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회30돌-처진어께 쓰다듬은 손길 감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4-11 17:09 조회8,99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성실하고 검소하게 그러나 이상은 높게 - 호상장학금
호상장학회는 1988년에 설립되었다. 이름은 설립자인 서일호(66 경제), 박상환(69 무역) 동문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었다. 대학 등록금이 70~80만원이던 시절, 두 동문은 매학기 1인당 150만원씩 내자고 다짐했다.
“사실 당시 직장인의 월급을 고려할 때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죠. 하지만 끼니를 잇는 것조차 어려웠던 대학 시절을 생각했고, 우리처럼 어려운 후배를 돕는다면 뿌듯하리라 생각했죠.” 박상환 동문의 말이다.
두 동문은 장학금 운영에 있어서도 가정 형편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선발 원칙을 고수했다. 장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졸업 후 기부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데 이러한 참여는 호상 산행 등의 모임에서 형성된 유대감을 바탕으로 한다. 호상장학회가 여러 장학모임이 추구하는 모델이 되고 자랑스러운 서강인 상까지 수상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약속을 지키는 성실함, 따뜻한 정서를 나누는 공동체, 자신이 받은 사랑을 기꺼이 환원하는 정신이 서강이 추구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만드는 가치에 투자한다 - 스티브김 장학금
스티브김 장학금을 만든 김윤종(69 전자) 동문은 혈혈단신으로 미국에 건너가서 IT 기업 자일랜을 키워냈으며 이를 알카텔에 2조원에 매각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그는 귀국해서 국경을 초월한 장학사업을 열성적으로 펼치고 있다.
김 동문은 청소년 장학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쳤고 모교 후배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2001년에 시작하여 2009년까지 지속하였다. 이를 통해 총 9년간 약 8억원 규모의 장학금이 후배들의 학업을 돕는 데 쓰였다. 이 장학금은 특히 복지사를 통한 가정방문, 캠프 참여, 졸업 후 일부를 상환하는 ‘희망나눔’의 원칙을 강조하였다.
“실제로 청소년들을 만나보면 이렇게 살면 행복하겠다는 다짐이나 의욕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래서 일회성 지원보다, 그들이 인생을 행복하게 살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어려움 이겨내고 푸른 꿈 이어가길 - 김로사 장학금
김경자(60 철학, 위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동문은 평양 출신으로, 젊은 시절 전쟁과 극심한 가난을 겪으며 폐결핵 등 여러 지병에 시달렸다. 김 동문은 모교에 진학하여 학업의 꿈을 키웠으나 여러 시련이 계속되었다. 김 동문의 부친은 딸의 요양을 위해 서울을 떠나 남양주에 목장을 일구었다. 그때부터 김 동문의 지병도 상당히 호전되었다. 김 동문은 지역사회에도 여러 기부를 하는 한편, 2003년에 매각한 농장 부지에서 얻은 시세 차익을 동문장학회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그 때 하지 않았으면 아마 평생 못했을 것 같아요. 한 번이니까, 과감히 10억을 기부하기로 결정했어요.” 2010년의 일이었다. 김 동문의 세례명을 딴 김로사 장학금은 이후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대표적인 장학금으로 자리잡았다. 또 이자 수입의 일부는 우수한 장애인 학생에 대한 총괄적인 지원을 목표로 하는 ‘장영희 프로젝트’ 기금으로도 적립되고 있다.
“저는 지병과 장애 때문에 학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아 결국 졸업을 못했어요. 그래도 그 때 저를 따뜻하게 이끌어 준 프라이스, 데일리, 길로렌 신부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늘 품고 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살고 함께 나누는 서강 - 글라라 장학금
김윤심(75 철학) 동문이 장학금을 기탁하게 된 동기는 단순한 일에서 비롯되었다. 김 동문의 자제가 장학금을 받았는데, 그 때의 감사함이 모교 후배를 위해 기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연결된 것이다. 김 동문은 자신의 세례명인 ‘글라라’를 붙여 기명장학금을 만들었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달 적게는 80만원에서 많게는 1500만원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기부해 왔다. 그 결실로 글라라 장학회는 2004년 첫 장학생을 배출한 이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류를 유심히 봅니다. 글을 읽으면서 감동을 많이 받아요. 열심히 봐야 후배를 만났을 때 구체적인 질문을 할 수 있죠. 제 관심을 표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글라라 장학회는 해마다 두 번 정기 모임을 연다. 이 자리에서 장학생 선후배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기쁜 소식을 공유한다.
“후배 장학생들이 이 모임을 통해 글라라 출신 선배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고 듣는 자리가 되었으면 해요. 그렇게 정을 나누며 꿈을 키우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