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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알바트로스 학술상 수상 교수 강선경(81 독문) 동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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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5-04 09:26 조회4,6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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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존중’과 사회복지

서강알바트로스 학술상 수상 교수 강선경(81 독문) 동문 인터뷰

 

12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서강으로 돌아와 사회복지학전공 교수로서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강선경(81 독문)은 유학생활 중 발생한 예기치 못했던 난항을 극복하고, 현재 한국 사회복지의 교육과 현장을 모두 책임지고 있는 동문이다. 학부 시절 서강으로부터 받은 도움을 통해 전화위복하고 다시 서강과 마주해 후학 양성으로 보답하는 그는 서강에게 ‘서강존중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강존중감이란 무엇이고, 그의 유학 시절 이야기는 어떠할까? 또 우리 사회에 필요한 사회복지의 과제는 무엇일까? 강선경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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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학전공 교수 강선경입니다. 81년도에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사회복지학과가 있는 서울권 대학이 8개밖에 없었는데, 그만큼 사회복지라는 학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저도 모르고 있었고요.독어독문학 학사 졸업 후에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유학생활을 했고, 그곳에 사회복지학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40년 가까이 교수로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주로 정신건강 분야, 실천 및 임상을 세부 전공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은 중독(알코올, 마약, 도박, 인터넷)에 관해 특히 연구를 해왔습니다. 2001년 9월에 모교 신학대학원으로 다시 돌아와 지금까지 사회복지학전공 교수를 역임하고 있습니다.

 

Q2. 올 초, 2023 서강동문 신년 하례식에서 '서강 알바트로스 학술상'을 수상하여 직접 그 소감을 말씀해 주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를 회고하며 다시 한 번 수상소감을 전해줄 수 있으실까요?

 

알바트로스 학술상 제정 첫해 첫째로 수상의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이지 영광이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고 싶습니다. 학술상을 받게 해주신 총장님과 학교 관계자 분들, 동문회 회장단에게 감사드립니다.교수에게 연구는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입니다. 동시에, 교수에게는 연구비 지원이 필요합니다. 제가 소장으로 부임하고 있는 생명문화연구소의 중점사업 선정 그리고 한국연구재단과 모교로부터의 연구비 지원은 생명문화연구소의 연구원, 석박사 조교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었습니다. 같이 연구한 모든 분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사회복지는 연구 및 교육뿐 아니라 지역사회와도 많은 교류를 해야 합니다. 현재 마포구 공무원 18명을 대상으로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이는 서강대학교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하여 지역사회에의 기여를 보여주는 성과 중 하나입니다.이런 실적과 노력은 향후 BK21(BrainKorea21) 사업 중간진입을 위한 기초 지표를 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신학대학원의 교수진 및 세부전공 구성과 한국사회의 미래 여건 등에 부합한 웰다잉(well-dying)을 주제로 선정하였고, BK21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저의 다음 목표입니다.

 

Q3. 처음 대학생이셨을 때는 독어독문학과를 전공하셨었는데, ‘사회복지학과’로 전향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독어독문학으로 공부를 이어가려고 했어요. 그래서 독일로 유학을 갈 준비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미국으로 유학 가는 사람과 결혼하게 돼서, 저 역시 미국으로 향해야 했죠. 독어독문을 공부해야 할 사람이 독일을 안 가고 미국을 가니까, 사실은 전공이 도중에 붕 뜬 경향이 있어요. 사람 운명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웃음)그치만 서강대가 영어를 참 잘 가르치잖아요? 독문과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영어를 할 줄 알았고, 마침 미국에 사회복지라는 학문이 있는 거예요. 또 석사 과정, 박사 과정이 잘 되어 있다는 걸 알았죠. 그때가 80년대 중후반이어서 한국에는 사회복지학이 그리 많이 발달되지도 않았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는, 그래서 10년 후에 분명히 우리나라에도 사회복지가 학문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학부 전공 무관, 봉사 경력이 입학 요건이었어서, 1~2년 병원과 노숙자 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사회복지 석사를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사회복지라는 전공이 제 적성에 맞기도 했습니다. 억압되어 있고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또 그런 사회 문제들에 관하여, 임상하고 상담하는 일이 제 성격에 잘 맞는다는 걸 알아서 재밌게 열심히 공부했답니다. 일도 하고요.

