 것일 지 모른다. 그가 바둑의 사이버화 작업에 열심이다. 바로 거기 바둑의 미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토혈지국(吐血之局)’ 등 명대국에 구체적 이름 붙이기란 이미 옛날이다. 요즘은 제아무리 흥미진진한 대국이라도 xx전 제 x국 처럼 숫자화할 뿐이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 체계 아래에 기호화의 길에 놓인 바둑이 걸어 갈 다음 길이 바로 사이버라는 설명이다. 서울 명동성당 길 건너편 중구 초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사이버 기원 오로(www.cyberoro.com)의 이사로서 많은 시간을 거기에 할애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때로 작업의 열기가 오르면 밤을 새우는 일도 마다 않는다. 홈페이지상의 서비스 중 ‘문박사 하이라이트’의 주인공이 바로 그다. 고문서에 관한 박식을 기초로 해 바둑의 기본 원리부터 의심하고 캐들어 가는 인기 코너다. 2000년 5월 한국기원이 설립한 ㈜세계사이버기원은 다양한 서비스 덕택에 2002년 7월의 경우, 일일 동시 접속자 10만명 기록까지 달성했다. - 바둑의 변혁 몸소 이끄는 선구자 그는 “이제 바둑은 사이버라는 계기를 통해 새로운 도덕 체계를 수립해 가고 있다”며 “전에 없던 공동체 실험”이라고 말했다. 오로를 통해 개인 대국, 강의, 다면기 등을 리얼 타임으로 치르기도 하는 그는 이 시대 바둑의 변혁을 몸소 체험하고 확산시키는 장본인이다. 인간적 면은 줄어드는 대신, 새로운 시장 논리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관건은 유료화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 2002년 8월 유료화를 실시한 사이버 오로는 현재 회원 4만으로, 2위인 네오스톤(Neostone)을 상회한다. 회사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각각 개성적인 공동체가 출현하는 것도 사이버 시대 바둑이 갖는 큰 가능성이라는 지적이다. 오로의 경우, 100여개 동호회원 2,000여명이 온ㆍ오프라인 모임으로 새로운 규범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혁명적으로 변한 바둑 패러다임에서 그는 ‘여론 주도층’으로 자임한다. 공동체 구성원의 요구를 집합하고 체계화 시켜야 한다는 책임을 자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 기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사이버에 적응하지 못 하면 프로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는 현실적 ‘위협’이기도 하다. 문 4단은 “국내 프로 190명 중 4분의 3은 이미 인터넷과 친숙하다”고 말했다. 10~20대는 물론, 인터넷에 적응한 40대까지 포함시킨 수치다. 한국과 중국의 프로가 바둑을 즐길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바로 인터넷이다. 오로가 기술을 제공, 중국 최대의 사이버 바둑 사이트인 신랑(新朗ㆍwww.sina.com)의 경우, 한국-중국 간에 서버가 연결돼 창하오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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