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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OWA장학금 이재홍(68경영)동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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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9-16 17:21 조회8,7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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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히 모은 돈 값지게 쓰려면 후배돕는 게 최고”

올해 5월 말, 막 출근했을때 총동문회 사무실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동문 장학회 계좌로 장학금 3000만원을 입금했는데 확인 부탁합니다.”

차분하면서도 명쾌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재홍(68 경영) ㈜JH상사 대표였습니다. 쑥스러워하며 인터뷰를 고사하는 그에게 장학기금 운영 논의를 핑계로 만남을 요청했습니다. 이 동문은 무역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경영인 입니다. 졸업 후 동양맥주에 입사해 무역을 배웠고, ㈜JH상사를 만들어 35년간 가방을 수출했습니다. 10년 전 부터는 여행용 고급 가방 ‘RIMOWA’를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조성한 RIMOWA 장학금 이름도 이 가방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사장이 될 생각은 없었는데, 월급쟁이 시절 열심히 했던 것들이 훗날 모두 도움이 되더군요. 역시 매사에 충실한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는 학교로부터 받은 것이 많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재학 시절 5학기에 걸쳐 180만원 정도의 장학금을 받았어요. 장학금뿐 아니라 학교에서 배운 크고 작은 모든 것들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 동문은 취업 후 받은 첫 보너스 10만원을 시작으로 30년 동안 학교 발전기금과 장학기금을 꾸준히 기부해왔습니다. 동문회관 건립부터 동문장학회 설립까지 이 동문은 모교가 도움을 필요로 할때면, 어김없이 앞장서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까지 그가 기부한 금액은 1억 1500만원에 달합니다. 남다른 모교 사랑은 30년 전 서강옛집 138호(1985년 8월 15일 발간)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돈을 많이 기증해서 전교생이 장학금으로 등록금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장학금 기증 계획을 밝힌 데서도 드러납니다.

“학창 시절 학교가 무척 좋았어요. 지금도 그 마음에 변함이 없답니다. 제게 서강은 등급을 매길 수 없는 대학이에요.”

인터뷰 도중 이 동문의 낡은 손목시계가 눈에 들어와 바라보니 “시계 사는 것도 미뤄가며 소중히 모은 돈이기에 가능한 가장 값있게 쓰일 곳에 전하고 싶었다”라며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쓸 수 있다면 하나도 안 아까울 것 같았어요”라고 장학금 기부 계기를 설명하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가 모교와 동문장학회에 바라는 것은 단순합니다.

“제가 낸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지속적으로 알려 주면 좋겠어요.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학교가 발전하는 데 기부금이 쓰인 것을 본다면, 동문들은 더 많이 기부하고 싶어질 거에요.”

이 동문이 조성한 RIMOWA 장학금은 2015년도 2학기부터 장학생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우선 이 동문의 전공인 경영학과와 이 동문의 딸 이은정(96 영문) 동문의 전공인 영문학과 재학생을 1명씩 선정하고, 이를 포함한 3, 4학년 6명에게 300만원씩 장학금으로 건넬 예정입니다.

이 동문은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장학금을 주는 것에서 나아가 후배들에게 삶의 자세 등을 멘토링을 해주고 싶다”라며 “RIMOWA 장학금을 후배들이 받고 싶은 장학금으로 만드는 게 꿈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키워온 장학금 기부 계획을 기어코 실현해 낸 이 동문의 따뜻한 포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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