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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자녀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정재경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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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9-30 18:14 조회8,1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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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경 장학회 일꾼 다섯명.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선래, 김현정, 이종회, 박석준, 정용수 동문>

동문자녀까지 챙기는 서강의 따뜻한 손길
정재경 장학회 이끄는 박석준(78 경제), 이종회(78 사학), 조선래(81 독문), 정용수(81 사학), 김현정(87 사학)


우리는 사람들에게 어떤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될까? 재경과의 마지막은 예견하지 못했고, 죽음은 늘 그렇듯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2009년 유방암 발병 사실을 알고 1년 동안 홀로 질병과 분투했지만 병의 확산은 너무 빨랐다.

“너는 열심히 살았고 훌륭했어. 알지?”
“당연하지.”

재경과 나눈 마지막 대화다. 대화를 나눌 때만 해도 그것이 마지막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정재경 장학금은 故정재경(82 사학) 동문이 자신처럼 어렵게 공부하는 이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 같은 장학금 입니다. 죽음을 앞두고 “재산을 정리해 장학회를 만들어 달라”라는 유언을 남겼고, 그 뜻에 동참하는 가족과 선후배 지인들이 십시일반 장학금을 보탰습니다. 2010년 정재경 장학회를 만들어 이끌고 있는 박석준(78 경제), 이종회(78 사학), 정용수(81 사학), 조선래(81 독문), 김현정(87 사학) 동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재경언니는 생각을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행동하려고 애썼던 사람이에요. 그 과정에서 자기 이해와 충돌하거나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생각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고인의 대학원 동료이자 함께 생활하기도 했던 김현정(87 사학) 동문은 정 동문을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정재경 동문은 80년대 민주화 운동, 노동 운동을 거치며 자신의 신념에 충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91년 학교로 돌아와 동양사 공부를 시작했을 땐,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가며 어렵게 공부했지만 학업과 이상을 버리지 않았죠. 자신의 공부가 열악한 현실을 바꾸고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했답니다.”

정재경 장학회는 지난 5년 간 장학생 63명에게 장학금 1억 5450만원을 건네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의 학업을 뒷받침했습니다.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동문과 동문 자녀(고등학생 이상), 사학과 후배, 쌍용 자동차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안의 당사자 자녀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습니다. 고인과 여학생 잡지 ‘청지’ 활동을 같이 했던 조선래(81 독문) 동문은 “장학생을 선발할 때 현재 상황이 어려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줄 것이라는 원칙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 외에도 정재경 장학회는 신영복 초청 강연, 정태춘 가을 콘서트 등 여러 행사를 마련합니다. 서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통해 교감하기 위해서 입니다. 특히, 매 학기 개최하는 장학증서 수여식에 동문과 동문자녀가 함께 참석하도록 해서 세대를 초월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정용수(81 사학) 동문은 “모임에 다녀간 후 자녀들과 관계가 돈독해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라며 “아버지 어머니가 젊은 시절 열심히 산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해주면, 부모 세대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는 셈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나아가 정 동문은 “민주화 운동 후 어려움이 있던 이들에게 든든한 편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보람이 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4월 26일은 정 동문의 기일이었습니다. 경기도 광주 ‘추모공원 휴’ 야외 납골당에는 선후배 20여 명이 모여 고인의 5주기를 추도했습니다. 5년을 한결 같은 마음으로 만나 정기적으로 장학금 운영을 논의하고 행사를 기획하는 데 대해 장학회 막내인 김현정(87 사학) 동문은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삶과 생각이 분리되고는 하는데, 장학회 운영을 위해 선배들을 만나면서 잊었던 열정이나 가치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라며 “헌신적인 선배들을 보면서, 그런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처음 장학 사업을 시작할 땐 어떤 모습으로 얼마나 갈지 아무도 몰랐어요. 모두들 먼저 떠난 친구, 선배와의 마지막 약속이라 여기다보니 지금까지 왔습니다.”

장학 사업을 제안할 때 이들은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정재경이 남긴 것은 무어든 하나라도 허투루 사라지거나 없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점입니다.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가난했던 이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남긴 이 장학금은 현재 진행형 입니다.

* 장학회 계좌 / 기업은행 070-028930-02-063(예금주 정재경장학회)


정재경(82 사학)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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