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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한 동문 717명 위로받다, 위령미사 봉헌 “먼저 떠난 이들 잊지 않기에 서강은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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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1-26 00:01 조회10,2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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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처와 총동문회가 먼저 세상을 떠난 서강가족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위령의 달’을 맞아 11월 1일 오후 7시 모교 이냐시오성당에서 봉헌한 미사에는 동문, 교수, 직원, 예수회 사제, 모교 후원인 등 작고한 서강가족 886명의 명단을 제대에 올렸다. 


120여 명의 서강가족과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미사 주례는 예수회 서강공동체 사제관의 원장인 키스터 신부가 맡았다. 영문과 명예교수인 키스터 신부가 주례를 맡은 까닭은 사제관 신부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서강과 인연을 맺고 있기에 보다 많은 작고 동문들이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을 것이란 취지에서다. 키스터 신부는 미사에 앞서 “우리 학교 역사 안에서 돌아가신 서강 가족들의 삶과 생활을 돌아보고, 그 분들이 하느님 품에 들어가서 안식을 느끼고 우리도 안식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라고 말했다.


위령미사는 참석자들이 모두 제대 앞으로 나와서 분향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윤부근(61 물리), 정석교(61 물리), 홍범표(61 경제), 홍익찬(61 경제), 김미자(64 국문), 서일호(66 경제), 이덕훈(67 수학), 김인철(68 국문), 박상환(69 무역), 조맹기(75 신방) 동문 등 위령미사에 빠지지 않고 매년 참석하는 동문은 물론 故장영희(71 영문) 교수의 자매를 비롯한 유가족이 참여해 향을 피웠다. 분향과 더불어 참석자들은 저마다 고인에게 전하고 싶은 인사를 카드에 적어서 마련된 봉헌함에 넣었다. 


홍범표 동문은 먼저 세상을 떠난 모든 61학번 동기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서강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듯 제대 주변에는 총동문회와 61학번 동문 모임 ‘강이회’가 준비한 조화가 은은한 향기를 내뿜었다. 

 

이후 미사 전례 순서에 맞춰 ‘말씀의 전례’, ‘독서’, ‘복음’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키스터 신부는 강론에서 “인간의 삶은 기쁠 때도 많고 어려운 때도 많다”라며 “항상 자기 품으로 돌아오도록 하시는 하느님께 가는게 곧 죽음이라 여기고, 죽음에 대해 분노하거나 원한을 갖지 말자”라고 당부했다. 

 

‘성찬의 전례’의식 이후에는 모든 미사 참석자를 위로한다는 취지로 재를 피웠다. 때마침 청년 광장에서 한창 힙합 음악 공연이 펼쳐지고 있어서 음악 소리가 성당으로 흘러 들어왔다. 그러자 김용해(석사 88 철학) 교목처장은 “지금 바깥에서는 살아 보겠다는 잔치를 여는 것 같아서 이곳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라며 우리의 죽음도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독일 민담을 소개했다. 민담 내용은 저승사자를 여러 차례 따돌리다가 죽음을 받아들인 피터 할아버지 이야기로, 죽음이란 힘들고 두려운 게 아니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미사 이후에는 교목처가 마련한 따뜻한 차와 과자를 나눠 먹으며 모처럼 만난 지인들끼리 서로의 근황을 물었다. 때마침 이날이 박문수 신부의 생신이어서 제자인 동문들은 신부님을 모시고 식사 대접에 나섰다. 위령미사는 남은 서강가족이 서로의 소중함을 확인한 기회도 된 셈이었다.


<61학번 강이회 동기들이 위령미사에 참석해 추모하고 있다. 사진 맨 왼쪽 봉헌하는 동문이 홍범표(61 경제),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분향하는 동문이 홍익찬(61 경제), 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가 윤부근(61 물리), 사진 맨 오른쪽이 정석교(61 물리) 동문>

서강이기에 할 수 있는 추모 행사

위령미사는 다른 학교와 확연히 구별되는 서강만의 행사다. 1984년 처음 봉헌된 이래 해마다 열리는 위령미사는 천주교에서 위령 성월로 삼는 11월의 첫째 주에 사망한 서강 가족 모두의 영혼을 위로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모교가 가톨릭 예수회 재단이 설립한 대학인 까닭에 미사 봉헌이 가능할 뿐더러, 총동문회가 사망한 동문 명단을 별도로 기록해서 데이터베이스화 하기에 연례행사가 가능하다. 특히, 가톨릭 신자만을 위한 추모의 자리가 되지 않도록 진행한다. 


제1회 위령미사를 봉헌했을 당시 동문회장인 홍익찬 동문은 “사목실(현 교목처)에서 사망한 서강 가족을 기리는 미사를 함께 준비하자고 먼저 제안해준 덕분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며 “돌아가신 분도 추모하고 살아가는 삶을 마음속에서 되새겨보는 날로 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망자를 기리는 풍속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편적이다. 서양에서 죽음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풍속이 지금에 이른 할로윈 데이(10월 31일)라든가 기독교 문화권에서 모든 성인을 기념하는 축일인 만성절(11월 1일)을 비롯해, 불교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도 음력 7월 보름이면 백중(百中) 제사를 지낸다. 망혼일(亡魂日)이라고도 부르는 백중 제사는 돌아가신 조상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거나 제사 지낼 후손이 없는 망자 전체를 기리는 행사인데, 모교 위령미사도 이러한 예식들처럼 모든 작고 서강가족의 넋을 함께 기린다. 위령미사 참석자들은 해마다 위령미사에서 만나던 고참 동문이 보이지 않으면 유명을 달리했을 것이라 짐작한다. 지난 10월 4일 별세한 연제권(61 영문) 동문도 강이회 동기들과 함께 매년 위령미사에 참석해 왔지만 올해는 연 동문의 부인과 딸이 참석해서 고인을 위로했다.


글·사진=정범석(96 국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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