 

Q4. 미국에서 유학을 하며, 7년간은 엘머스트 병원 외래 정신 건강 클리닉 임상사회복지사로, 1년간은 미국 헌터칼리지 사회복지대학에서 교수로서 생활하시다가, 다시 서강대학교로 돌아오셨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사회복지학전공 교수로 활동하고 계신데, 모교에의 복귀와 정착에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미국으로 유학을 간 것이지, 계속 미국에서 거주할 계획은 없었어요. 2001년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구직을 시작하는데, 어느 학교에 사회복지학과가 있나 하고 봤더니 서강대학교가 뜨더군요. 저는 서강대에 사회복지학과가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없었으니까요. 신학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서 임상 및 실천 분야 교수 한 명을 구한다는 걸 우연히 5~6월쯤에 알게 된 거죠. 너무 반가웠습니다. 일단 지원했고 다행스럽게도 저를 뽑아주셨습니다.미국에서 제대로 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또 현장에서 7년을 일하고, 박사 공부에 들어가고 했던, 금전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열심히 임했던 유학생활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뉴욕에서 12년 동안 다른 데로 눈을 돌리지 못한 저를 교수로 임명해준 덕분에 40년, 인생의 삼분의 이를 서강에서 살게 됐네요.

 

Q5. 현재 정신건강, 중독 분야 연구를 주로 개진하시고, ‘한국사회복지공제회 이사장’으로 활동하실 만큼, 학계와 현장 두 영역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동문님께서 바라본 ‘오늘날 한국 사회복지의 과제’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한국 사회복지의 과제를 하나로 말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에서 제기한 10가지 과제들, 예컨대 사회복지예산 확대, 사회적약자에 대한 지원책 강화, 복지일자리 확대 등을 실행하여 여러 단체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려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그중에서도 저는 특히 ‘복지시설 종사자 안전 및 처우개선 강화’, ‘민간사회복지기관의 지원 및 전문성 강화’ 부문에 관심이 많아요. 사회복지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보통 ‘천사다.’,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하는 반응이지만, 사실 급여가 적고 처우도 좋지 못하잖아요? 게다가 특수 직종에는 각각의 공제 서비스가 있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사회복지 관련 직종에는 공제 서비스가 없었어요. 2011년에 사회복지공제회가 세워지면서 있어야 할 것이 비로소 있게 된 거죠.현재 한국사회복지공제회 이사장으로서, 전국의 100만 사회복지사와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여, 적금과 보험 사업을 주축으로 공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보다 적금 이자율을 높게 책정하고, 시중보험보다 보험료를 낮게 책정하는 식으로 처우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특히 사회복지사와 종사자가 다치기라도 하면, 시설 운영이 급격히 어려워지니, 이런 부분에 신경 써드리고자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Q6. 동문님께 ‘서강대학교’란 어떤 의미인가요?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제 인생에 서강대학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지만은, 서강에서 정말 잘 배웠다고, 서강이 제게 정말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점은 바로 ‘영어 타이핑 능력’을 길러주게 한 거예요.3~4학년쯤에 영어 타이핑이라는 0학점짜리 수업이 있었어요. 그때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는데 그 수업을 듣고 영어 타이핑을 할 줄 알게 됐죠. 시간이 지나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그 수업을 들은 경험이 빛을 발했습니다. 유학생활을 하면 특히 미국이니까 돈이 없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는데, 남들 다 식당에서 일할 때 저는 사무실에 앉아 타이핑 하는 일을 했어요. 아무래도 전문직이다 보니 시급도 1달러 더 많았고요. (웃음) 영어 타이핑 수업을 들은 덕분이었죠.그때 ‘서강대학교가 정말 선견지명이 탁월한 학교구나’하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영어 공부도 필수로 많이 했어야 했는데 결국 다 나중에 크게 도움이 되고, 이런 서강대학교의 우수한 교육이 제가 정말 감사하고 싶은 것 중 하나예요.

 

Q7. 교수로서 또는 삶에 있어 앞으로의 목표 또는 계획이 있으실까요?

 

아휴, 그런 거 없어요. (웃음) 은퇴까지 4년 반 남았는데, 아무 탈 없이, 무난히 교수로서 후학 양성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목표입니다. 또 우리 신학대학원이 BK21 진입하는 것이 주된 관심사고요. 제가 우수 학자로 남는다면, ‘교수로서 참 잘 살았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Q8. 마지막으로 서강 동문을 향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실은, 학교에 동문회관이 있긴 하지만, 우리 동문님들이 약간 샤이(shy)한 면이 있어요. 복지 쪽 일을 하다 보면 보건복지부 공무원분들을 많이 뵙는데, 서강대 출신 5급 공무원들이 중앙에 계셔요. 근데 친해지기 전까지는 서강이라는 걸 서로 몰라요. 알게 되면 참 좋을 텐데.물론, 학연, 지연에 연연해하지 않는 게 좋은 점일 수 있어요. 또 서강대 사람들의 독립적인 성향은 큰 장점이기도 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서강 네트워크가 활성화돼서 각자의 영역에서 반가울 일들이 많이 생기면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싶은 거죠.‘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 처럼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자랑이잖아요? 우리가 서강을 나왔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자아존중감, 서강의 존중감, 즉 ‘서강존중감’이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 동문회가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여겨졌으면 합니다. 어려울 수 있겠지만 잘해나가리라 믿습니다.

 

 

천강현(21 신방)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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