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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프로축구 울산현대 대표이사 김광국(86 신방)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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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3-31 17:37 조회22,8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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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1위 축구팀의 비전과 ‘팬’ 철학

- 현대중공업스포츠 대표이사 김광국(86 신방) 동문 인터뷰

 

글 : 천강현(21 신방)

 

 어떤 분야에서 1등을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팀’의 ‘대표’로서 정점을 찍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선 강한 정신력과 뛰어난 혜안으로 고난을 헤쳐나가야 한다. 1등을 한 사람들은 그 어려움을 꺾고 도약할 만큼이나 확고한 비전과 철학을 갖기 마련인데, 여기 프로축구에 대한 자신만의 비전과 철학으로 구단을 8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현대중공업스포츠 대표이사 김광국(86 신방)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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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86학번 김광국입니다. 이렇게 과이름과 학번으로 소개를 해본 게 30년은 된 것 같네요. 대학 신입생 때의 설렘도 느껴져서 좋네요.

현대중공업 본사인 울산에서 사보기자로 사내홍보 4년, 선박영업부에서 중동담당 2년을 거쳐 서울홍보실에서 언론 담당으로 15년을 거쳐 2014년 말에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축구단 단장, 2016년에 현대중공업스포츠 대표이사로 보임되었습니다.

 

Q. 8년 전, 울산현대 대표이사로 선임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근 10년 가까이 구단을 오래 운영해오셨는데, 프로 축구단을 대표하고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평상시의 루틴이나 마음가짐이 있을까요?

축구단에 보임되어서, 벌써 8번째 리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구단들의 경우, 보통 자기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죽 쌓아 온 임원들이 축구단 대표까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 경우에는 초임 임원으로 선임되면서 바로 구단으로 보임되었기에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구단대표가 안정적인 재임 기간을 가지는 경우, 시행착오를 줄이고 중장기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평상시의 루틴이나 마음가짐이라면, 일단 꾸준히 달리고 걷고 근력운동 하면서 몸을 건강하게 해야 건강한 마음, 건강한 초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04년 마라톤 풀코스 완주 이후 코로나 직전 2019년까지 매년 풀코스를 뛰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풀코스 뛰는 것이 부담스럽고, 풀코스 자체가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도 느낍니다. 그러나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평상시 운동 루틴을 유지하는데 좋은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나 선수단과는 ‘우리는 팬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기 위해 뛴다.’라는 팬 중심적인 마인드를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임 초기 경기력에만 집중하고, 대외적인 인터뷰나 사회공헌활동 등을 상당히 귀찮아하는 선수단의 경향을 보고, 클럽하우스 모든 방에 ‘우리는 팬을 위해 존재한다.’라는 울산현대의 비전과 축구철학이라는 내용을 붙여 놓았습니다. 이 덕분인지 2021년엔 분기마다 주는 팬프렌들리 상을 울산현대가 모두 독식했고, 연말에는 종합수상까지 했습니다. 

 

Q. 저처럼 프로축구에 문외한인 사람도, 프로축구를 애정하는 사람도 스포츠 경영과 관련해서 궁금증이 참 많은 것 같은데요, 프로축구의 대표이사는 어떤 업무를 주로 하나요?

모든 경영자와 같습니다. 조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지휘하는 사람입니다. 울산현대가 추구하는 목표는 많은 팬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축구를 하는 것입니다. 그 목표를 위해 우승이라는 결과도 필요하고, 90분 동안 축구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내용 있는 축구도 필요합니다. 또한 팬들을 위한 상품 판매, 경기 날 구장 내에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각종 이벤트 등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대표라고 해서 큰 방향만 설정한다는 생각보다는 가급적이면 모든 시간을 활용하여 세세하게 구단 구석구석 모든 업무에 대해 정교하게 판단하려고 노력합니다. 구단 엠블럼 교체, 유니폼 디자인, 보도자료, 후원사와의 교류, 굿즈 판매, 관중석 리모델링, 잔디관리, 용병영입, 선수단 교체, 연봉조정 등등 수많은 업무에 대해 손길이 많이 갈수록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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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년 전 인터뷰에서, 울산 축구를 더욱 즐기기 위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 종료 후 1시간까지 경기장에 계속 남아 있는 일을 5년 째 이어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이어가고 계신가요? 축구에 진심인 동문님의 관련 일화가 궁금합니다.

