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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장학금 한남희(86영문) 동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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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4-27 17:58 조회8,6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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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문회 직원들이 장학금 동참해주니 뿌듯해요”

“1990년 졸업하고 학원 강사를 잠깐 했었어요. 무역회사도 다녔다가 총동문회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가 있었답니다. 7개월 정도 일하다가 아예 정식 직원이 됐죠.”

2008년 건강상 문제로 총동문회를 그만두게 될 때 까지, 한 동문은 18년 동안 총동문회와 동문장학회를 위해 일했습니다. 동문장학회 업무를 혼자서 전담하던 시기도 있었기에, 한 동문에게 기부는 무척 익숙한 일이었습니다.

“장학 업무를 하면서 세상에 참 착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꾸준히 기부해주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장학금을 받은 재학생들이 주스를 사들고 사무실에 감사 인사를 하러 오기도 했어요. 작은 정성이지만 감사 표시를 한다는 게 참 기특했죠.”

2015년 10월, 한 동문은 자신의 세례명에서 이름을 딴 로사 장학금 300만원을 동문장학회에 기탁했습니다. 이에 총동문회 사무국 직원들은 한 동문의 정성에 동참해서 직원 장학금을 로사 장학금에 보태기로 했습니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서강에서 인연 맺은 분들이 조의금을 많이 보내주셨어요. 그때 마땅히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충격 때문에 집에서 잘 나오지도 않다 보니 인사드릴 시기를 놓쳤답니다. 장례 무사히 치르고, 장학금으로도 전달한 걸 아시면 서강 가족들의 조의금이 좋은 일에 쓰였구나 생각하실 것 같아요.”

한 동문은 로사 장학금이 힘든 상황에 놓인 후배들에게 지원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장학 업무를 담당하는 동안 가정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이 학교를 힘들게 다니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보니 성적도 좋지 않았던 현실을 자주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후배들에게 어려움은 잠깐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당시는 너무 힘드니까 도저히 극복하지 못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지나고 나면 올바르게 살아가는 토대가 되거든요.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불과 몇 해 만에 다시 방문한 모교도 많이 변화한 까닭에 한 동문은 “건물이 너무 많이 생기고, 나무나 녹지 공간 및 벤치가 없어져서 약간 서글픈 생각이 들어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한 동문은 “서강에서 보냈던 학창 생활 4년이 인생에서 가장 건강하고 아름답던 시간이었는데, 좋은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했던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들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세례명으로 장학금을 만든 것처럼 한 동문에게 가톨릭 신앙은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큰 힘이 됐을 정도로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렇기에 한 동문은 “서강은 학생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하느님의 자비하신 마음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는 교육 현장이 되길 바란다”라며 “마음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교육 현장이 되면 더 바랄 게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참, 한 동문이 기부를 망설이는 동문에게 당부했습니다.

“처음 시작이 중요해요. 일단 시작하면 점점 커지니까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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