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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업계 이끄는 92학번 수학과 김학규·구의재·임건수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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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4-11 15:07 조회14,2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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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남자와의 좌충우돌 퍼즐 맞추기
어린 시절 두뇌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정말 열심히 했던 게임 중에 퍼즐 맞추기가 있었다. 멀쩡하게 다 맞춰진 그림을 괜히 다 헝클어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가며 다시 맞추노라면‘왜 시작했을까’부터 ‘이런 게임을 누가 만들었을까’까지 온갖 짜증과 싫증에 치를 떨어야 했다. 그러나 언제나 문제는, 어설프게 전체 그림을 한번 봤다는 아집에 있었다. 차라리 전체 그림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시작했더라면더 많은 융통성이라도 가졌으련만. . . . . .

그런 기억의 편린 때문인지 오히려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하는 것도 썩 괜찮은, 게임을 즐기는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라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나는 두 남자를 만나고 한 남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 첫 번째 퍼즐‘김학규’
게임에 대한 무식함을 어느 정도 만회해 보고자 주위의 게임 좀 한다 하는 사람들한테 ‘라그나로크’에 대한 질문을 던져봤다. 요즘 이거 모르면 정말 무시당한단다. 라그나로크 개발자에서 지금은 게임 업체 IMC 게임즈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학규 동문을 만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게임기가 유행이었는데 저희 어머니는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라고 아예 컴퓨터를 사 주시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컴퓨터가 대중적이지 않았는데 청계천에서 컴퓨터를 사면서 이걸로 게임을 만들 수도있느냐고 물었던 기억이 나요.”

또래들이 게임기로 놀 때 컴퓨터로 게임을 즐겼던 이 당찼던 아이는 그럼 도대체 언제부터 게임 개발을 시작한 것일까?

“대학교 1학년 때 친구랑 둘이서 지하실에서 게임 개발을 하기 시작했어요. 어렵고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전 운이 좋은 편이에요.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정말 잘 만났고 오랫동안 준비한 제 노력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게임 시장이 커졌잖아요. ‘라그나로크’는 2년 동안 10여명이 함께 개발한 게임인데 게임은 혼자 개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자의 역량에 맞게 일을 분배하고 끌어 모을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가 잘 할 줄 아는 것이 무엇인 지를 너무도 정확하게 알고 별다른 의심없이 뛰어들 수 있었던 그는 정말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 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아주 예전부터‘보통이상이 되지 못하면 보통 이하는 되자!’라는 생각으로 살았어요. 요즘은 자기가 잘 하는 것을 제대로 선택해서 집중하는 것이 더 유리한 세상이잖아요. 혹시후배들이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저는 과감히 시스템에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바라보지 말고 학교 밖의 세상, 또 내가 살고 있는 세상 밖의 세상을 볼 줄 아는 넓은 시야를 가졌음 좋겠어요. 내가 나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자기는 학점이 별로 좋지 않다고 웃으며 말하는 그는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언제든 나를 비울 줄도, 나의 능력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고개를 숙일 줄도 알아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두 번째 퍼즐 '구의재'
“저는 학규의 저런 면이 참 좋아요. 많은 사람들이 게임 쪽에서 일한다고 하면 으레 외골수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학규는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라며 진지한 얼굴로 인터뷰를 듣고 있던 구의재 동문이 입을 열었다.

“아! 저는 개발 쪽이 아니라 경영 쪽을 책임지고 있어요. 2003년 말에 개발과 경영의 완벽한 분리를 위해 합류하게 되었죠. 그때의‘판타그램’은 개발에만 치중하다 보니 경영상으로 심각한 상황이었거든요. 전 ‘판타그램’ 의가능성을 믿었고 원래 사업에 대한 관심도 많았어요. 또 제 스스로가 ‘혼돈속의 전진’ 을 즐기는 스타일이라 과감히 이쪽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어요. 그렇다고게임 마니아는 아니고 보통 수준 정도는 하죠.”

“의재는 그런 면에서 능력이 정말 탁월해요! 지금의 ‘판타그램’ 을 이끄는 능력을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의재가 이쪽으로 오겠다고 했을 때 제가 많이 말렸거든요.”김학규 동문의 말이 아니더라도 외국계 컨설팅 회사라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3000개의 게임 회사 중 돈 버는 회사는 30개이고 또 그 중에서 스타가 되는 회사는 단 3개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어요. 그 좌표만 보면 우린 미친놈이죠. 하지만 전 그것만 보진 말자고 얘기하고 싶어요. 긴 인생에서 잠시 더디갈 수도 있고 빨리 갈 수도 있는데 잠깐의 서행으로 궤도를 이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봐요. 남이 어떻게 보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죠.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항로라는 생각이 들면 과감히 가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경영상 완전히 회복되려면 멀었다며 겸손해하던 그는‘판타그램’에 대한 자부심을 이야기했다.

“‘판타그램’은 국내보다는 미국, 유럽 등 선진 게임 강국에서 더 잘 알려진 게임 회사에요. 저희 게임인 ‘킹덤언더 파이어’는 미국 Gamespot 선정 2004년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었고, 대한민국최고 권위인 2004년 대한민국 게임 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죠. 향후에미국의 EA, 일본의 코나미 등 세계적인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게임 회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미디어 쪽에 관심이 많아 서강방송국(SGBS) 에서 PD겸 아나운서로도 활동했다는그는 그의 출신 성분에 걸맞게 상당히 깔끔하고 잘 생긴 외모만큼이나 근사한 목소리로 조리 있게 말을 잘하는 경영인이었다.

# 세 번째 퍼즐‘임건수’
현재 중국에 있는 관계로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한 임건수 동문에 대해 묻자, “건수는 우리 보다 공부도 잘하고 모범생이었어요. 친구들을 위해 학점을 깔아주는 우리들 하고는 달랐죠.”라고 말하는 구의재 동문. 그렇다면 스스로가 밝히는 임건수 동문은 어떤 사람일까?

“저는 게임 업계에서 특이한 인물로 통하고 있어요. 너무 평범하기 때문이죠. 한 가지 좀 특이했던 거라면 제가 관심 있는 과목만 공부를 했다는 정도인데, 관심 과목은 A+, 비관심 과목은 D였거든요. 게임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긴 했지만 마니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군 제대 후 스타크래프트라는게임을 접한 후 모든 상황이 바뀌었죠. 그때부터 게임을 제작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라그나로크’를 김학규 동문과 함께 만들었던 그는 현재는 (주)웹젠의 중국지사인 웹젠차이나 R&D센터에서 개발총괄(Producer, CTO)을 맡고 있으면서‘일기당천(一騎當千)’이라는 게임을 개발 중이란다. 게임 업계로의 진출을 꿈꾼다면 조금이라도 일찍 게임 제작에 참여해서 실력과 경험을 쌓으라고 충고하는 그의 가슴 속엔 어떤 생각이 둥지를 틀고 있을까?

“‘인간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기뻐할 일도 너무 슬퍼할 일도 세상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열심히 즐겁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또 그렇게 살다 보면 좋은 결과들이 있는 것 같아요.”

각각의 다른 퍼즐을 맞추고 보니 전체적인 그림은 이상하게도 엇비슷한 느낌이다. '서강대 수학과 92학번’이라는 공통의 품질 보증 마크가 찍힌 이 퍼즐은 두고두고 새로 맞추기를 해도 질리거나 짜증이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희정(93·철학) 전 제주MBC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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