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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예수의 삶을 산 정일우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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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12-11 10:30 조회9,2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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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장학회가 운영하는 ‘정일우(존V.데일리) 신부 장학금’을 받은 장학생이 고인을 추모하는 서적 ‘예수회 신부 정일우 이야기’를 읽고 독후감을 보내왔다. 정일우 신부 장학금 모금에 동참하는 서강가족이 더욱 늘어나길 바라며 독후감을 싣는다. 

 

‘좋아서 그냥 함께 하는 것’이 정일우 예수회 신부님 삶의 가장 큰 방향성이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 이후 예수회에 입회한 정 신부님은 1960년 9월 21일 한국에 온 뒤로 소외된 계층을 위해 함께 해오셨다. 

 

신부님은 인간 예수와 많이 닮았다는 말이 공감된다. 신부님 생애를 접하다 보면 ‘인간 예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예수님은 가장 약한 자의 곁에 있어주는 것, 가장 소외된 인간들의 삶에 주목하는 것, 세상에서 가장 밑바닥에 있는 존재들까지도 사랑하는 것 등에 주목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통해 하느님 뜻을 느끼기 바랐다. 

 

인간 예수의 고민과 행동을 신부님은 실천했다. 양말을 아홉 켤레나 덧신어 똥냄새가 진동하는 노숙자와 좁은 방에서 코를 맞대고 잤던 일화는 사람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했을 일이다. 신부님은 가장 소외된 계층이 누구일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이들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불의를 참지 못했기에 민주주의가 부정되던 한국 정부에 맞서 저항했다. 특히 소외된 계층을 정부가 탄압할 때는 더욱 화내셨다.

 

신부님께서 약자들을 대할 때 세웠던 철칙은 좋아서 그냥 함께 하는 것, 그냥 사는 것, 그냥 옆에 있는 것 등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말이 쉽지 오히려 가만히 옆에 있어주는 게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 가족이나 친구들도 도와준다는 핑계로 충고하거나, 걱정 어린 불만을 표현하기 십상이다. 타인에게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진정으로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 들었다. 가만히 옆에 있어주는 게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란 생각도 했다. 나 역시 사랑이란 타인을 있는 그 자체로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줄곧 생각은 해왔지만, 상대방에게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상대방 생각을 기다리는 게 어려울 때가 많았다. 과정에서 오는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고, 또 마음이 풍요롭지 못한 까닭에 그랬던 것 같다.

 

책을 덮고 나서 두 가지가 떠올랐다. 첫째는, 인간 예수의 삶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그들을 존중하는 데 더 집중하고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둘째는 돌아가신 정일우 신부님을 한번 뵙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신부님 덕분에 예수님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책에서 접한 필자들의 증언처럼 스스로의 장점을 깨우치게 하셨던 정일우 신부님의 능력과 사랑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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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영(16 경제) 

 

정일우 장학금 계좌 : 우리은행 1005-103-029146 (예금주 서강동문장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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