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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고전무용 ‘오디시’ 무용수 금빛나 (96 불문)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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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10-25 23:14 조회14,5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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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은 나를 찾는 긴 여정”

모교 입학 이후부터 줄곧 ‘나’를 찾아나서는 길에 주저하지 않았던 금빛나(96 불문) 동문이 인도고전무용 ‘오디시’ 프로 무용수가 됐다. 12월 1일부터 11일까지(6일 공연 없음) 서울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에서 무용 공연을 하며, 7년동안 인도 현지에서 생활하며 ‘오디시’ 수련과정을 담은 에세이 책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오디시’는 고대 힌두교 사원에서 신을 찬양하기 위해 추던 춤이에요. 학부를 마치고 스리랑카에서 불교대학원을 다니던 무렵, 오래전 우연히 감상했던 영화 속에서 커다란 영감을 받았던 춤이 ‘오디시’라는 것을 알게 됐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춤이었기에 3년에 걸쳐 이름이라도 알고자 뒤지고 다니던 상태였어요. ‘오디시’를 ‘이제야 배울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자 이십대 후반의 나이에 그때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일주일 만에 정리하고 인도로 떠났죠.”

그렇게 금 동문은 2005년 4월 인도 오리사주에 위치한 깊은 시골마을 꼬나르꺼를 찾아가 ‘오디시’에 입문했다. 인도에서도 고전무용의 전통이 내려오고 있는 시골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소한 ‘오디시’ 연마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무용을 한 게 아니다보니 몸 구석구석 성한 데가 없을 정도였다. 더욱이 47도까지 오르는 무더위와 축축한 습기는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지치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처절하게 싸우면서 춤을 배웠다는 금 동문은 혼신의 노력 끝에 오늘날 오디시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故 겅가더러 쁘러단의 제자가 됐고, 2010년 2월 인도 현지에서 전통적인 정식 데뷔무대를 거쳐 프로 인도고전무용수가 됐다.

“인도에서 춤을 추는 까닭은 바로 ‘나’를 찾기 위해서랍니다. 그래서 인도에 있으면 때로 ‘내가 이래서 여기에 있지!’라며 감탄도 하지만, 때로 ‘내가 도대체 여기에 왜 있지?’라며 멍해지기도 해요.” 그런데 금 동문이 ‘나’를 찾는 여행에 매진하게 된 계기는 의외로 엉뚱한 데 있었다. 바로 모교의 FA제도였다. “실력이 있어도 성실성이 없다면 ‘No!’라는 뜻을 담은 FA제도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상태에 서 무작정 성실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솔직하지 못한 거니까요. 그래서 대학 1학년 시절 FA를 엄청 받았고, 덕분에 학사 경고를 두 번 받았답니다. 저를 모르는 동기들이라도 제 이름은 대부분 알 거에요. 학창 시절 FA명단에 제 이름이 빠지지 않았으니까요(웃음).” 화려한 성적표를 받고나서 ‘이렇게 눈 먼 채로 답답하게 학교를 다니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 금 동문은 휴학을 결심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 하는 일’ 목록을 적었다. 그리고 가장 첫 번째 항목을 하나씩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를 찾아나서는 길을 시작한 셈이다. 금 동문은 “불어불문학 공부에 이어 종교학과 철학을 만났을 때 온 세상과 나 자신을 얻은 것 같았다”라며 “지금 인도에서 인도고전무용을 추는 이유도 ‘나’를 찾는 연장선상에 있다”라고 말했다.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은 까닭에 계속 인도에서 살아야 한다”라고 말하는 금 동문은 앞으로 인도 현지 포크 무용과 무술 무용을 더 배울 계획이다. 현재 거주하는 인도 오리사주의 주도(州都) 부버네슈어러에 인도고전무용전용 공연장을 세우고 싶다는 금 동문은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인도 서적 번역에도 나설 참이다. 금 동문은 “아름답게 춤추는 것도, 이와 관련된 여러 작업에 나서는 것도, 그 자체가 궁극적인 목표는 될 수 없다”라며 “모든 활동을 통해서 점점 더 나에게 다가가는 것, 진짜 나를 보는 것, 그럼으로써 다른 이들의 마음까지도 더 잘 들을 수 있는 것이 제 인생의 꿈이다”라고 말했다.

글=정범석(96 국문) 기자

<금빛나 동문의 ‘오디시’ 공연 안내>

금빛나 동문은 2009년부터 해마다 우리나라에서 ‘오디시’ 공연을 직접 기획·연출해 선보이고 있다. 주한 인도대사관이 후원하는 가운데 국내외 관객들의 호응이 조금씩 늘고 있다. 올해 홍대 입구 산울림소극장에서 열흘 동안 선보이는 공연 ‘연꽃 허공’은 아르코(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1~2012 차세대예술인력지원’ 부문에 선정됐을 정도다. 금 동문은 “‘오디시’가 원래 고대 사원에서 관객 없이 오직 신을 위해 추던 춤이기에 무대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고, 움직임 또한 작고 예민한 동작들이 많기에 작은 공연장에서 최대한 가까이 마주하고 감상하는 게 가장 좋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는 솔로 공연뿐만 아니라 인도 남자 무용수 한 명과 듀엣 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나아가 ‘전통 오디시’(12월 1~5일)와 ‘퓨전 오디시’(12월7~11일) 공연을 모두 선보이고, ‘머르덜러’라는 ‘오디시’ 타악기 라이브 연주와 인도 고전무용과 음악 해설도 마련할 예정이다.

문의
금빛나 홈페이지 www.artbeena.net
블로그 http://blog.naver.com/bovarysme
산울림 소극장 홈페이지 www.sanwoolli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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