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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자에서 기탁자로 김성현(05컴퓨터)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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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6-19 11:13 조회8,9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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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받은 사랑 이제 후배에게 주고싶어요”

김성현(05 컴퓨터) 동문의 대학생활은 특별했습니다. 뒤늦게 학업을 시작한 세 아이의 엄마였기 때문이다. 육아와 학업을 병행해야 하다보니 졸업하기까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 2월 프로그램 개발자로 (주)플론티어솔루션에 입사했어요. SI(System Integration,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시스템에 관한 기획에 서부터 개발과 구축, 운영까지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 : 편집자) 업체다 보니 소속회사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있는 회사에 가서 일해요. 여러 회사를 돌아다녀야 하기에 쉽지 않지만,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참 감사해요.”

취업과 동시에 김 동문은 두 개의 장학금에 기부자로 참여했습니다. 글라라 수혜자 장학금과 컴퓨터 공학과 장학금입니다. 해당 장학금을 받던 장학생에서, 장학금 기부자로 후배를 돕는 대열에 동참하게 된 셈입니다.

“글라라 장학금은 제 인생을 바꿔주었어요. 컴퓨터 공학과는 제 학과잖아요. 양쪽으로 보내다보니 금액은 적지만, 두 곳 모두 보내는 게 더욱 의미 있을 것 같았어요.”

선배들에게 받았던 장학금을 모두 후배들에게 갚고 싶다는 김 동문은 요즘 한창 장학금원금을 갚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자까지 포함해서 다 갚았다는 느낌이 들고 나면 그때부터 진짜 기부가 시작될 것 같다고 합니다.

“2학년 때까지는 남편 도움으로 학교를 다녔어요. 그러다 남편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졌고, 학교를 계속 다닐자신이 없었죠. 그러던 차에 글라라 장학금을 받았어요.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힘든 가운데 경제적 지원을 받는 게 단순히 돈만 받는 게 아니거든요. 누군가 제 손을 잡아주었다는 게 마음에 굉장히 힘이 됐어요.”

어려울 때 손 내밀어준 장학금이 학교생활 뿐 아니라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김 동문은 장학생으로서 학교를 다녔던 3~4학년을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시간 부족하죠, 나이는 먹었죠, 경제적으로는 힘들죠. 1~2학년 때보다 객관적인 환경은 더 안 좋아졌지만, 의지를 더 강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장학금을 주신 선배님들께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말자고 마음먹었답니다. 덕분에 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성적은 훨씬 좋아졌어요.”

선배들이 장학금을 기탁한 뒤에도 장학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후배들에게 여러 조언을 해주었던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던 김 동문은 얼마 전 모교를 방문했습니다. 공학부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에게 선배 여성 공학도로서 도움말을 건네기 위해서였습니다.

“후배들이 여성 공학도로 일하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결혼, 출산, 육아 등 어려운 일이 생겨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 또한 여성을 향한 사람들의 선입견을 넘어서 성공하고 싶어요. 제게 장학금을 주셨던 선배님들처럼 모교를 위해 기여하는 사람이 되는 것도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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