아쉽게도 코로나가 터진 이후부터는 선수단들과 관중들의 접촉 기회를 줄여야 했기에 경기종료 후 한 시간 동안 그날 수훈선수들 4명을 불러내어서 관중들과 함께 게임도 하고, 소감도 듣고, 하이파이브도 했었던 ‘뒤풀이’는 생략하고 있습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해왔던 식전 행사들은 전에는 직접 만지고 몸으로 부딪치며 즐겼던 행사에서 주로 눈으로 감상하는 이벤트 위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 내에서 가급적이면 1만 5천 원을 내고 들어오는 관중들이 그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년간 홍보업무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축구단 일을 보고하는 업무도 10년간 하셨는데, 프로축구 쪽으로 진로를 결정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경우보다, 조직목적에 맞춰서 일이 주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10년간 주중에는 서울에서 홍보업무, 주말에는 울산에서 축구업무를 보면서, 너무 멋진 프로축구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대기업의 홍보업무는 회사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광고홍보성 업무뿐 아니라, 각종 사고나 위기상황 등에 대해 회사 외부의 미디어나 회사 내부의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하는 업무입니다. 

프로축구의 장점은 어떻게 하면 대중들을 우리 팬으로 끌어들일까?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선수구성을 통해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온통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까를 생각하는 일이 많아서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들이 무척 행복합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에 우리 선수들이 차출되어 가기에 구단대표도 초청받아서 현지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국제스포츠의 현장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도 큰 덤입니다. 그래서 프로축구 진로를 결정했습니다.

 

Q.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86학번 학생이셨는데, 학교에서 배운 수업이나 경험 등이 현재 일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또, 서강대에서 가장 인상 깊은 일이나 사건이 있었나요?

직장생활에 비해 너무나 짦은 4년의 시간을 서강에서 보냈지만, 지난 30년의 내 모든 직장생활에서의 추억보다 4년의 추억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 PC가 보급되기도 전, 타자기가 첨단이었던 86년도에 손글씨가 아니라 타자로만 리포트를 받았던 김학수 선생님 덕분에 군대도 결국 열 손가락 유연하게 타자를 쳤던 제가 작전과 타자병으로 근무할 수 있었고, 김학수 선생님은 결혼식 주례까지 맡아주셨습니다. X관 쪽에 있던 학생식당 ‘개집’에서 말을 능청능청 재밌게 말하는 재주가 있던 우정구가 한 농담을 듣고 3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을 정도로 배 아프게 뒹굴거리며 웃었던 기억도 선명합니다. 좋은 친구들과 좋은 선후배들과 지낼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 아닌가 싶습니다. 

 

Q. 최근, 울산현대 커뮤니티인 ‘울티메이트’에 직접 글을 남기셨는데요, 대표이사가 팬 커뮤니티에 등장하기란 참 이례적인데 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듯합니다. 그렇다면 울산현대 대표이사로서, 현재 동문님의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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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사이트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늘 훑어보던 사이트에서 팬들이 선수단 구성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어서, 그렇게 걱정 안 하셔도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구단 대표가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은 팬들의 자유로운 소통에 민폐일 것 같아서 가급적 자제하려고 합니다.

울산현대는 축구단 랭킹으로 아시아 1위입니다. 일본, 중국, 중동 등 수많은 팀이 있고 예산도 엄청난 격차가 있지만 현재 울산현대가 클럽성적으로 아시아 1위입니다. 저의 목표는 팬 숫자, 입장료 수입, 유니폼 등 굿즈 판매에서도 경기력 순위에 버금가는 실적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팬들과 소통하고, 축구 경기내용 자체가 멋지고, 경기장에서 놀이동산과 같은 신나는 체험을 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팬 자체가 짜릿한 경험입니다. 문수구장에서 4만 관중과 함께 소리치며 응원하는 경험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Q. 스포츠 경영 분야에 관심이 많은 후배님들이 많습니다. 이 분야의 선배로서 조언과 격려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구단직원들을 선발할 때 면접에 참가해보면, 스포츠구단에 들어오기 위해서 타구단 및 타스포츠팀에서 연관된 경험도 쌓고, 프로연맹에서 주관하는 축구산업아카데미도 수강한 지원자들에게서는 확실히 이 직종에 대한 진정성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축구산업은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기에 외국어 능력은 가장 기본적인 능력입니다. 울산현대는 마케팅 직원이든 홍보직원이든 영어면접을 통해 직원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제출하는 영어점수는 참고자료이고, 실제 얼마나 유창한 언어를 구사하는지가 포인트입니다.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를 구사할 수 있으면 축구산업 종사자로서 언어로는 최고의 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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