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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옥강민(90 화학) 동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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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3-06 14:22 조회5,4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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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化學)은 변화(變化)에 대한 학문이다. 세상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끊임없이 변화해왔다고 보는 것이 정론이고, 그럼에도 영원불변한 것이 있음을 밝히고자 하는 시도가 예술, 종교, 철학, 과학 등의 분야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러한 양립의 중심에서 화학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모든 물질의 기초가 되는 원소들을 다루어 합성하기도, 분해하기도 하는 신비로운 기술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 대단한 편익과 이치를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옥강민은 미지의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연구에 매진한다. 또 그 과정에서 인간 삶과 자연에 대한 숭고도 느낀다고 한다. 이제부터 화학에 관한 그의 철학과 더불어 서강대학교에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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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화학과 옥강민 교수입니다. 저는 서강 화학 90학번으로, 진종식 교수님의 지도를 통해 서강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쳤습니다. 미국 휴스턴대 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이후 휴스턴대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지냈으며, 2007년부터 중앙대 화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였습니다. 2019년부터 서강대 화학과에 교수로 근무하면서 무기화학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새로운 재료물질을 합성하고 그 물질의 특성을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2. 올해 초, 2023 서강동문 신년 하례식에서 '서강 알바트로스 학술상'을 최초로 수상하셨습니다. 대리인 분께서 수상소감을 대신 전하셨으나, 직접 그 소감을 밝혀줄 수 있으실까요?

무엇보다 서강동문들이 수여하는 ‘서강 알바트로스 학술상'을 처음 수상하여 매우 기쁘고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오래전부터 예정되어 있던 해외 학회 참석일정과 겹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동문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아내가 대독한 수상소감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열심히 서강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과 교수님들을 아낌없이 배려해 주시고 많은 격려를 해주시는 서강동문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학생 교육을 위해 항상 애쓰시고, 창의적인 연구를 묵묵히 수행하고 계시며 서강의 전통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시는 동료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자신의 연구를 고민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열심을 내는 학생들과 연구원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제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헌신하는 가족에게 깊은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큰 상으로 격려해 주신 동문들의 큰 뜻을 깊이 새기고, 후학 양성에 최선을 다하면서 서강이 도약하는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3. 학부생 때부터 지금의 교수가 되시기까지 변함없이 화학을 전공하고 계신데, 화학과 교수를 희망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물질의 변화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으로 화학자의 길에 접어 들게 되었습니다. 또한, 물질 변화를 이용해서 새로운 물질을 만들고, 그 구조와 특성을 처음으로 밝히는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내가 만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물질은 내가 최초로 본 것이고, 또 그것의 화학 구조와 특성을 내가 주체로 하여 알리는 재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기쁨을 학생들과 나누고 함께 더 흥미로운 물질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저를 화학과 교수의 길로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석박사 하면서 꾸준히 해온 일들이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연구였고 우리 학생들도 이쪽 분야로 정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4. 2019년에 모교 화학과 교수로 임용되시기부터, 독일 화학 저널 '앙게반테 케미'에 표지논문을 게재하시고, 교내 2021년 피인용 우수논문 시상식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으시는 등 괄목할만한 쾌거를 꾸준히 이루셨는데요, “교수님의 연구 동력"은 무엇인가요?

비슷한 질문에 대해 서강가젯에서 인터뷰할 때 답변한 적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둘 이상의 물질을 반응시켜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화학자에게 있어서 이루 표현하기 힘든 기쁨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합성’이라고 하는데, 이는 마치 예술가가 창작을 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 예술가가 창작의 고통을 겪듯이, 화학자도 흥미로운 특성을 지니는 새로운 물질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예컨대, 반응물과 다른 반응물이 만나서 생성물이 만들어지려면, 반응물 각각이 갖고 있는 화학 결합을 끊어야 하는데, 이것을 끊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해줘야 합니다. 이 막대한 에너지를 견디고 넘어가야만 마침내 안정적인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집니다. 인생도 이와 비슷하죠. 역경을 마주한 사람이 이를 이겨내고자 경험과 노력을 많이 하지만 그 과정이 사실은 굉장히 고통스럽잖아요? 그러나 결국 고난과 고통을 극복하고 나면 사람이 성숙해지고, 주위로부터 흔들림이 없어지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학생들에게 화학 반응을 설명할 때 이렇게 비유를 들어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합니다. (웃음)

그와 같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물질을 만들었을 때의 기쁨과 성취감은 그 과정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롭게 합성한 물질의 구조를 최초로 밝히고, 그 물질이 지니는 특성을 연구하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이러한 즐거움이 제가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5. 재학생 시절, 동문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학생 때의 일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학부 시절 전공과 부전공 과목은 한 학기에 시험을 보통 3~4회 정도 봐야 해서, 시험 준비를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공 과목을 두 개 듣고 부전공 과목을 하나 듣는다고 하면, 최대 12번의 시험을 한 학기에 쳐야 하는 것이죠. 3학년 2학기 때는 거기에 더해 전공을 보통 3개 들으니, 더욱 애먹었습니다. 게다가 매주 전공 실험 전에는 퀴즈를 준비한 데다, 예비 실험보고서를 작성했고, 실험이 끝나면 결과 보고서 작성을 하느라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조교 선생님들이 되게 무섭습니다. (웃음) 퀴즈를 통과 못하면 통과할 때까지 건물 라운지에서 계속 공부를 시키셨습니다. 학업 때문에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생각해 보면 그러한 훈련들이 지금 저의 연구에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학생 때 자주 들락거리던 개집이 생각나네요. 지금 최양업관이 위치한 자리에 개집이 있었는데, 그때 짜장면 가격이 일천 원도 안 했을 때였습니다. 1학년들은 개집에 줄만 잘 서면 거의 한 달 내내 선배들이 사주는 밥도 맨날 얻어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 선배가 되면 후배들 사주기도 했고요. 그런 추억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Q6. 동문님께 ‘서강대학교’란 어떤 의미인가요?

서강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항상 편안한 고향집이 떠오릅니다. 제 고향이 부산인데, 항상 부산에 내려 갈 때마다 푸근한 기운이 느껴졌거든요. 제가 외국으로 가 있을 때의 서강대 역시 마찬가지로, 고향과 같이 편하고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또한, 서강은 호기심 많은 학창 시절에 큰 울타리가 되었고, 그 안에서 어떤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던 믿음을 주었던 집입니다.

 

Q7. 교수로서나 개인으로서나, 앞으로의 목표 또는 계획이 있으실까요?

올해 개인적으로는 학부 무기화학 실험실 개선을 위해 동문들에게 발전기금 조성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R관이 처음 생길 때만 해도 다른 학교에 비해 선진적인 실험 환경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90년대 지나면서 여타의 학교들이 치고 올라간 반면, 서강대는 다소 정체돼 있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무기화학 실험이 화학과의 필수 과목인 만큼, 무기화학 실험실을 다시 발전시켜 서강의 옛 영광을 되찾으면 좋겠습니다. 모교 교수로서도 서강의 전통을 후배들에게 열심히 전달하고자 합니다. 서강의 정신이 후학에게 이어지고 서강이 다시 도약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Q8. 마지막으로 서강 동문을 향한 인사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학교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서강 동문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후배들과 함께 서강을 빛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동문들께서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천강현(21 신방)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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